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김미숙 선생님과 운동 후 양해민 씨가 통화 버튼을 누른다. 어머니에게 거는 전화다.
운동을 마친 소식을 대신 전하고 어버이날을 계획한다. 일단 와 보라는 답을 듣는다. 이 말로도 충분하다.
오늘 학교를 마치고 행정복지센터 볼일을 본 양해민 씨와 본가로 향한다.
며칠 전 고심 끝에 산 견과류, 에너지바 등 간식과 정성스럽게 포장한 작년 책과 함께다.
미리 연락했으니 오늘은 그냥 가기로 한다.
다시 연락했을 때 아쉬운 상황이 생길까 염려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양해민 씨는 차 안에서 중간중간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며 살짝 웃기도 했다.
집에 도착하니 부모님 차가 모두 있어 기대했다.
현관문 앞에서 한참 기척을 내도 답이 없어 고민했다. 현관문을 열어도 될까?
12층에 도착해 아버지 댁 앞에서 벨을 눌렀다. 대답이 없다. 초인종을 열 번은 누른 것 같다. 전화부터 시작해서 초인종까지…. 아버지께서 직원을 스토커로 신고하셔도 드릴 말씀이 없다. 분명히 TV 소리가 들리는데….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했다. 김민정 씨 눈치를 살피다가 “일단 열고 들어갑시다!” 했다. 문고리를 돌리니 열려 있다. 김민정 씨께 앞을 양보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아버지께서 TV를 보고 계셨다.
“아빠! 안녕? 안녕?”
“….”
“아버님, 안녕하세요? 벨을 여러 번 눌렀는데 못 들으신 것 같아요. TV 소리를 좀 줄여도 되나요?”
“네.” 「김민정, 가족 24-22, 아버지 댁 가는 길, 구주영」 발췌
동료의 기록을 떠올리며 용기 내어 문을 열기로 한다. 대신 양해민 씨가 앞장서서.
문을 열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 우선 닫고 나와 계단에 걸터앉았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건다.
잠시 후 오토바이 탄 어머니가 집 앞에 도착했다.
“해민아, 잘 지냈지? 오늘은 차 못 타. 엄마가 바빠서 미안해.”
직원에게도 미안하다며 사과하셨다.
직원은 짧게라도 해민 씨가 어머니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좋다며
그간의 건강과 집에서 쉴 때도 식탁에 앉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크대 물장난으로 궁리 중인 것도….
“선물은 안 사오셔도 돼요. 그래야 우리도 편하고요.”
“네, 어머니. 매번 빈손으로 와야지 싶어도 쉽지 않아요.”
“해민아, 잘 지내고 있어. 잘 지내고 있으면 돼. 선생님, 오늘은 죄송해요.”
어머니와 헤어지고 집을 나서려는데 양해민 씨가 부모님 차 곁에서 타고 싶어 떼를 쓰고 울먹울먹한다.
“해민 씨, 이러면 잠깐이라도 올 때 어머니가 마음이 더 안 좋으시겠죠?
어머니 아버지도 일 열심히 하고, 해민 씨도 학교 열심히 다니다가 만나야죠. 어머니한테 인사하고 싶은 건가요?”
마침 집에서 잠시 정비를 마친 어머니가 다시 오토바이 타고 양해민 씨 쪽으로 오셨다.
지나가는 어머니께 함께 인사했다. 양해민 씨가 그제야 웃는다.
그 미소 곁으로 예쁜 꽃이 피어 있어 사진 한 장 찍자고 했다.
다음 달에 어머니 생신이 있으니 또 축하하러 올 것이다. 금방이겠지.
2026년 5월 8일 금요일, 서무결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 세심한 아들 덕에 오늘이 어버이날이란 걸 아시지 않았을까요? 잠깐이지만 부모님 마음에 아들 미소가 오래 남았을 겁니다. 박효진
어버이날. 이렇게 어머니 얼굴 보고 웃네요. 고맙습니다. 신아름
한창 바쁜 시기인가 봅니다. 바쁠 때는 밥 먹는 것도 귀찮을 때가 있죠. 아들 왔다고 일손 놓고 반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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