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자코뱅파
이 영화를 보고 왔어.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보고 왔는데
아트나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일반 상영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곳이야.
개훔방 같은 영화도 물론 하구
상영관이 두 개밖에 없지만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
하루 이틀 상영하다가 마는 게 아니라
아주 오래 상영관에 거는 게 이 영화관의 특징이야.
정시 상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팝콘도 먹을 수 없어.
좋더라! 음료는 물론 가능 ㅎㅎ
나는 집이 수원이라 서울로 보러 갈 떄는 한 번에 두 세편씩 보는 편인데 이 날 예언자랑 아이킬드 마이마더를 같이 봤어.
이 영화는 제목을 듣자마자 너무 보고 싶던 영화인데
기회가 없어서 보지 못한 영화야.
그런데 우연히 자비에 돌란이라는 감독을 알게 되었는데
이 감독이 이 영화로 데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자비에 돌란 영화는 이미 탐엣더팜, 마미를 본 상태였는데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이 영화 감독 스타일 참 일관됐다라는 것과
영화 "마미"와는 한 세트라는 느낌이었어 ㅎㅎㅎ
자비에 돌란은 음악을 정말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영화에 나오는 음악이 단순 효과음에 지나는 게 아니라
인물의 심리 상태를 설명해주기도 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설명해주기도 하는 역할을 해~
탐엣더팜이나 마미는 영화 끝날 떄 나오는 음악이 영화의 주제였어.
탐 엣 더 팜같은 경우는 감독이 자기 의도를 모를까봐 넣은 노래라고 생각될 정도였어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내 엄마를 죽였다 영화로 돌아가자면
실제로 영화에서 엄마를 죽이는 건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혹시 이럴까봐 못 보는 여시 있으면 안심해.. 사실 난 조금 기대했...
켄파크같은 영화 절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제목은 영화 속에서 아들과 엄마가 겪는 갈등관계를 나타낸 것 뿐이야.
아들은 엄마에게 항상 화난 상태고
엄마는 아들에게 한 없이 선량한 사람으로 그려지는데
엄마가 가끔 화내는 장면이 있거든? 난 이게 진짜 공감이 갔던게 우리 엄마도 진짜 화낼 타이밍에서 참다가
진짜 이상한데서 빵 터져서 화내고는 하거든 ㅋㅋ 난 그래서 공감이 가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아들이 엄마를 진짜로 미워서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너무 밉지만 또 너무 사랑하는 마음을 그렸는데 난 참 공감이 갔어. 하지만 위로는 되지 않더라
영화 마미를 본 여시라면
이 영화와 마미와 연결고리를 진짜 수십가지를 찾을 수 있을건데
보자마자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게 영화 마미의 출연진에서 아들을 제외한 주요 출연진 두 분이 같구
배경설정도 마미와 같아.
심지어 인물구도도 같음.
아이 킬드 마이 마더에서 좀 더 발전된 형태의 관계가 마미라고 할 수 있고,
아이킬드마이마더에서 아 저 둘은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까를 마미에서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야 ㅎㅎㅎ
그래서 이 영화를 다 보고나니까
마미의 전편을 본 기분이 들더라.
아이킬드~가 1부라면 마미는 2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
영화를 보는 내내
아 쟤는 내가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어쩜 저렇게 직설적으로 말할까 싶은 것이였어 ㅋㅋㅋㅋㅋ
실제라면 관계를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말을 하는데
또 사랑한다는 말도 굉장히 직설적으로 한다 ㅎㅎㅎㅎ
예를 들어서
"엄마, 나는 엄마를 너무 사랑해.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지하철을 타고 오는 내내 엄마 생각만 했어.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엄마한테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거야.
하고 싶은 말들을 헤아려보니까 이 말들을 다 하려면 백년을 걸릴 것 같아!
내일부터는 우리 정말 대화를 많이 하자! 엄마한테는 뭐든지 다 말하고 싶어. "
식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마미에서는 말도 하면서 몸으로도 표현하는데
나는 이 영화에선 그런 장면은 없어서 좋았어.
대사들이 기억에 남는 게 많은데
그 중 몇가지만 말하자면
" 나는 엄마의 아들인 게 싫어. 누군가의 아들인 건 괜찮지만 엄마의 아들인 건 견딜 수 없어. "
" 날 사랑하지 않잖아!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저런 좆같은 학교에 쳐박는거지 " (이 말이 기억에 남는 건 이 말에 대한 대답을 마미에서 해줘.)
" 난 엄마가 미워. 나를 다른 사람들이 욕할지도 모르지만 너희와 난 똑같아. 엄마를 조금이라도 미워한 적이 있다면.
일 분을 미워했든 일년을 미워했든 미워했다는 건 같아. "
"엄마, 오늘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할거야?"
하고 아들이 돌아서서 가버리는데
엄마는 아들이 떠나버린 그 곳에서 서서 이렇게 말해.
"그럼 난 내일 죽을거야."
하고.
자비에 돌란 감독 영화는
항상 이미지의 나열이 과해서 볼 떄는 음~ 별로~ 이런 부분이 많아.
이 영화는 초기작이라 마미나 탐엣더팜보다 이미지 나열이 더 과해.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거나 후기를 쓰면서 혹은 집에서 곰곰이 곱씹다보면
이상하게 볼 때보다 더 좋은 영화처럼 느껴지는 특징이 있어 ㅋㅋㅋ
감정도 영화를 볼 때보다 보고나서 곱씹을 때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하고.
한 번쯤 접해볼 만한 감독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이 영화와 마미 중에 고민이 된다면 둘 다 보는 걸 추천하고 싶지만
아마 이런 영화가 몸에 안 맞을 거 같아서 두 편 중에 하나만 보고 싶다면
난 마미를 추천해주고 싶어. 이것도 여시에 내가 후기글 남겼어.
마미는 진짜 사운드 트랙이 쩌니까 ㅠㅠㅠ 특히 오아시스 팬이라면... 크흡...
아이킬드와 마미는 이부작처럼 느껴지지만 큰 차이점이 있다면 아이킬드는 보편적인 상황에서 특수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마미는 특수한 상황을 통해 보편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는 영화거든.
그런 점에서 흥미롭징 ㅎㅎㅎㅎ 안 흥미로우면 나만 계속 흥미로울게~ㅎㅎㅎ
그럼 이상 끘~~~
첫댓글 나는 여시한테 베리만 가을소나타 추천해. 나는 돌란이 영화보고 해소가 절대 안 되던게 해소가 되더라.
여시랑 나랑 느낀점이 비슷하다ㅋㅋ 나도 이 영화랑 마미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는건지 궁금해서 자비에돌란이 인터뷰한걸 찾아봤는데 자기는 두 영화가 연결되도록 의도하지는 않았다고하더라구! 8-8 마미가 이 영화에대해 어떠한 답을주기보다는 독립적인 작품일 뿐이래ㅎㅎ대신 아이킬드마더랑 마미사이에 어떠한 균형이 존재하는건 맞는것같대(예를들면 아들에서 엄마의관점으로 비중이 옮겨가는?)
@자코뱅파 마져ㅋㅋㅋ각본,연출,감독까지 한 걸보면 정말 자기가 똑똑한걸 알고 영리하게 행동하는 사람같아ㅋㅋ나는 프레스컨퍼런스를 보고나니깐 마미가 자기복제라기보다는 전작에비해 좀 더 많은걸 담고있는 확장된 의미의 영화로 느껴졌어 개인적으론 이 감독의 영화에서 답답했던 부분들이 인터뷰를 보고나니깐 좀 풀리는것같더라구 아무튼 여시 글 잘 읽었오!
정독했다ㅋㅋ나도 마미보고 아킬마봤당
난 몇년 전의 내 모습이 자꾸보며서 부끄럽더랔ㅋㅋ우리 엄마도 보이고 선생님한테선 아빠도보이고..암튼 아으 마미랑 다 다시보고싶다ㅜㅜ
제목보고 머리채 잡혀 들어왔당... 마미보고 아이킬드마이마더보면 자비에돌란 초기작이라서 확실히 풋풋함이 느껴짐. ㅎㅎㅎㅎㅎㅎ
나도 엄니랑 애증의관계라 진심 몰입해서봤어... ㅜㅜ좋은영화여...마미도♡♡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2.15 04:1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2.15 04:16
이거 고딩때 봤었는데 참..고딩때 엄마랑 엄청 싸워서 아직도 이영화 기억나 가끔 ㅎㅎㅎㅎ
나 지금 아침부터 엄마가 미워서 고추잡채에 맥주마시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러가겠읍니다...^_^....
나 마미랑 이 영화 둘 다 봤는데
" 날 사랑하지 않잖아!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저런 좆같은 학교에 쳐박는거지 " (이 말이 기억에 남는 건 이 말에 대한 대답을 마미에서 해줘.)
대답이 모야??? 어떤 장면에서 나온거야? 기억이 안나
아진짜 자비에돌란 사랑해 ㅠㅠ 진짜 천재같아 연출력이 소름돋아
여시글잘읽었엉 ㅎㅎ
나도 마미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 둘 다 봤는데 영화 자체는 마미 쪽이 좀 더 좋았는데 (음악 때문일 수도 있음) 아이 킬드 마이 마더가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 아들이 느끼는 엄마에 대한 애증과 그 혼란스러움이 특히 그랬어. 자비에 돌란 작품을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 결론적으로 난 둘 다 좋았음 ㅋㅋㅋ
꼭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