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에 딸래미에게서 연락이 왔다.
누가 전자렌지 중고 무료로 나눔 한단다.
목요일 저녁에 내놓는단다.
주소 받고 금요일 출근을 조금 일찍 하면서 가지러 갔다.
겉은 멀쩡하다.
고마움의 표시로 담금주 작은 거 한 병 그 자리에 놓고 왔다.
문을 열어보니 녹이 좀 심하게 났다.
아무려면 어쩐가 녹 벗겨내고 내열 페인트 칠하면 되지~~~~~~~~~
가동은 정상으로 된다.
토요일 공장부터 찾았다.
주 중에 비가 와서 심어놓은 알타리가 보기 좋게 올라왔다.
살충제(진딧물, 땅강아지)를 치고 달팽이 기피제도 뿌렸다.
전자레인지 셑팅하고 닦아냈다.
수세미에 세제 묻혀서 닦아내고 수건으로 훔쳐내고 ~~~~~~~~
작은 냉장고 하나 들이면 아쉬운 대로 구색이 갖춰질 거 같다.
말벌유인액 가지고 선영으로 갔다.
차 댈 곳이 없다.
위로 올라가 차를 돌려놓고 건너산에 토종밤을 주우러 올라갔다.
아직이다. 하나도 안 보인다.
선영에 오르니 등 검은 말벌이 들어오는 벌들을 하이제킹 하려고 벌통 앞에서 정지비행을 하고 있다.
배드민턴 채로 짝!!!
선영 앞 밤나무 밑에서 알밤 한 됫박 정도 주웠다.
농막사장 불러서 점심 겸 막걸리 한 잔 하고 쉬었다가 모임을 위해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일요일엔 시골집 마당 풀 뽑기에 나섰다.
집 밖 차대는 곳부터 뽑아나갔다.
새로 장만한 연장으로 하니 서서 할 수 있어서 좋다.
부모님 살아실 제는 마당이 매끈했는 데 이 놈의 자갈은 왜 이리 많은 지?????
아버지는 2~3년에 한 번씩 마당맥질을 하셨다.
황토를 파다가 마당에 깔고 물을 뿌려 놓곤 v자로 벌어진 나무를 밑을 판판하게 다듬어 노투마리를 만들었다.
그 위에 돌을 얻고 끌어서 마당을 다지시곤 했었다.
어린 우리 형제는 그 위에 올라타 줄을 잡고 신나게 뺑뺑이를 돌곤 했었다.
그러니 마당에 돌이 있을 수 없었다.
늘 마당이 매끈매끈하고 반질 거렸다.
그 마당에 들에서 거둬온 벼며 콩,들깨 들을 타작을 했었다.
풀 한 포기 범접을 할 수 없게 관리하셨으니 그 공이 가히 상상이상이다.
세월은 흘러 아버지 가신지도 어언 32년이 넘어가고 있으니 못난 자식은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그립기만 하다.
날이 새기 무섭게 시골집에 와서 시작한 풀 뽑기는 건물 좌측과 뒤안을 뽑고 나니 열 시 반이 넘어간다.
마누라가 아파트 장식용으로 사들인 이런저런 장식을 싫증이 나면 시골집으로 보낸다.
에어컨 실외기 위에 있는 부엉이 세 마리도 그 중 일부다.
오후에는 재래식 부엌에 무쇠솥에 기름치을 했다.
봄에 한 번 발랐는 데 시간이 가니 또 녹이 벌겋게 올라온다.
반질반질 보기 좋다.
세탁기에 작업복을 빨아 말렸다.
세입자가 놓고 간 것을 이용하니 집으로 가져가 마누라 눈치 볼 필요 없고 햇볕에 말리니 보송보송하고 좋다.
내일이 한가위다.
형제가 선영에 모여 차례를 지내야겠다.
@.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의 명절에 즐거움과 화목함이 함께하시길 빌어본다.
첫댓글 명절맞이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바쁘시네요
행복한 추석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