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심 없애는 수행 ‘걸식(乞食)’
爾時 世尊 食時 着衣持鉢 入舍衛大城 乞食
이시 세존 식시 착의
지발 입사위대성 걸식
“그 때 세존께서는 공양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지니고
사위대성에 들어가시어 걸식을 하시었다.”
<제1. 법회인유분 法會因由分>
걸식은 음식을 빌어먹는 일로서, 탁발(託鉢)이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는 하루에 사시(巳時: 오전 9시와 11사이)에 하루에 한 끼 식사를 하셨다고 한다.
부처님의 공양은 언제나 걸식(乞食)으로 해결하시는데, 걸식하러 나가실 때는
다른 제자들과 똑같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나가셨다고 전해진다.
부처님의 ‘걸식(乞食)’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선불교에서는 일상을 다 보여줌으로서
진리를 다 드러내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또한 한때 일국의 왕자의 신분이었고,
만인의 스승인 부처님으로서 더욱
어려운 일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걸식을 통해 몸소 자신을 철저히 비운
무아상(無我相)과 무소유(無所有)의 정신을 보여 주신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걸식’은 세 가지 의미를 갖는다.
① ‘나’라는 마음(我相)을 조복받고,
수행에 장애가 되는 아집(我執)과 아만(我慢)을 없애기 위함이다.
② 보시(布施)하는 이에게
선업(善業)의 공덕을 쌓을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③ 일곱 집을 차례로 비는 것(七家食)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차별심을 없애는 수행을 하고자 함이다.
이 때 일곱 집에서 걸식하지 못하더라도
더 빌지 않는다.
또 빈부를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빈 것은 누구나 복을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사위성(舍衛城)’은 부처님 당시 코살라국의 수도였던 ‘쉬라바스티(Srāvastii)’를 말하며,
팔리어로는 ‘사왓티(Savatthi)’이다.
사위성에서 가까운 곳에는 부처님이 오랫동안 머물며 많은 가르침을 설하셨던
기원정사(祇園精舍 Jetavana-rama)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