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0월 29일, 식서스의 포틀랜드 원정경기 동영상에서 추출했습니다.
4개월 전, 파이널 6차전에서 식서스가 아깝게 2점차 석패를 한 후 두 팀 간에 처음 맞붙게 된 설욕전이었습니다.
줄리어스 어빙의 특기였죠.
왼쪽 베이스라인에서부터 돌파해 들어가 몸을 비틀며 긴 팔과 큰 손으로 올려놓는 스쿱 핑거롤.
20대였어서 그럴까요? 확실히 80년대 초반보다는 움직임이 더 크고 경쾌해 보입니다.
아래 영상은 동 경기에서 나온 어빙의 속공 피니쉬 장면입니다.
수비가 좋았던 T.R. 던을 앞에 두고 빠른 렉스루 드리블로 방향을 전환한 후,
림 쪽으로 다리를 벌리며 오프밸런스 상태에서 던져 성공시킨 한 손 더블 클러치 뱅크샷.
아래 영상은 1983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 밀워키 벅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보여준 속공 덩크입니다.
사실 속공은 아니고 얼리 오펜스 상황에 더 가까웠는데... 코트 좌중간에서 공을 건네받은 어빙이
그냥 대놓고 벅스의 페인트 존 안으로 달려들어가 성공시킨 덩크 플레이였죠.
벅스의 골밑엔 블락샷이 좋았던 7푸터, 앨톤 리스터가 버티고 서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리스터가 앞서 모제스 말론과 식서스 선수들의 돌파를 연거푸 블락해버렸던 후의 상황.
이를 잘 알고 있던 어빙이 리스터를 보며 의도적으로 과감하게 돌진해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찍어버렸습니다.
어빙의 28득점 활약과 함께 식서스가 이 3차전을 잡음으로써 팀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마지막 덩크는 보다가 저절로 입에서 '오' 소리가 나오네요,
사실 덩크하는 순간 리스터의 손에 얼굴을 세게 맞아서 앤드원 콜이 주어졌어야 했던 플레이죠.
농구가 아니고 핸드볼이네요.
그의 스쿱샷 핑거롤은 언제나 아름답네요 손이커서 그런지 공을 확실히 컨트롤한다는 느낌을 항상 주는것 같습니다.
행타임 무브의 제왕!
마지막 덩크는 누가봐도 명백한 수비자 파울인데 왜 콜이 안불렸을까요.. 얼굴 맞은 어빙옹은 항의 한번 없네요.. ㅜ.ㅜ
박사님! 어빙에게도 늘 회자되는 에이스 스타퍼, 특히 강했던 블라커 빅맨이 있었나요? 조던을 항상 따라다녔던 스탁스(또는 페이튼), 조던을 가장 블락을 많이 했던 로빈슨(또는 올라주원)이 있었던 것처럼요.
밀워키 벅스의 마큐즈 존슨, 보스턴의 세드릭 맥스웰, 레이커스의 마이클 쿠퍼, 포틀랜드의 바비 그로스, 이 넷이 어빙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던 수비수들입니다 (마큐즈 존슨은 수비에 특화된 선수가 아니었습니다만). 바비 존스가 식서스에 합류하기 전까진 바비 존스도 어빙의 전담 마크맨이었죠.
하지만 이들과 꾸준히 격돌했던 플레이오프나 파이널 스탯을 확인해 보면 아시겠지만, 어빙이 이들에게 막혀 슛률이 내려갔거나 득점이 떨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82년 컨파인 셀틱스 시리즈를 제외하면 득점 스탯이 시즌 평균보다 더 올라가곤 했었죠.
그렇군요...어빙에게 특히 강했던(덩크나 레이업등을 잘 블록했던) 센터는 없었나요? 70,80년대에도 명센터들이 많았던것 같은데요...^^:;
글쎄요... 딱히 어빙을 잘 막은 센터는 생각나는 선수가 없군요. 빌 월튼이 곧잘 어빙을 블락하곤 했지만, 기본적으로 월튼을 만나면 더 날아다니던 선수가 또 어빙이었는지라...
어빙은 특히 길모어, 패리쉬, 압둘자바를 만나면 더욱 잘했습니다. 말년이었지만, 유잉, 샘슨, 올라주원과 맞붙은 경기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잘 했었죠. 모제스 말론과 맞붙었던 경기는 제가 77년 시즌 플레이오프 때 밖에 보질 못해서 어땠다고 평가를 못 내리겠습니다.
제 기억엔 애틀란타의 센터, 트리 롤린스가 어빙을 비교적 잘 견제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가 조금 느렸는지라 딱히 어빙을 잘 막은 센터라고 보기가 좀 어렵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__)
마지막 움짤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멋지게 덩크 찍고 내려오는 어빙 옹과 상반되는 관중석도 인상적이네요.ㅎ
첫번째 영상에서 핑거롤은 상태편의 타이밍 마저 뺏어버리네요.. 저런 샷을 한경기에서 여러개를 시전하니 수비수들 막막하겠네요..
정말 막기 힘든샷 입니다!
와 저런슛을 밥먹듯이하네여.. ㅋㅋㅋ 야투율은 어느정도였나요 ?
ABA 시절에 50.4%, NBA 시절에 50.6%였습니다.
전성기 때는 51~52% 정도였습니다. 81-82 시즌엔 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