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 손님 한팀을 치르고 남편이 가스렌지를 보러 가자한다.
오래 써서 망가지기도 했고
며칠 전부터 점화가 됐다,안됐다하여 여간 불편하지가 않았다.
어? 술도 몇잔 마셨는데?
내가 운전해야겠네?
경계다.
자~ 이제부터 내 마음을 살펴보자.
공부할 거리가 생겼다고 반가워 해야한다.
내가 나를 위로하며....
하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오늘은 아무 소리도 안 듣게 잘 해야지,하는 마음이 있다.
옆 자리에 앉으면 남편의 잔소리때문에..
그냥 해라,듣는다 하고 가지만
듣기 싫은건 어쩔 수없다.
그냥 넘어갈 수도있으련만
나도 다 알고 있다는 마음에 앞서서..
꼭 꼭 짚고 넘어가니 너무 피곤하고
좋은 기분을 꼭 망쳐 놓는다.
그래서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뭔 생각으로 운전을 하냐?
난 양보하려 하는건데...
.....
싫은 마음이 들었지만
혼자 할때 유념해서 하라는 충고로 듣는다.
......
가스렌지를 고를때
오븐까지 있는걸 남편은 권한다..
뭐 비싸고 좋은걸 들여 놓으면 좋겠지만
난 저렴하고 간단한 오븐기능만 있는걸로 사자고 한다.
좋은 걸로 사주고 싶은 마음이 고맙다.
결국 저렴한 걸로 구입했지만
내 마음 속엔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
가스렌지가 고장나서 불이 하나만 들어오는걸 계속쓰고
계시는데 ....
나만 좋은거 사서 쓰자니 마음에 걸린다.
이번에 언니가 내려가 A/S해드렸다 한다.
다음에 형편이 되면 장만해 드려야지....
첫댓글 남편의 걱정하는 마음이 잔소리로 간섭으로 들리는 경계네요.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은 '못한다'라는 마음으로 듣고 있음이네요...... 음식 솜씨가 좋으시니 오븐을 사드리면 맛나는 것을 많이 해 주실 것 같아 이왕이면 그걸 권하시는 것 같네요.......
친정어머님 생각이 나셔서 비싼 것을 놓고 싼 것으로 사셨네요......어머님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지극하네요....
옆에서 잔소리를 하고 있을 때 ... 그 소리를 들으며 일어나는 내 마음을 주시해 봐요 ... 그럼 그대로 들어지게 되어질 거예요 ... 영월님의 감정이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