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나라 문제[文帝]때의 일이다.
보통[寶通]이란 스님이있었는데 <<법화경>>,다라니품>을 읽어 매양 신령스러운 이적을 보였다.
그 소문이 널리퍼져 귀신 들린 사람들이 자주 스님을 찾아와 도움을 청햇다.
어느날은 양교촌[楊橋村]에 사는 조씨[趙氏]가 찾아와
아내에게 귀신이 든것 같다며 도움을 청했다.
스님은 조씨집을 찾아가 귀신에게 타일렀다.
"너는 이마을에 사는 귀신이니 이 마을 사람들에게 복을 주어야 할텐데
왜 도리어 사람을 괴롭히는가?"
그러자 한귀신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그것은 내가한짓이 아니라
졸개 귀신들이 한짓입니다.
졸개들을 꾸짖어 못하게 하겠습니다."라고했다.
그 귀신이 졸개 귀신을 꾸짖자
조씨의 아내는 곧 병에 차도가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않아 이번에는 이상한 일이 생겼다.
조씨아내가 온종일 노래를 부르며 무어라고 중얼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님이 다시 찾아가보니 앞서 꾸주을 들었던 졸개귀신이 부인옆에 있었다.
스님은 귀신에게 호통을 쳤다.
"저번에 타일렀는데 왜 아직도 가지않고 있느냐?
지금 당장 떠나지않으면 내가[다라니품]을 읽어
네머리를 일곱조각 으로 쪼개어 놓을 것이다."
귀신은 스님이 [다라니품] 을 읽겠다고하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제발 그것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애걸하며 도망을 갔다.
그 뒤부터 조씨의 아내는
귀신에 시달리는 일이 없었다.
이 이야기는<<여서집>><<현응록>><<홍찬전>>제7권등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