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ㅡ 詩/ 陳憲成_진내과의원 원장
일제하 어린 학생 땐
보릿고개로 굶는 애가 1할 이상
그래도 보리밥이라도 먹으면 부잣집였다
6•25 뒤까지도 보리흉년도 있어 혹독한
학생시절을 보냈었다
그러기 100번 뀌기 200번 뀌기의 방귀쟁이들 있었는가 하면
수업시 여학생반에서 드물게 피아노 소리가 나면
교실은 행복한 바다였다
고기를 먹으면 확실히 구린내가 더나나
늙으니 항문괄약근이 약해져선지 자주 방귀가 나온다
아내가 날 방귀쟁이다 놀리더니 이젠 그것도 이골이 났는가
잊은지 오래
날 골리지 않는다
헌데 불의에 아내가 크게 뀔 때가 있는데
그러면
나는 내 죄가 사면되는 행복에 젖는다
만세 만세 만만세!
* 陳내과의원 원장은 1932년생으로 올해 아흔 두살이 됩니다.
* 잘 살고 갑니다/ 陳憲成 詩全集 第16卷
#955 =>> '방귀'
첫댓글 방귀의 냄새가 나는 데도
누가 뀌었는지
모두가 묵묵히 단청만 피우네요.
그랬다고 벌금이라도
물릴까봐 겁이 났나봅니다. 감사합니다.
어릴 때
봤습니다.
할머니가 길을 가면서
방귀를 끼는 데
발걸음 옮길 때 마다
뽈 뽈 뽈 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