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아트홀로의 두번째 나들이..
처음에는 익숙치 않던 극장안의 풍경들도 한번의 경험으로 오히려 정겹게 느껴지는 이유는 뭔지 ,
아직 군복무중인 후배와의 통화에서 비오는 날 찾아가면 분위기 좋은 극장하나 있다고 소개까지 해버린
까닭은 뭔진 몰라도
이제는 나도 늙었는지 예전의 모습들에 오히려 정이 더 가는가 보다..
어쩌면 소극장이 멀티플렉스관으로 바뀌어져가던 시간처럼
내나이 또한 먹어간 그 시간을
과거로 되돌려
그 때 그 시절로 시간이 멈춘것 같은 그런 느낌을 나도 모르게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간 날은 동성로 축제를 시작하는 날이였다
시내 전체가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극장안만은 과거로 시계가 돌아간 듯 해 보였다
프랑스 범죄 영화 상영때 주던 수갑을 잃어버려서 하나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딘가에 숨겨놓은 수갑을 꺼내주시며 '아무한테도 말하지마'라고 하시던 매점 아주머니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그리고 아주머니 너무 좋아요..!
첫번째 동성아트홀을 찾았을 때는 극장안에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쥐포도 있을꺼고,
여러가지 먹거리가 많이 팔 꺼라는 생각에 갔다가
영화보는 내내 손과 입이 심심했던게 기억이 났다
그래서 옥수수랑 쥐포랑 이것저것 사가지고 갔다
(물론 다음부터는 쥐포를 못 먹더라도 매점 아주머니께 살꺼다)
'영화 시간 되었습니다' 라는 말은 없었지만
나를 제외한 약 20명 가량의 사람들이 시간에 맞추어 오붓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섹션 2를 관람할 생각은 없었다.
섹션1에서 하는 '바라만 본다'를 TV독립영화관에서 하는 걸 본적이 있어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섹션1을 보려고 했으나
상영 시간은 지나갔고
아쉽게도 섹션2을 보고 왔다
# 크레인, 제4도크
이 영화는 연출의도 자체가 마음에 안든다
평생 가족안에서만 자기존재를 발견하며 살았던 한 여자에게
남편의 자살은 아주 가혹한 현실일 것이다
그래서 그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다 이해는 한다
그렇지만 요즘에 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여성은 많이 변화하였다
가족이란 울타리가 최선이 되야되는 건 당연하지만
그 안에서만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는 설정은 좀 우습기도 하고
남편의 자살을 인정하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그녀는
너무 바보 같아 보이기 까지 했다..
어쩌면 감독은
이렇게 살아간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할머니..우리어머니..를 대신해
그들에게 무언가를 어필하려고 했던 의도로도 생각이된다
예를 들어
여성도 가정외에서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일을 가지세요
혹은 합의서와 관련된 법률을 알아 두세요
가정도 소중하지만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살아가다 어떤 난관에 부딪칠지 모르니 보험에 꼭 가입하세요 ..등등
스물여섯....어찌보면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앞으로 안보현이기 이전에 한 여성으로서
진취적으로 앞날을 계획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는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하고 무식해 보인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_-;;
# 공항가는 길
나도 10월이면 공항에 가서 미국으로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이다
5~6년전 어학연수를 떠난다는 친구들의 등뒤로 "가진게 많아 돈 쓰러 가는 걸꺼야" 라며
질투 어린마음을 비아냥 거림으로 포장한 채 철없이 지껄였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어쩌면 그 친구들이 지금의 나 처럼 큰 꿈을 품은 채,
타국 생활에서의 적응을 독한게 마음 먹은 채
떠나려고 했던 것을 수도 있고,
그걸 지금의 나보다 5~6년 일찍 깨달았을지도 몰랐는데 말이다..
짧은 시간에 나에게 있어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주게 한 영화였다..
그런데 정말 입양아들을 데리고 가서 입양가정에 데려다 주면 항공료가 공짜일까??
# 산책
영화 보는 내내 엄마 생각이 났다
객지 생활만 6년째인 나 자신이 정말 불효를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몸이 아프다는 엄마에게 병원 가라는 한마디 말 밖에 해 주지는 못하는 나를 뒤돌아 볼 수 있었고,
그럴때마다 오래 살고 싶지 않으시다는 엄마의 말씀을 흘려 들었던 내 자신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
곁에서 지켜줄 힘도.. 용기도 없는 내가 되지 않길..
그런 간절한 바램을 준 영화 였다
# 온실
-먼저 연출의도를 얘기하고 넘어갈까 한다..
현대 사회와 문명속에 인간이 행복한가를 자살과 함께 설명한 것 자체가 마음에 안든다.
왜냐면... 행복이라는 건... 그 기준 자체가 불분명하니깐..!!!
어린시절 무턱대고 죽어버릴꺼란 말을 내 뱉은 내 자신을
철이 들고나서야 "미친X 그런말을 함부로 내 뱉었다니 ..." 라며
철없던 그 시절, 겁없이 떠들어대던 그 말들이 새록 새록 떠올랐다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 자신을 되짚어 보고 반성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나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지금 자살에 대한 내 생각은 확고 하다..
자살은 미친짓이다
살아온 기나긴 시간이 아무리 힘들지언정
죽음을 기다리는 짧디짧은 시간이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러니 자살에 실패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알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죽고 싶었다면
약을 먹어도 더 먹고 ..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던지.. 더 깊이 찌르던지 .. 하지 않았을까???
그 용기로 차라리 살아가는게 나을 듯 하다..
후생을 믿진 않는다..
그래서 죽음뒤에 천국이 있고 지옥이 있고 어쩌고 하는 얘기들은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 도피를 위해 죽음을 택한 그들이 간 곳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면
그것또한 이승에서 처럼 나름대로의 삶이 존재하지 않을까???
행복은 자기마음가짐에 달렸다는 걸 왜 ..?? 모를까???
# 외박
솔직히 외박을 보다가 토할뻔 했다..
남자끼리 .. 그것도 뒤로 ..(너무 적날한가요??)
아무튼 한동안 군대내의 성희롱이 이슈화 된 적이 있었다
요즘도 간간히 군대내에서 일어난다고 하니 ..
분명 국방부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나아가서 우리 나라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군대를 그리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어디서 남자들끼리 몇년동안 같은 곳에서 같은 생활을 하며 지낼 수 있을까??
물론 그들이 그런 경험 필요없다고..라고 말한다면 할말 없지만
분명 그들은 뭔가를 확실히 배우고 오는 것만은 확실하지 않을까 ..? 생각한다
보통 군대를 제대한 사람들은 모두 "남자라면 군대 갔다 와야지" 라고 말을 하니깐... -_-;;
아닌가????
아무튼 .. .. .. ..
난 ...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군대 안에서 저런 더러운 짓을 하는 사람은 정신병원에 보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_-;;
분명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기에 그런짓을 하는거라 생각한다..
오랜시간 동안 떠돌던 소문중에
군대에선 남자에게 발정을 조절하는 약을 먹인다는 소문이 있었다..
진짠지 알아보기 위해 친구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니라고 한다 -_-;;
그 안에서 생기는 내부적 갈등의 골은 깊어져 결국 살인으로 까지 가게 되는 걸 보면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 시급하지 않나 싶다.
보너스 section 1 바라만 본다
이 영화를 본건 몇 주 되었다 .. 몇 달인가??
아무튼 한달정도는 된 듯하다..
늦은 밤 잠이 오지 않아 채널을 돌리던 중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리고 독립 영화는 재미없고 너무 무거운 얘기 위주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버리게 해준 영화였다
어린시절 누구나가 해봤을 법한 그런 기억을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청년이 순수하게 한 여자를 마음으로만 좋아하고
제목 그대로 바라만 본다는 설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물론 그 사람의 소심함이 조금 마음에 안들기는 했다
그래서 순수하게 동네 친구를 마음으로 좋아하면서 아무말 한마디 못했던 시절이 떠오르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 이성과의 만남을 이토록 순수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런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괜시리 우리나라 미래까지 걱정이 되었다..
( 요새 클럽 가보면... 솔직히 어린것들이 기도안찬다 -_-;; )
주인공은 예기치 않게 자신의 마음을 발설하게 되었지만
끝장면에서 그녀로부터온 메시지를 보면
그녀도 그의 마음을 받아준게 아닌가????
많은 분들이 봤음 하는 영화이다..
은근히 주인공이 매력적이다..
저번에 교수님이 보여준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에선 정말 정 떨어지게 보였는데 ...ㅋㅋㅋ
너무 간단하게 적을 것 같아서 여러개 적었습니다 ...
그리고 혹시 동성아트홀에선 옛날 영화는 상영하지 않나요?????
독립영화관이라 독립영화만 상영하는건가요? -_-;;
파리넬리랑 러브레터 다시 보고싶은데 .. 방법이 없을까요??
꼬맹이들 가는 DVD방이나 비디오방 추천말고요
비디오가게 가라는 말씀도 마시고요..
다운받아라는 말씀도 마시길.. .. 집에 컴터가 없어서요 -_-ㅋ
극장에서 상영될수는 없는건가요????
넘흐 ~ 보고싶네요 -_-;;
첫댓글 기획전같은 걸 하기도 하지. 이와이 순지 영화 기획전은 저번에 했었고.. 근데 딱히 정해진 일정은 없는 셈이지.
그르쿤요 ~~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