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불교방송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가 어디서 무슨 법문을 듣고 오셨는지, 강의를 듣고 오셨는지..
문자메시지 보내는 걸 배워서 할머니한테 문자를 보내셨다. '할멈, 사랑해요'
할머니는 '딩동~' 하고 온 그 문자를 읽고 또 읽으셨다.
아이 넷을 낳아 키웠지만, 평생토록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사랑..
젊었을 땐 사랑 타령도 많이 했었다.
'사랑한다' 한 마디 들어보고 싶어서.. '여보, 나 사랑해?'
그렇게 사랑 타령을 많이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남편은 아무말도 없었다.
그랬는데 오늘 문자로 그 말을 들은 것이다.
할머니는 손주한테 문자 보내는 방법을 배워서 답장을 했다.
'여보, 나도 사랑해요'
그리고 이젠 속상하는 일이 있어도 싸울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문자로 다 말해버리니까..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문자의 순기능이로구나 ^^
<1>
웰다잉전문가 유경 복지사 강의가 떠오르는데..
유서를 미리 써보는 프로그램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나는 죽어서 다음 생에도 당신을 다시 만나 결혼하고 싶소'
그러니까 할머니가 '아니라고..' 난 싫다고 막 그러셔서 모두 웃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꿋꿋하게 유서를 읽어내려 가셨는데..
'시집 와서 고생많았지? 고마워요.
사실 내가 말은 못 했지만 당신 사랑해요.
이번 생에 빚 많이 졌는데, 다음 생에 만나면 내가 잘해주고 싶소.
그래서 빚을 갚고 싶소..' 그러니까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면서 우시더랍니다.
왜 우시냐고 했더니..
'사랑한다는 말 처음 들었어요. 평생동안..'
그때 유경 복지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말 한 마디로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는
그 한 마디를 왜 유서에서 해야만 하나?
미리 좀 해서 더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2>
그리고 유경 복지사도 무슨 암에 걸려서 큰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미리 유서를 써 놓고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사람일은 혹시 모르니까 유서를 미리 써 놓았던 것인데
그 유서에 부모님께 '부모님, 제가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
얼마나 애통하시겠습니까? 그러나 신께서 하시는 일이니 하늘 나라에서 만나요.
저만큼 부모님 사랑을 받은 딸은 없을 겁니다. 부모님, 사랑해요'
그리고 막 울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고 어리석음에 대한 통한의 눈물이었다.
'그동안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하고 있다가
왜 이렇게 유서에서야 이 말을 하는가?
그러면.. 수술이 잘 되고 퇴원했을때 얼른 부모님한테 달려가서
'부모님 사랑합니다' 그랬느냐?
그게 안 되더랍니다 ㅎㅎ
물론 더 정성껏 살려고,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막상 대면해서 '사랑합니다' 소리는 안 나오더라고 합니다.
인생은 너무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우는 학생과 같다.
죽을 때 겨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장 자크 루소>
이럴 때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면 어떨까요?
유경 복지사처럼 그렇게 부모님께 '사랑합니다' 말을 하기 어려울 때..
아까 그 할아버지처럼 아내한테 '사랑해요' 말을 하기 어색할 때..
그럴 때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말로 하기 어려운 것도 문자로는 할 수 있지요..
이럴 때 사용하는 문자는 정말 문자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럼 제가 이 글을 쓰자마자 바로 집사람한테 문자를 보낼까요?
과연 그럴까요? ㅎㅎ
☞ (웰다잉) 어르신들이 유언장에 남기고 싶은 말씀 1위는? http://cafe.daum.net/santam/IQ3h/748
첫댓글 ㅎ문자가 참 웃겨요
전 문자나 말이나 같아요
말로 못하는걸 문자로 하는게 어색하거든요
근데 제 랑님은 문자는 존댓말로 보내요ㅋ
그럴 때마다 속으로
평소에 존댓말을 쓸것이지 흥!!!~그럽니다ㅎ
ㅎㅎ 그러시군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수암부처님 사랑합니다. ()
옴 산띠, 늘 평안하소서 ()
말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상처주고,아픔주고,실망주는 말보단
기쁨이 되고,행복이 되고,위로가 되는 말을 하겠습니다
마음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예, 저도 감사합니다.
옴 산띠, 늘 평안하소서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