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3월에 불기 시작하는 계절풍을 東風이라고 한다.
북서풍에서 남동풍으로 바뀌면서 날씨가 따뜻해진다.
영어단어 3월(march)은 로마의 軍神 마르스(mars)에서 유래됐다.
삼월은 어원상을 만물이 생존과 번식, 가을의 알찬 결실을 위해 서로에게
선전포고하여 치열하게 전투를 시작하는 달이다.
어제가 벌써 驚蟄
草注紙에 봄春자를 써 보았다.
立春에 부쳐 헛소리
"천자문"은 중국 남조(梁)의 周興嗣가 짓고 왕희지 필체를 모아 만들었다. 하루밤사이에 완성하고 머리가
허옇게 세었다고 해서 白首文이라 부름. 한데 정작 그 책엔 봄春자는 없다. 왜 일까요? 그 건 숙제.
천자문을 다 떼고 立春大吉도 못쓴다는 우스개가 그래서 나왔다.
들에는 봄기지개에 소생, 함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이 봄
달래를 뺀 봄은 단언컨대 쭉정이 봄이다. 山蒜, 野蒜으로 불리는 달래는 칼슘 칼륨 등 무기질과 비타민
a. b. c 다량 함유, 혈중 콜레스톨과 중성지방을 낮춥니다.
잎과 줄기를 자르면 흰즙이 나오는 씀바귀는 苦菜, 黃瓜菜, 쓴 나물, 사랑뿌리, 쓴 귀물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입맛을 돈 드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꼽힙니다.
저번 계금산 초입에서 고향말 나생이(냉이)를 보고도 캐지 못해 서운 했지요.
봄을 캔다는 건 겨우내 말라버린 우리 몸에 활력소를 주는 그런 약초(나물) 이기기에....
마누라님께 이야기하시어 밥상에 봄 향연이 춤을 추게 하면 어떠하실는지요.
이것으로 봄맞이에 환희와 더불어 푸름이 활화산처럼 심신을 일으켜 세우는 명약 중 명약(?)이기에
노령인 누워버린 우리 몸에게 딱이고 최고이기에 그냥 두서없이 지껄였습니다.
유채꽃 이어진 잔잔한 바닷가에선 "숨비소리" 해녀들이 물질하고
수면 위로 올라와 휘~ 하는 휘파람 소리를 내는 것을 목격하겠지요.
참을 수 없을 만큼 물속에 물질하고 바깥으로 나온.... 그들 숨비소리가 봄이 오는 소리에 어우려 들릴 것입니다.
긴 겨울을 보내는 시와 봄.
산야, 강, 바다, 스쳐가는 봄바람만이 아닐 것입니다.
스쳐가는 봄바람 속에 그리움도 스쳐갔고 사랑도 스쳐 갔고 때로는 슬픔도 스쳐서 가겠지요.
봄에
백발머리 눈가주름 노인의 모습 가슴이 더 아러옵니다.
팔팔한 젊음의 문이 닫히면 봄볕아래 지팡이 집고 선 모습이 더 시려옵니다.
늙음에 대한 두려움을 노회 불안(aging anxiety)이라 하지요.
노년기에 불안해지는 것. 삶의 중요한 것들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고 합니다.
젊은 육체와 이별
하지만 맞이하는 이 봄! 봄볕을 마음껏 쐬고 걸어갑시다.
봄나물에 깨끗한 물도 마시고 재생(?) 푸르름을 찾아 봅시다.
새로운 에너지 충전!
허약해진 우리 몸속 깊숙이 채워봅시다.
천주산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진 산군에 탄성을 지르게 합니다.
그 넘어 저 멀리 이 어진 산그리메, 구름 속에 숨바꼭질 하는 풍경도 좋았습니다.
따스한 양지 뫼벌에 오손도손 앉아 봄 반찬과 식혜에 더할 나위 없었던 날이었습니다
천주산 아래 천주호 풍경도 아름다웠고.....(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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