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계획은 <월리사-샘봉산-염티재-형제봉-호점산(호점산성)-갈미봉(U턴)-치알봉-호점산성안내판-회인서당>이었으나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가 멈추지 않는 바람에 염티재에서 끊을 수밖에 없었다.
샘봉산은 청주시 문의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지명은 ‘샘이 있는 봉우리’에서 유래되었다.
이 산 정상에 샘이 있었으며, 이괄이 난을 일으킨 후 피신했던 산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샘봉단맥’으로 ‘대청호둘레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대청호조망이 일품이라지만 우리는 날씨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샘봉단맥’은 ‘한남금북팔봉지맥’에서 분기하여 대청호에서 끝이나는 약17.7km의 산줄기.
‘염티재(鹽峙)’는 금강의 수로교통을 통하여 공급되는 소금과 생선 등의 물자를 금강의 포구가 위치하고 있었던 문의에서 회인과 보은을 거쳐 경상도 상주 방면으로 이동하는 교통로이다.
‘고개가 하도 높아 지게에 짐을 지고 오르면 이마에 흐른 땀이 소금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염티재에서 아스팔트를 따라 구부구불 내려선 '남대문리'는 호점산성 남대문 아래의 마을이라서 생긴 이름.
이곳에 호점산성 안내판과 산길을 열어 놓았으나 풀숲에 묻혀 있다.
탈출한 회원 7~8명은 버스를 불러 회인서당으로 이동하였다.
‘회인서당(懷仁書堂)’은 폐교된 ‘회인초교‘에 들어선 서당.
산행코스: 월리사입구-월리사-<X산죽숲>-월리사능선-이정표(샘봉산400m)-샘봉산-갈림길(독도주의)-361.3m-염티재<탈출>-남대문삼거리(남대문1리경로당)
궤적.
아스팔트를 따라 '남대문삼거리'까지 약 9km(3시간 40분)
고도표.
<퍼온 지도를 각색> 처음 계획한 코스.
그렇게 호기롭게 표지기를 준비하였다.
네비 주소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덕리 산83-2'를 입력하여 월리사 입구에 버스를 댔다.
무심코였으나 우리 임부장이 "차를 돌릴 데 있읍니까?"고 묻는다.
"아뿔싸~"
하산 후에 물어보니 1시간을 뒷걸음질하여 '염티삼거리(염티리회관)'로 돌아나왔다고 한다.
나의 부주의다.
따라서 509번 도로의 '염티리회관'에서 버스를 내린 뒤 걸어 들어왔어야만 했다.
월리사 입구에 3점의 유물이 있고, 그 옆에 안내판이 있어 카메라에 담는다.
청주시 향토유형 제41호 '월리사 이구당 부도'와 제42호 '월리사 사적비'다.
석종형(石鐘形)의 부도로서 탑의 규모는 전체 높이 107cm, 밑지름 49cm, 중간지름 67cm, 상륜부 높이 25cm이며, 대석은 가로 113cm, 세로 91cm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방형의 자연석을 지댓돌로 삼고 그 위에 탑신을 올려놓은 형태로 탑기단과 상륜부 사이의 탑인 탑신에는 아무런 문양이 새겨지지 않았으며 상륜부는 연꽃 봉우리 형태로 만들었다.
탑신부에 ‘이구당포윤(離坵堂抱允)’이라는 글씨로 병오년(丙午年) 4월 6일에 세웠음을 알려주고 있다.<자료>
1665년(현종 8) 절을 중건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월리사사적비(文義面 月裏寺事蹟碑)'.
월리사의 창건사실을 기록한 금석문으로 당시 문의지역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그 옆의 작은 비석은 不明.
'충청북도 문의현 구룡산(忠淸北道 文義縣 九龍山)'으로 시작되고 있다.
월리사 사적비 안내판.
월리사 이구당 부도 안내판.
승용차만 통행가능한 진입로를 따라...
첫 삼거리. 우측으로도 산길 오름이 가능할 것이지만...
괴목을 지나...
주차장 안내판이 있는 지점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오르는 일행들이 보인다.
주차장 표시는 등산객을 위한 공간.
샘봉산 등산로 안내판 좌측으로도...
<안내판>.
반대편 등로가 열려있다.
나는 월리사를 답사한 뒤 월리사 뒷쪽 능선(↗)으로 붙을 계획.
신라 무열왕(武烈王) 때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하고 이곳에서 수도·정진하여 성불(成佛)하였다는 곳이다.
대사가 이 곳에 있을 때 하늘의 달빛이 해와 같이 밝음을 감탄하여 절이름을 월리사(月裡寺) 라고 지었다 한다.
또 절이 높아 달에 가깝기 때문이었다고도 하고, 이 절 아래 월동사라는 절이 있어서라고도 한다.
일행들은 뿔뿔이 산길을 찾아 오르지만 행동이 굼뜬 나는 뒤에서 밍기적 거리고 있다.
명색이 산행대장이니만큼 정확히 들머리를 짚어주어야하지만 제 자신도 입구를 찾지못해 우왕좌왕 대형사고를 쳤으니...
대웅전 좌측엔 요사체.
대웅전은 석가모니 봉안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집팔작지붕으로, 조선시대에 건립하고, 1970년에 보수하였다.
활주에 몸을 의지한 '월리사 대웅전(충북 유형문화재 제 58호)'으로 올라...
합장하고 삼존불을 카메라에 담는다.
후불탱화는 1897년(고종 2)에 그려진 것으로 세로 500㎝×가로 220㎝의 규모이다.
삼베를 여러 겹 포개어 붙인 후 채색을 써서 그렸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석가모니불을 중앙에 두고 관음보살과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있다.
대웅전과 약사전.
요사체 앞을 지나 사찰 좌측으로 돌았더니 보살님이 "이리로 가면 안됩니다. 샘봉산은 저 아래에서 가야 합니다."고 한다.
"절 구경을 하고 오를려고 하니 이해해 주시라"고 하였다.
<곧장 올라가다 되내려온 뒤 능선으로 붙은 길은 계곡 시설물 근방 화살표방향 어디쯤 될 것>
그렇게 임도급 산길을 들어서 우측 능선을 이리저리 둘러 보았으나 능선진입로가 보이지 않는다.
<내려오다 붙은 길은 여기 어디쯤에서 우측 사면으로 비스듬히 붙었는데...>
임도급 산길은 저기까지였다.
묵밭이 있었던 듯한 잡초지에서 좀더 오른 뒤 좌측 능선으로 붙어 보았다.
좌측 능선은 샘봉산에서 뻗어내린 능선으로 그만 지리산보다 더한 산죽밭에 갇히고 말았다.
20여분 쌩고생을 한 뒤 되돌아 내려오며 그만 산행을 포기할까하였다.
그러다가 사찰이 가까이 보이는 100여m 직전에서 좌측으로 올라갈 때 찾지 못한 희미한 산길을 발견하였다.
이 산길은 네이버지도에 선명하게 그어진 트랙이다.
사면을 비스듬히 돌아...
<돌아본 사진> 100여m 진행하니...
안전밧줄이 쳐진 월리사 뒷쪽 능선에 붙는다. 대웅전과 약사전 뒷편이다.
뚜렷한 능선을 따라 20여분 후 이정표(샘봉산400m) 갈림길에 닿는다. 일행들이 지나갔던 지점이다.
그때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했더니 "한덤".
"아이구 반가워라." 한덤 님은 전망대가 있는 곳에 다녀오는 바람에 늦어진 것이란다.
그렇게해서 동반을 했다.
샘봉산에 올라...
정상석과...
여러 표지판을 담았다.
육각정자인 '샘봉정'에서 요기를 하며...
산하를 내려다보지만 뿌연 실루엣.
샘봉산에서 안전밧줄을 따라 무심코 내려서다 알바를 한다.
사진은 뒤돌아 본 모습으로, 밧줄을 따라가면 월리사를 원점회귀하는 등산로다.
따라서 밧줄이 좌로 비스듬히 휘어지는 지점에서 밧줄구간을 벗어나 우측 능선을 따라야 한다.
이후 능선을 곧장 따르다 염티재에 직접 내려서기전 작은 안부에서 우측 작은 골짜기로 길을 더듬어 내려서면...
잘 관리되고 있는 무덤을 만난다.
이제부터는 좌측으로 잘 닦여진 산길.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이다.
염티재 아래 곡각지점의 휀스쳐진 옆으로 내려선다.
염티재 고갯마루로 올라가며 뒤돌아 본 모습.
아까 최상열 고문님한테서 "염티재에서 더이상의 산행을 멈추겠다"는 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어 확인을 해보았더니 내려가고 있단다.
아쉬움이야 많지만 우리도 여기서 끊을 수밖에 없다.
염티재 고갯마루에 올랐다. 염티재는 해발 약 280m로서 청주시와 보은군의 경계.
아스팔트를 따라 내려서며 계획했던 호점산성 능선을 눈으로 훑어본다.
도중에 '보은 고현재'와 '만마루 농장'안내판을 보다...
능선으로 눈길을 보낸다. 야트막한 능선이다. 한덤 님께 슬며시 의중을 떠보았더니 "그만 합시다"고 한다. 그게 맞는 답이다.
일행들이 비를 피하고 있다는 남대문리 정자에 와서 버스를 불렀다.
회남면 남대문리.
남대문1리 경로당.
버스를 기다리며 509번 도로 '남대문 삼거리'로 올라와...
호점산성 등산로 안내판을 들여다 본다. 휀스쳐진 안쪽에 안내판이 있으나 산길은 좌측 풀숲에 묻힌 길인 듯.
호점산성 등산로 안내도. 이길로 올라가면 호점산성 남대문이 나올 테지.
다시 들여다보는 산길.
그 길 건너 계곡에 콸콸콸 계곡수가 흐른다. 산행후 씻기에 맞춤이다.
'남대문삼거리'의 이정표.
버스가 우리를 데리러 왔고, 우리는 젖은 몸을 구겨넣어 날머리지점인 '용곡리(회인서당)' 버스종점에 왔다.
주섬주섬 젖은 몸과 장비를 추스리다 창밖으로 정류소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았다.
빗물이 질벅한 등산화는 어쩔 수 없이 환복만 한 뒤 차안에서 뒷풀이음식을 건네받는다.
이런 날은 술맛이 남다르다.
첫댓글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노고에 감사합니다.
행복한 토요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