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의 종말
흑인 여성 제시카 노델의 글이다. 반항적이고 많은 8형제 속에서 오빠들의 복싱 파트너로 얻어터지고 싸우면서 컸다. 편향의 종말은 곧 희망의 시작이다. “모든 침묵에는 의미가 있다.” 어느 연구에서 감옥의 수감자들이 ‘더 검다’라고 묘사될수록 백인 유권자들은 더 징벌적인 정책을 적용한다. 우리 (생각) 안의 편향 사고를 추적한다. 그녀는 인종주의를 반대한다는 백인들이 진심인지 시험해보려는 계획을 세운다. 심리학자들은 ‘편견의 파라독스’라 부르는 현상 때문에 당혹해하고 있었다. 인종주의에 관련된 자료는 역사가 짧다. 인종의 편견에 관한 연구는 19세기와 20세기 초 백인의 우월성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였다.
편견 없는 사람에게 고정 관념적 반응을 끌어내려고 애쓰는 것은 진공상태에서 성냥불을 켜려는 것과 같을 것이다. 마음의 습관이 암묵적 편향이다. 흑인 아이는 행동 불량자보다 경범죄자로 취급되고 백인 아이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편견과 신념은 가치관이 충돌할 때 일어난다. 우리 인간의 뇌는 고정 관념에 중독되어 있다. 우리는 틀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고정 관념으로 나타난 예견이 틀린다고 판명되면 짜증스러워진다. 라틴계 학생들은 자신을 사회경제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으로 소개한다. 다른 학생들은 자신들을 ‘낮은 지위’에 속하는 것으로 소개했다. 아버지는 실직자고 자신은 아르바이트한다는 등으로 말한다.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비호감 대상이 되는 것은 특히 여성에게 흔한 대상이다.
아이를 괴물로 만든 것은 당신이다. 택사스 대, 발달심리학자인 ‘레베카 비글러’는 연구 목표를 편향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아내는 것으로 이를 위해 학교와 자주 협력했다. 식물학자가 토양 구성, 빛, 영양소 등 다양한 변주에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듯이 아이들을 소소한 행동을 일상에서 바꿔놓았다. 그러자 교사들이 당신이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었다고 실험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편향은 일찍이 싹트기 때문에 학교는 편견 연구에 유용한 무대다. 범주화 본질화 그리고 고정 관념은 누가 남자아이고 누가 노랑이고 누가 파랑인가를 신경을 쓰게 하는 것만으로 고정 관념이 형성된다. 개가 개이고, 고양이가 고양이에게 하는 보이지 않는 본질 같은 것이 있다고 말이다. 흑인에 자행되는 흑인의 범죄라는 용어는 있지만, 백인에게 자행된 백인의 범죄라는 용어는 없다. 백인 살인 사건의 80% 이상이 백인에 의해 저질러지는데 말이다.
인종 집단의 세분화는 16~17세기의 아프리카 노예화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그 이전의 노예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체르케스 출신이 흔했다. 노예 slave는 ‘슬라브인’이란 뜻의 sclavus 에서 어원 한다. 노예무역의 전반적 방향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바뀌었다. 노예 경매는 여러 민족이 올라왔는데 ‘충분히 흰 피부에 보기 좋은’ 들과 ‘에티오피아인 만큼 피부가 검은’, ‘저 비참한 인종’ 등의 표현으로 기록했다. 미국의 인종이란 관념은 넷으로 구분해 토착 미국인과 북아프리카 출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인, 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유프라테스강 변의 사람들과 중동인, 핀란드와 라플란드 사람으로 구분한다.
문화적 맥락과 범주화 “백인은 멍청하고 흑인은 괴짜”. 고대에 피부색은 지금과 다른 가치와 의미를 지녔다. 북유럽은 습한 기후는 피부를 탈색시키고 사람들은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반대로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태양이 피부색을 검게 만들고 체액을 말려 지능을 높였다. 건조한 체액 덕분에 영리해졌지만, 전투에 적용할 피가 적어 비겁해졌다. 반대로 북부인은 용감성에 우둔함에 대한 보상이 되지 못한다.
오지 마을에 TV가 생기자 벌어진 일은 과거에 비해 운동 행사가 적어졌고, 노인들이 공적 행사가 적어졌다. 아이들은 더 공격적으로 변하였다. 남자와 여자에게 적합한 직업과 적절한 판단을 하는 시야가 좁아졌다. 미디어 속의 이미지와 확증 반향은 굳어져 어떤 집단에 대해 얻는 문화적 지식이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정치가들이 일상적으로 멕시코 이민자들 범죄자 취급해 폄하하지만, 미국인보다 불법 이민자의 범죄율이 47% 낮았다.
미국의 문화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고정 관념은 ‘모범적 소수파’의 고정 관념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전체의 5.9%지만 아미 비리그 대학생의 1/5을 차지한다. 중국 문화에 내재하는 ‘충동 조절’은 자질이 중국계 아이들이 학술적으로 성공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시아계 이민의 문을 열어주면서 과학자와 의사 같은 숙련이민자의 이민을 권장했다. 이것이 중국 이민자의 새로운 모습으로 형성되었다. 오늘날 중국계 이민자의 50% 이상이 대학 교육을 받은 데 비해 중국에서는 대학생이 전체의 4%에 불과하다. 게다가 다양한 나라의 동양계 이민자를 아시아계로 분류하다 보니 아시아계가 성공한 이미지를 받는다.
노예 폐지론자도 명분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정 관념을 이용했다. 상징인 헐벗은 노예들이 사슬에 묶여 무릎을 꿇고 앉아 보이지 않는 백인 구원자에게 간절하게 비는 모습을 보여준다. 집단의 정체성은 그 양날의 칼이다. 가족이든 혈연이든 종교, 도시, 국가든 무리를 지으려는 것은 보편적인 인간의 성향이다. 집단은 저절로 생겼다가 깨진다.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유토피아적으로 집단 없는 삶을 이룬 수 있다 하더라도 이상적일지는 불분명한 것이다.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편향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젠더 차별에 여성이 승진하지 못하고 공정한 봉급을 받지 못하며 성공할 기회를 차단당한다는 것이다. 편향의 진정한 영향을 평가하려면 순간이 아니라 상호작용의 결과를 봐야 한다. 한 종류의 편향이 미치는 누적 충격을 정량화하려면 내가 가상 실험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놈코프’ 실험에서 발견한 5가지의 젠더 편향은 이렇다. 1) 여성의 수행 능력의 평가 절하로 남성과 같은 급여를 받으려면 업무 실적을 올려야 한다. 백인 남성이 아닌 사람에게는 수행 평가율이 실제로 절하되었다. 2) 오류에 대해 더 큰 처벌 강도다. 여성과 남성이 같은 잘못을 저지를 때 여성이 심한 처벌을 받는다. 3) 남성 동료에게 공적을 빼앗겼다. 여성 경제학자가 남성과 공동 집필한 논문이 많을수록 여성이 대학에서 종신 재직권을 받을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밝혔다. 4) 성격 불이익으로 여성은 상냥하고 공손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흔히 불이익을 당한다. 5) 기회 편향이다. 새로운 도전은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를 제공하며, 사람의 케리어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심리학자의 우리 안에 거대한 편향 사고를 세세하게 기록한 책이라서 진도가 안 나가는 책이다. 연구하고 실험함에는 성격은 어떤 실험대상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당신이 우리 아이를 망치고 있다고 실험 중단을 요구하거나 장기간 살펴야 하고 배심원의 판단을 끈기를 가지고 편견을 찾아야 할 분야로 철학이나 심리학 문학 고고학 등을 공부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읽기가 어려운 책이다.)
2023.02.20.
편향의 종말 THE END OF BIAS
제시카 노텔 지음
김병화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