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규 남구청장이 18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시 선관위가 선거법ㆍ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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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최근 울산시선관위가 공직선거법ㆍ정치 자금법 위반 혐의로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데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선거 운동원과 사무원에 지급한 돈에 대해선 "대가성으로 제공한 게 아니라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구청장이 선관위의 고발 내용을 부인함에 따라 앞으로 관렵법 위반 여부를 두고 법정에서 진실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진규 남구청장이 18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시 선관위가 선거법ㆍ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지난 6ㆍ13 지방선거와 관련해 최근 언론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자원 봉사자와 선거 사무원 등에 대한 선거운동 대가성과 관련된 것"이라며 "사실 관계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충분히 해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섣부른 추측과 억측을 자제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시 선관위의 고발 내용에 따르면 김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원봉사자 AㆍB씨와 선거사무원 C씨 등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총 1천 6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구청장은 당시 자원봉사자 B씨를 자신의 개인 사무실에 직원으로 고용한 뒤 실제로는 본인의 선거 운동과 선거사무를 총괄하게 하고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900여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돼 있다. 선거 사무원 C 씨에게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각종 행사장 등에 자신을 수행하게하며 명함 배부, SNS 홍보 글 게시 등 선거운동을 하게 한 뒤 총 4차레에 걸쳐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다.
이와는 별도로 김 구청장이 예비후보 당시 자원봉사자 AㆍB씨로 하여금 회계책임자가 아님에도 선거운동 물품 제작비 등 총 140여건에 대해 8천700만원의 선거비용을 지출하도록 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에게 제공한 돈이 "대가성으로 준 게 아니라 빌려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왜 하필이면 그럴 때(선거운동) 돈을 빌려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돈을 빌려 주는 것은 항시 있을 수 있는 일 아니냐"며 되물었다. 이어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을 밝히기보다 두루뭉술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검찰 수사가 있기 전에 사실 관계를 밝힐 경우 자칫 쓸데없는 논란만 키울 것을 우려해서"라고 해명했다.
이날 김 구청장의 기지회견문은 시선관위의 고발내용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반박하기보다 뜬 구름 잡는 식`이란 지적이 많았다. `당장 거위의 배를 갈라서 (진실을) 밝힐 것이 아니라 이튿날 날이 밝으면 저절로 밝혀질 것`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는 등의 수사적 표현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날 김 구청장의 해명성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자유한국당 소속 남구의회 의원들이 내년 예산편성을 거론하며 김 구청장 압박에 나섰다. 지난 16일 안대룡 의원 등 한국당 소속 의원 7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안이 가볍지 않기 때문에 남구의회 차원에서 예산과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을 신중히 다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김 구청장의 관련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내년 예산심의 과정에서 `보이콧`이 발생할 여지를 남겨 놓은 셈이다. 김 구청장의 직 상실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역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도 포착되는 중이다. 지난 지방선거 경선에서 김 구청장에 패매한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물 밑 작업에 착수했다는 전언이다.
한국당 후보群은 이보다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직 시의원과 기초단체장 주변에선 벌써부터 권토중래설이 나돌 정도다. 최근 부산고검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이 `빠른 시일 내 수사 종결`을 촉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시 무소속 후보들도 다시 전열을 정비한다는 소식이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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