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가 춤추고 황조롱이 노래하는 자연이 돌아왔다
서울 청계4가에서 23년째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허모(50) 씨는 수십 년간 기관지염을 달고 살았다.
그러나 최근 1년 그는 약을 끊었다. 기침과 가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청계고가도로가 사라진 뒤 공기가 맑아진 느낌이에요. 가게 문을 닫은 뒤에는 청계천변을
산책하곤 하죠.”
청계천 복원 1년, 서울 도심은 생태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동아일보사) 앞에서 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까지 불과 5.84km의 물길이 열린 뒤 대기 중
오염물질이 줄어들고 도심에서 볼 수 없던 동식물들이 새로 살기 시작했다.
청계천 복원 1년… 상징물 ‘스프링’ 시험 점등 서울 청계천의 상징물인 ‘스프링’이 완공을 나흘 앞둔
25일 밤 시험 점등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스프링’은 스웨덴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설치예술가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으로, 스프링 모양의 조형물과 그 아래에 설치된 샘을 통해
‘생명의 복원’을 상징한다.
이훈구 기자
▽대기오염 물질 대폭 감소=청계천 복원 후 이 일대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
수치가 복원 이전에 비해 최대 2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는 주로 경유차량에서 배출되며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유해물질.
이는 본보가 서울시와 함께 지난해 9월∼올해 8월 청계천(청계4가 배오개다리 도로변 1곳)과 청량리,
동대문운동장 등 도로변 도시대기측정소 6곳의 오염물질 배출 현황을 청계천 복원 이전인
2001년 9월∼2002년 8월을 비교 분석해 처음 확인한 결과다.
청계천 일대 미세먼지는 복원 전에는 m³당 평균 86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었으나
복원 후에는 63μg으로 27%나 감소했다.
환경부 기준은 m³당 70μg.
목영만 서울시 맑은도시추진본부장은 “청계천 고가도로 철거 등으로 이 일대 차량 통행이 30% 이상
줄었고 청계천 물길이 오염물질 배출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공하천에서 생태하천으로=환경전문가들은 1급수 어종인 버들치가 청계천 복원 구간 시점부인
청계광장 폭포 아래에서 장기 서식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버들치가 복원구간 중류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청계천 원류부터 한강까지 수중 생태계가 다시
연결됐음을 보여 주는 증거다.
여름 장마를 거친 뒤 청계천 생태계는 더 풍부해졌다.
서울시설공단이 8∼9월 초 청계천 생태를 조사한 결과 장마 전 16종이던 어류는 긴몰개, 줄납자루
등이 새로 발견돼 23종으로 늘었다. 개체수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운수 연구위원은 “청계천에 동식물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곤충을 먹이로 삼는
어류와 조류의 개체수가 증가해 하천 먹이사슬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하천인 청계천이 복원된 지 1년 만에 생명이 꿈틀대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하고 있다.
23일 청계천 오간수교 인근에서 30cm 길이의 잉어가 무리를 지어 헤엄치고 있다.
홍진환 기자
그러나 환경전문가들은 도심의 생태계가 10년 뒤에도 유지되려면 청계천의 ‘자연하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연세대 환경공학부 노수홍 교수는 “청계천 상류에서 1km 정도는 자연적인 부분이 전혀 없다”며
“장기적으로 청계천 원류를 복원해 청계천 복원 구간과의 물길을 잇는 등 생태 연결고리를
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홍수영 기자
첫댓글 파라미가 아니고 꽃가래인데요 ㅎㅎ 맛없는 고기임
청계천...........................전태일 열사 동상밖에 생각이 나질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