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현 주 아츠컴퍼니 뜨락의 홍루현 작 박경수 연출의 안녕 말판씨
공연명 안녕 말판씨
공연단체 극단 현 & ㈜아츠컴퍼니 뜨락
작가 홍루현
연출 박경수
공연기간 2019년 6월 17일~7월 1일~2일~7월 8일~9일
공연장소 대학로 더 굿씨어터
관람일시 6월 17일 오후 8시
대학로 더 굿씨어터에서 극단 현 & ㈜아츠컴퍼니 뜨락의 홍루현 작, 박경수 연출의 <안녕 말판씨>를 관람했다.
홍루현은 TV 드라마에 출연하고 <술래잡기> <족쇄> <안녕 말판씨> 등을 쓰거나 출연까지 한 미모의 배우 겸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작가다.
연출을 맡은 ㈜아츠컴퍼니 뜨락의 박경수 대표는 배우이자 작가 겸 연출가다 <청기와>를 비롯해 다수 작품에 출연하고 <마음 쏘리> <갈매기> <안티고네> <안녕 말판씨>를 연출했다.
연극의 여주인공이 앓고 있는 말판증후군(Marfan syndrome)은, 우리 몸의 결체조직의 이상에 의하여 발생하는 유전성질환이다. 결체조직은 접착제와 같은 역할을 하여 우리 몸의 각 부분들이 잘 결합되어 유지되고, 성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말한다. 결체조직은 우리 몸 전체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말판증후군의 특징도 우리 몸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심장, 혈관, 뼈, 관절, 눈에서 잘 나타나며, 때때로 폐와 피부에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지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말판증후군 환자들은 가족들에 비해 키가 크고, 골격의 기형과 특징적인 얼굴의 모습을 보이지만 때로는 이러한 특징들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대동맥과 폐동맥의 혈관 사이에 있는 막이 선천적으로 약하여 대동맥이 시작되는 부위의 혈관이 늘어나고, 심하면 대동맥류(대동맥이 풍선같이 늘어남)나 대동맥 박리(대동맥이 찢어짐)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대동맥과 심장의 손상 정도에 따라 개개인의 증상이나 예후가 달라진다.
무대는 1860년대와 70년대에 흔히 볼 수 있는 가옥이다. 하수 쪽에 철문이 있고, 작은 문을 들어서면 집안으로 통한다. 침대가 놓인 방이 있고, 방을 나서면 마루가 되고 식탁으로 사용되는 조형물이 있다. 상수 쪽은 광이나 창고로 보이고, 스티로폼 박스와 상자 곽 그리고 플라스틱 용기가 보인다. 광에서 상수 쪽으로 나가는 문이 있고, 골목길로 통한다. 집 앞과 객석 가까이에는 마대로 엮은 가마니로 바닥 전체를 깔아놓았다. 무대 좌우와 객석통로가 동 선으로 사용된다.
연극은 도입에 여주인공의 기타연주와 노래로 시작을 하고 마지막 장면도 여주인공의 기타 연주로 끝이 난다.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살고, 주인공인 손녀의 엄마는 일찍 죽었다는 설정이고, 아버지의 못된 성품과 그릇된 행동 때문에 요절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의사의 말로는 여주인공의 동맥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 3개월밖에 못 산다는 진단결과를 알린다. 고교생인 여주인공의 12월말 그러니까 연말까지의 시한부 인생이 연극의 내용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여주인공의 남은 생애를 여성 이장이 방송으로 마을에 알린다. 당연히 할머니와 손녀에게는 전혀 바라지 않던 방송으로의 공개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주인공의 동급생이자 반장인 남학생이 찾아온다. 반장은 학급에서 1등일 뿐 아니라 전교수석이라는 소개를 하고, 여학생인 여주인공을 좋아하는 내색을 한다. 미남인 담임선생은 여주인공의 할머니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를 드러낸다. 이런 상황에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오랜 가출 끝에 집으로 돌아온다. 당연히 장모인 할머니는 사위를 반기지 않는다. 사위가 장모라고 부르지 않고 어머니, 어머니, 하며 바싹 다가들지만 할머니는 전혀 반기지를 않는 모습에서 신뢰를 잃은 인물이라는 것이 객석에 전해진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가 신뢰나 애착과는 거리가 멀도록 연출된다, 의사가 찾아오고 의사와 주인공의 아버지는 어릴 적 친구인 것으로 소개가 되고 서로 반기는 모습이다. 아버지는 비로소 딸의 중병과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딸에게 애비로써의 애정을 알리려 하지만 딸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어린 딸인 자신을 버리고 도망을 친 인물이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말투나 행동거지가 전혀 자신이 꿈꾸던 아버지의 형상과는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어느 날 보험회사의 직원이 찾아오고, 아버지가 딸의 시한부 인생을 알고 생명보험에 들어 보험금을 타려는 아버지의 속내가 폭로된다. 할머니와 여주인공의 실망과 배반감이 오죽하랴? 당연히 아버지는 그런 게 아니라고 변명을 하지만 그 소리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버지는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여주인공은 동급생의 사랑과 의사의 돌봄으로 해서 겨우 연말을 넘긴다. 여주인공은 아버지에 대한 실망으로 해서 생명연장을 바라지 않고 일찍 생을 포기하려고 눈보라 속에서 자동차에 뛰어들려한다. 할머니가 뒤따라 나오고, 동급생 반장이 뒤를 쫓는다. 자동차 소리가 끊이지 않는 눈보라치는 도로에서 할머니와 동급생은 여주인공을 잡아 자살을 멈추도록 만든다. 봄이 찾아 온 후 여주인공은 우연히 아버지의 편지 한통을 발견한다. 내용은 자신의 장기를 팔아서라도 딸을 치료하겠다는 내용이다. 여주인공은 연극의 도입에서처럼 기타를 꺼내 들고 벤치에 앉아 조용히 연주와 노래를 시작한다. 할머니가 동급생과 장례식을 축하한다는 조형물을 들고 들어오고, 여주인공의 사망 후에 지내는 49제를 추모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49제날인 오늘 축제를 개최하자는 제의와 함께 출연자들이 모두 등장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성병숙이 할매, 문슬아가 소원, 김정원이 현재, 장정인이 아빠, 이현주와 이지수가 엄마로 더블캐스팅, 홍루현이 여고생, 강일생 최지훈이 김실장으로 더블캐스팅, 정현석이 칠웅으로 출연한다. 작가 홍루현이 여고생 수연으로 출연해 산뜻 발랄한 연기로 배우로도 뛰어남을 보인다. 문슬아가 여주인공인 소원으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기타연주로 남성관객의 시선을 끈다. 이현주와 이지수가 엄마로 더블캐스팅 되어 역시 호연을 펼친다. 강일생과 최재훈이 김실장으로 더블캐스팅 되어 호연을 펼치고, 김정원이 동급생 전교수석으로 출연해 호연으로 젊은 여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정현석이 칠웅으로 출연해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성병숙....놀라운 연기력과 포용력으로 상대 연기자의 부족한 점까지 대신 채워주면서 시종일관 연극을 이끌어 가고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홍성훈, 음악감독 안성애, 제작총괄 이상진, 사진작가 이츠미포토스튜디오(서민호), 무대제작 고삼의 김현기 등 스텝진의 기령과 열정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현 & ㈜아츠컴퍼니 뜨락의 홍루현 작, 박경수 연출의 <안녕 말판씨>를 한편의 건강하고 친 대중적인 감동연극으로 창출시켰다.
6월 1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