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휴일 앞뒤로 2박 3일 제주 올레길을 두번째 다녀왔어~
다시 가고싶었지만 시간도 엄두도 안나던 길이었는데..
친구가 공짜 숙식권이 생겼다는 말에 만사 제치고 떠났다.
항상 목표는 절약 여행!
저가 항공 제일 싼 시간대를 이용하고
걸으러 간 길이지만 교통수단은 될 수 있는대로 버스를 타고
또 그렇게 계획한대로 너무도 행복한 여행이었다.
여러번 제주 여행길에 한번도 간적이 없었던 우도를 첫날 코스로 잡았지만,
짧은 뱃길이 풍랑으로 배가 뜨지 않는 탓에 포기하고 성산일출봉 1코스와
삼방산과 송악산이 아름다운 10코스를 걸었어~
입장료를 받는 관광지를 피해서 걷지만 다녀본 어떤 관광지보다 아름다운 제주
구석 구석이 역시 환성을 자아내게 했단다.
10코스를 걷던 중 만난 조그만 분화구의 아찔함이란...
아무런 보호 철책없이 놓여있는 커다란 분화구 앞에서 오금이 저리더라구~ㅋ
산 길을 걷다보면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말들이 여기 저기에서 나타나 놀라게 하고..
궂은 날씨와 바람과 싸우며 걸었지만, 또 봄은 어쩔수 없이 우리앞에 와있어서인지
바람도 견딜만 하더라구~
아름답기만 한 줄 알았던 제주도에
곳곳에 육이오 전쟁 당시 양민 학살의 흔적들..
일본군들이 만들어 놓은 군사기지 등
이곳도 우리의 아픈 역사가 피해가지 못하고,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어 맘이 아프더라.
마지막 길을 걷고 버스기사님께 숙소가 있는 마을 이름을 말하고 가까운 곳에
내려달래서 내린 곳이 제주 동문시장 앞인거야~
이게 왠 떡인가 싶어 시장 구경을 나섰는데..우와~
할머니가 만드신 단백한 빙떡맛도 보고,
작은 한라봉 한바구니 사서 실켯 먹고,
잘 말려논 고등어와 집에서 비싸 엄두도 못냈던 은갈치도 한마리 사고,
(며칠째 넘 잘 먹고 있어~^^)
아줌마들의 시장 구경은 역시 신나더라구~
밤엔 흑돼지와 맛있는 갈치회도 먹었지만,
이번 여행길 최고의 별미는 10코스를 걷는 중 간단히 점심을 때울 요량으로 들어간
이름도 정겨운 7080 막걸리 집에서 먹은 한치파전에 막걸리 한잔,그리고 전복죽..ㅋㅋ
너무 맛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
주인 아줌마 솜씨가 정말 좋았어~
바삭하게 구운 한치파전, 금방 쑤어주신 전복죽..
관광지 유명한 음식점보다 몇배 맛있더라구..
역시 여행 최고 재미는 맛집 발견!ㅎ
망설였지만,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친구의 유혹에 넘어간거 넘 잘한일 같아
돌아오는 날에도 밀린 수업하느라
약간의 몸살기가 있었지만
좋은 공기와 더불어 겨우내 움추린 몸 활짝 기지개 펴고 왔더니
금방 나아지더라구~
재충전한 기운으로 또 열심히 살아야겠지?
첫댓글 은선이... 정말 행복한 여행 다녀왔구나~ 겨우내 움추린 몸 활짝 기지개 펴고 왔다니 나도 좋다^^ 조만간 만날 계획이 있단다~ 그때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내자~~~ㅎ
부러버라. 좋았겠다 은선인...
그대는 바람이야 바람~~ 여행의 자유로움을 한껏 만끽하고 왔구나~삼월은 아직 을씨년스럽기도 하겠지만, 그대신 맛있는 여행을 즐겼으니 베리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