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초가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까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이면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라고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지금은 일본을 대표하며 사랑받는 동화 작가이자 시인이지만, 미야자와 겐지는 생전에 전혀 빛을 보지 못했다. 인간으로서의 개인보다 사회와 국가 같은 집단으로서의 개인을 중시하는 전체주의와 제국주의가 만연한 시기에 소박한 삶, 타인의 삶을 노래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살아생전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며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했지만, 그의 순수한 정신과 이타적인 마음이 고스란히 깃든 글들은 세월이 지나 재평가 되며 많은 이들에게 깊고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그의 글에는 세대를 아우르고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힘이 있기 때문이다.
https://naver.me/FK55fnp8 이 시는 1933년 37세의 나이로 사망한 미와자와 겐지가 남긴 자전적 작품이다. 톨스토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시인은 실제로 마을 변두리 소나무 숲 그늘에 작은 집을 짓고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농민들에게 일과 예술을 가르쳤다. 참된 삶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갔던 미와자와 겐지의 짧은 생과 그가 남긴 작품은 삶의 중심을 잃고 허우적거리며 늙은사내에게 죽비를 내린다. 미와자와 겐지의 시에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로 유명한 야마무라 코지의 그림이 어우러진 '비에도 지지 않고'는 또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다.
나라는 현상은 가정된 유기 교류 전등의 하나의 푸른 조명입니다. - 봄과 아수라(부제: 심상 스케치)에서. 일본의 아동문학가, 시인, 농촌계몽가, 화가, 교육인.
2. 생애
이와테현 하나마키시 출신. 에스페란티스토이기도 했다.[2] 100여편의 동화를 써냈으며 대표작으로 바람의 마타사부로, 은하철도의 밤, 주문이 많은 요리점, 첼로 켜는 고슈가 있다. 시인으로서는 400편의 시를 썼으며 죽기 전에 남긴 눈으로 말하다, 고별 등도 잘 알려져있다. 특히 비에도 지지 않고는 윤동주의 서시처럼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살아 있을 때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고 가난에 시달려 굶주림 및 영양실조로 앓다가 37세 나이로 요절했다.[3] 그러나, 세월이 지나 재평가되어 남겨진 작품들을 통해서 수많은 창작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계에 큰 영향을 줬다. 대표적으로 은하철도 999의 마츠모토 레이지, 미야자키 하야오[4] 등이 그 영향을 받은 인물로 손꼽힌다. 현재는 거의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추앙받는 분위기. 특히 일본에서 환상문학과 우주문학을 다루는 작품 중에 일부 SF를 제외하고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라는 의견도 있다.
3. 논란
미야자와 겐지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는데 그 중에서도 니치렌슈, 즉 일련종(日蓮宗) 교파였다. 이 일련종은 당시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의 사상적 토대가 된 일본의 군국주의 및 국수주의와 아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겐지는 일련종 중에서도 고쿠추카이(國柱會, 국주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는데, 이 곳은 '일본은 천손민족이며 일본이 세계통일을 이루는 것이 세계 평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노골적으로 주장한 극우 단체였다. 참고
다만 국주회에서의 실질적인 활동은 7개월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며 후일 간부들을 '썩은 감자(腐った馬鈴薯)'라 칭하며 경멸했다는 기록도 있다. 평생 국주회의 회비를 지불하였으나 일본 사회 특유의 표면적인 인사치레에 지나지 않았으며[5], 국주회의 활동이 농민을 돌보는 일에서 멀어지면서 그의 마음도 멀어졌다고. 진위에 대해서는 직접 자료를 읽어보고 각자 판단할 것. 반박글(일어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