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열왕기상 17:14
9월 10월 동안 은혜의 강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한 달에 한화 5천만 원 정도의 인건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재정은 바닥이고 어찌 지나가야 할 바를 몰랐습니다.
인건비 외에도 꼭 지출해야 하는 항목들을 합치면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되니 남편과 서로 말이 없어지고 상대의 건강과 기분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무릎을 꿇고 기도하다 스쳐 지나가듯 들린 말씀은 흔들리지 않고 제 마음을 잡아주시는 음성이 되었습니다.
맡긴다 하면서도 염려 가운데 드리던 기도 중
'넌 언제 기뻐할래?'
이 물음은 제 기쁨에 대해 점검하게 만드셨습니다.
주님이 주신 너무 귀한 것들이 많고,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이신데 제가 할 수 없는 장벽에 막혀서 기쁨마저 빼앗기고 있다는 것을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제가 믿는 하나님이 죽은 자를 살리시고 사막에 강을 만드시고 태산이 평지가 되게 하시는 분이라 믿는다면 제가 하고 있는 염려는 불신앙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만 주님의 존엄하심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염려하는 제 마음 역시 불신앙의 땅이었음을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말 한 걸음 한 걸음 헤쳐나가게 하셨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같은 길을 한 걸음씩 내딛게 하셨습니다.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보내주셨고 일을 헤쳐나갈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한낱 안개는 광풍이 오면 밀려갈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그 안개길은 그저 나를 단련하시고 마침내 정금 같은 믿음이 되게 만드는 도구일 뿐임을 선포해 봅니다.
주일날 기숙사 예배에 고학년 몇몇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20바트 한화 1,000원 정도의 헌금을 드리며 실내 체육관이 지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과부의 두 렙돈도 귀하게 여기셨으니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더 안개같은 길을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6개월에 한 번씩 오는 재정이 바닥나는 보릿고개도 힘든데 빠른 시일 내에 고등학교 건물과 실내 체육관 건축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드리는 금식은 영혼을 주님께 더욱 가까이 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용기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다가
마침내 비를 내리실 그날을 사모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주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넉넉하고 안정된 재정이였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안개길을 걸으며 한 걸음마다 기도해야 하는 이 처지도 또 다른 축복임을 고백합니다.
그런 고백 속에서도 마침내 비를 내려 주셔서 재정의 염려 없이 건축하고 싶은 마음을 하나님께 아뢰봅니다.
딸이니까....
하나님 딸이니까....
하나님께 떼를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