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부치는 노래
함석헌
세상이 거친 바다라도
그 위에 비치는 별이 떠 있느니라
까불리는 조각배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눈 떠 바라보기를 잊지 마라
역사가 썩어진 흙탕이라도
그 밑에 기름진 맛이 들었느니라
뒹구는 한 떨기 꽃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뿌리 박길 잊지 마라
인생이 가시밭이라도
그 속에 으늑한 구석이 있느니라
쫓겨가는 참새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사랑의 보금자리 짓기를 잊지마라
삶이 봄 풀에 꿈이라도
그 끝에 맑은 구슬이 맺히느니라
지나가는 나비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영원의 향기 마시기를 잊지 마라
함석헌 선생은 우리가 살아내는 삶의 자리가 어려움과 고난의 연속일지도 그러한 삶의 자리 한 모퉁이에 희망이 있음을 분명히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 희망에 깃대어 현실의 장벽에 굴하지 않고 그 힘으로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잘 견디고 살아낼 것을 당부합니다. 함석헌 선생의 이 시는 하나님의 시간(카이노스, καιρός)과 사람의 시간(크로노스, κρόνος)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의 인생의 걸음 또한 이와 같아야 함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사람의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 시간이 힘겹고 어렵고 때론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곳 한 모퉁이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희망이 분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작아보일지 모르지만 세상을 넘어서는 능력이 있는 위로와 희망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하늘소망에 깃대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이 땅에서의 삶을 잘 견디고 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낸 우리의 인생, 언젠가 하나님 나라에 이르게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잘했다’ 칭찬하시지 않을까요! 그때까지 그 하늘소망에 깃대어 우리 모두 힘내어 힘차게 걸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