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아치볼드 (John Archibold) 원래 스탠다드 오일 (Standard Oil)의 말단 직원이었습니다. 그는 ‘한 통에 4달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그가 출장을 가서 호텔에 묵을 때면 숙박부에 자기 이름을 적고 그 옆에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오일’이라는 문구를 빠뜨리지 않고 기록했기 때문에 동료들이 붙여 준 별명이었습니다.
“숙박부에 그런 문구를 적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지? 그건 바보 같은 짓거리에 지나지 않아.”
동료들이 조롱 삼아 아치볼드를 ‘한 통에 4달러’라고 불렀지만, 그는 그렇게 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은 노력이 쌓여 언젠가는 회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캘리포니아의 한 작은 도시로 출장을 간 아치볼드는 밤이 늦어서야 호텔을 찾았습니다.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누워 있던 그는 갑자기 숙박부에 이름만 쓰고 왔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몹시 피곤했지만 다시 옷을 챙겨 입고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그는 종업원에게 숙박부를 달라고 해서 ‘한 통에 4달러, 스탠더드 오일’이라는 말을 자기 이름 옆에 적어 넣었습니다. 그때 옆에서 한 신사가 아치볼드의 행동을 유심히 보고 있다가 물었습니다.
“왜 그 문구를 적어 넣지요?”
“저희 회사를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거지요. 혹시 이 호텔을 찾은 손님 가운데서 갑자기 석유가 필요한 분이 있다면 제 숙박계를 본 종업원들이 스탠다드 오일을 권할 확률이 높지 않겠습니까?”
그 일이 있고 나서 한 달쯤 지났을 때, 아치볼드는 회장에게서 특별 초청을 받았습니다. 회장을 만나기 위해 본사를 방문한 아치볼드는 캘리포니아 호텔에서 만났던 그 신사가 바로 록펠러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록펠러가 아치볼드를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처럼 회사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원을 옆에 두고 일하고 싶소.” 아치볼드는 그날로 본사 발령을 받았고, 그 후 스텐다드 사장이었던 플래글러의 뒤를 잇는 경영 실세로 부상해 스탠더드 오일을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록펠러는 1896년 이후 모든 스탠더드 오일에 관한 일을 아치볼드에게 대행시켰다고 합니다. 무명의 아치볼드가 스탠더드 오일 회사의 공신으로 쓰임 받게 된 것은 회사와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헌신에서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의 헌신이 그를 훌륭한 일꾼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자기 회사를 위해서 이렇게 헌신적으로 일할 때 그 기업 사장도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