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포럼]강원도가 혁신되고 있다
( 강원일보 오피니언 2006-10-31 기사 )
혁신의 생명은 자발적으로 생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에 있다. 지방행정 혁신의 핵심인 고객과 성과중심으로 강원도가 이러한 방향으로 혁신되고 있다. 강원도의 행정행정혁신이 이렇게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얼마 전 개최된 강원도 지방행정혁신평가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열띤 응원전 속에서 강원도를 포함한 19개 자치단체의 대표 팀들이 발표한 내용을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듣고 보았다. 우선 눈에 띠는 것은 도민들을 고객으로 보고 찾아가는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 행정내부의 자기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성과관리도 성과계약을 통해 실질적으로 변화를 유도하고 있었다.
강원도는 관할 구역이 넓고 지역특성이 다양하여 행정서비스 계층과 욕구가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강원도민 뿐만 외지에서 방문하거나 관심 있는 불특정 다수의 고객인 국민들도 고려되어야 한다. 강원도는 이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콜센터를 광역단체로서는 최초로 설치했다. 강원도의 행정환경의 특성과 관광1번지라는 지역발전전략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행정현장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 하다.
이외에도 조직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팀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간위탁 대상사무를 발굴하여 대상사무를 확정하기도 했다.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학습동아리를 구성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혁신으로 연결하기 위해 혁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혁신 마일리지 점수제를 도입하여 혁신의 확산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에 업무의 실질적인 성과향상을 위해 강원도는 목표관리제와 자체평가 업무협약을 통합·연계해 운영하는 직무성과평가제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서기관급 이상 121명의 공무원에 대해 직무성과계약을 1년간 체결하여 성과목표를 정하고 평가하여 성과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강원도가 지난 8월 행정자치부 과정평가에서 지난해 하위권에서 이번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이러한 성과는 강원도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생존을 위해 혁신을 생활화 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강원도는 공직사회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무원의 경쟁력이 곧 강원도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혁신은 지금 까지 잘해왔다고 자만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여 도민 편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이 출발점이다. 혁신이 필요한 것은 사회변화가 너무 급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신뢰격차가 커져 공직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혁신을 통해 도민들을 더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곧 강원도가 발전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혁신 따로 일 따로 라는 비아냥거림도 없지 않지만 혁신운동은 공직사회에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혁신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공직사회에 자극을 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강원도의 혁신이 다른 지역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강원도에는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지역, 접경지역, 폐광지역과 같은 과소지역이 많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또 그만큼 다양한 문화자원, 자연자원, 역사자원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략과 비전을 잘 만들어 진행한다고 하면 도정 목표인 `삶의 질 일등도'와 `경제선진도'도 달성될 수 있다.
혁신은 피부만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큰 돈 안들이고 낡은 사고를 새 것으로 만들어 더 큰 성과를 가져 오는 것이다. 혁신이 개혁과 다른 점이 바로 이러한 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대관령에 대규모 풍력발전이 가동되고 있는 혁신의 대표사례라고 생각된다. 자연자원 바람을 이용하여 소양댐의 절반수준에 전력을 생산한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혁신이 아닐까? 또 강원도 농촌 혁신을 위해 이미 새농어촌운동을 전국최초로 시행하여 농촌마을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웃국가인 중국과 일본이 이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국가정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정보화 시범마을정책도 강원도 농촌지역이 정보화에서만은 뒤지지 말자는 강원도 공직자들의 고민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미 이 정책은 전 세계에 농촌혁신 성공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이같은 사례들은 강원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도내 공무원들의 지역을 사랑하는 혁신적 사고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더 나가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정말 도민들이 원하는 혁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정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거듭될 때 강원도의 브랜드가 대한민국 아니 세계 속에서도 최고로 대우받게 될 것으로 믿는다.
김주원(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