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에 시작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2023년 10월에 터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지리한 공방속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 전쟁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전쟁은 그 시작부터 여러가지 차이가 나고 있고 진행 과정도 사뭇 다른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두가지 전쟁의 한복판에 존재하는 두 인물 즉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총리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 상당히 유사한 공통점이 보이고 있습니다.
두 인물 모두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입니다. 네타냐후와 젤렌스키 모두 극우성향의 인물들입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는 자신들이 중동에 고립된 섬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이스라엘 극우파 국민들의 리더입니다. 이스라엘만이 신에 의해 선택을 받았다는 선민의식의 충실한 신봉자란 말입니다. 그것도 자신들을 위협하는 주변 나라들을 없애버리는 정책으로 무장된 세력입니다. 이스라엘 국민들 가운데 그런 성향의 소유자들은 참 많습니다. 이스라엘의 건국 역사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나라를 지킨다는 일념만으로 똘똘 무장된 집단입니다. 이른바 고슴도치성향의 국민들입니다. 옆에 누가 접근만 해도 그냥 가시로 찌르는 그런 성향 말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독재성향이 매우 강한 인물입니다. 이스라엘의 중도진영을 매우 위험한 집단이라고 매도하는 인물의 리더입니다. 주변국 그러니까 중동의 여러나라의 협력을 추구하는 집단은 나라를 팔아먹으려 한다는 강한 심리적 불안상태에 놓인 세력의 핵심인물이라는 말입니다. 오로지 이스라엘만이 중동의 리더가 되고 다른 나라들이 감히 이스라엘을 향해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집착에 사로잡힌 정치인입니다.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방향은 일종의 독재정치입니다. 정권을 위협할 그런 시스템을 아예 없애거나 바꾸려고 추진합니다. 그러니 정상적인 국민들의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네타냐후퇴진 운동이 불길처럼 일었습니다. 네타냐후는 이 난국을 타개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골몰합니다. 그런데 하늘이 도운 것인가요. 갑자기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파가 네타냐후를 도우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해 온 것입니다. 감히 이스라엘과 미국이 상상도 못한 일입니다. 물론 하마스가 네타냐후를 돕겠다고 나선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형국이 됐습니다.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정권을 계속 장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팔레스타인 하마스 조직을 괴멸시키고 팔레스타인의 온건파 정당을 적당히 구슬려서 팔레스타인 전체를 자신들의 의지대로 움직일 그런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하지만 하마스의 리더인 하니예가 순순히 네타냐후의 생각을 따를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하나예를 제거해 버립니다. 팔레스타인 내에서가 아니라 이란을 공식방문한 자리에서 그냥 죽여버립니다. 이란은 당연히 보복을 다짐합니다.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것인가 아니면 네타냐후를 제거하는 단편적인 방법을 택할 것인가를 논의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물론 둘다 힘든 일이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가요. 나토가입을 내걸고 러시아에 정면으로 대들다가 전쟁이 일어난 것 아닙니까. 러시아의 침공이 정당했느냐 아니냐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마음에 안든다고 자신들보다 약국을 무력으로 제압하려는 것은 정말 나쁜 일입니다. 전쟁이 터지고 젤렌스키는 일단 초기에는 선방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국들의 지원으로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2년을 넘기고 이제 3년을 향해 가고 있으니 나토국들은 지칠만도 합니다. 또한 전쟁전부터 끊임없이 뿜어져 나온 우크라의 국방비리는 전쟁중에도 계속 됐습니다. 어떻게 전쟁중에 군대비리가 터지고도 이기기를 바랍니까. 어불성설이지요. 게다가 우크라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보다 총사령관이었다가 좌천당한 인물의 인기가 더욱 높습니다. 이제 젤렌스키는 우크라에서 별 인기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처럼 말입니다.
나토국들에서는 이제 휴전할 것을 우크라 젤렌스키에게 권하지만 젤렌스키는 휴전카드를 받을 수 없습니다. 휴전을 하면 대선을 치뤄야하고 그런 과정에서 군대비리와 전쟁이 과연 필연적인 상황이었던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질텐데 젤렌스키가 방어할 명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젤렌스키는 어떻게 해서든지 휴전을 연기하고 싶을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어느정도 승전을 했다는 결과물을 내놓고 싶을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대선에서 이기고 싶을테니까 말입니다.
전쟁을 결코 멈출 수 없는 인물들인 네타냐후와 젤렌스키. 국민들과 주변국 그리고 전세계인들이 이제 전쟁을 끝내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휴전카드를 덮어놓고 있는 두 인물들. 정말 많이 닮지 않았습니까. 극우적인 성향의 두 인물. 그런 인물들 뒤에서 전쟁을 방관하고 아니 전쟁을 부추긴 인물이 지금 미국 대통령인 바이든인 것은 명확한 현실입니다. 당초 러시아와 적대관계를 이루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미국내에서 계속 나오고 있으며 그 중앙에 이제 고인이 된 미국의 외교의 핵인 헨리 키신저가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바이든은 러시아의 강한 경고에도 우크라 지원을 약속했고 결국은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적극적 도움을 주지는 않았고 네타냐후와 이런 저런 갈등도 빚었지만 그래도 이스라엘의 유일한 우방국인 미국의 대통령이니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두개의 전쟁 그리고 새롭게 일어날 지도 모르는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전쟁이 미국 대선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와 외교의 방향을 결정지을 대단히 위험하고도 중대한 사태인 것은 너무도 확실해 보입니다.
2024년 8월 6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