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엄습해오고 있는 듯 하다.
빌 그로스, 마크 파버 등이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경고해오던 국채수익률 급등현상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 채권투자자들은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미국의 채권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관한 주목할 만한 기사 몇 개를 소개한다.
1. 연준 QE 뒷수습 '속수무책' 금리 급등 불가피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30212000049
2. 채권버블, 은행권에 시한폭탄...왜?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30213000051
3. 장기물 채권 인기 '뚝'... 월가 햇지 잰걸음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30213000050
4. 푸틴 '골드 러시'... 기축통화 붕괴에 베팅?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30212000050
위 기사 중 특히 1번과 2번은 주목해서 읽어둘 필요가 있다.
글로벌 은행들은 미국채 장기물에 상당한 자금이 물려있는 상황이다. 사실 글로벌 은행들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에 준비통화로 달러를 무진장 쟁여놓고 있다. 사실상 미국 금리가 거의 제로 금리로 하락하면서 달러자산이 세계로 더욱 더 많이 풀려나가는 한편 꼭지에 다다른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이 최근 급격히 줄어들었었다. 그러나 미국이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필요성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미연준이 자국의 국채를 대거 매입할 수 밖에 없었고, 하여 연준의 대차대조표에 자산수치는 수직상승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지표가 비교적 좋은 모습을 드러내고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며 금리상승 압력이 커지기 시작했다.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 매력을 끌지 못하게 되었고, 달러자산 투매현상이 벌어지려는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 1번 기사에서 보는 바와 같이 - 연준은 그동안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수돗꼭지만 잠그면 언제든 유동성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고 언제든 시장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님을 이제서야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다.
미국이 제로금리정책을 수년간 이어오면서 달러자산의 유동성은 미국으로 부터 세계 각국으로 거침없이 퍼져나갔다. 이러한 달러 자산은 주식 및 원자재 등에 투자되면서 자산가치를 떠받쳐주었고 일부 이머징 국가는 외환보유고에 쌓여진 달러를 담보삼아 유동성을 늘리는 등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켰다. 그로 인해 달러와 달러자산의 수요는 지금껏 뒷받침되었다. 이는 달러를 풀어해친 당사자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정작 상당히 제한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즉 미국의 제로금리와 달러스왑 정책에 의한 달러살포는 미국의 부채부담을 이머징 국가와 기타 세계 여러국가에게 이전시키기 위함임과 동시에 달러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그것은 한편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제한적으로 가두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세계 대부분의 중앙은행 시중은행 투자은행 증권사 등의 금고엔 달러가 넘쳐나게 되었고 이는 현재 "(미)채권 버블"과 "파생상품 버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주식시장과 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에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면, 시중금리가 상승하게 되고 시중금리의 상승은 미국채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를 더욱 부추기게 된다. 그러나 미연준 FRB는 -정책적인 방법으로는 -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미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 대차대조표를 줄이게 된다면 국채투자자들의 투매는 더 거세어질 것이고 국채금리는 더욱 급등할 것이다.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도 같은 현상을 나타내게 된다.
즉, [연준의 잇따른 양적완화 --> 인플레이션 --> 금리 상승 압력 --> 달러자산 가치 하락(채권가격 급락) --> FRB의 출구전략(연준자산축소 내지 정책금리 인상 등) --> 금리급등(채권시장 붕괴) --> [금융시장 직격탄] --> 세계 시장의 달러 수요 크게 감소 --> 인플레이션 급등 --> 금리상승 --> ....--> 하이퍼인플레이션]
(연준의 대응이 달러화의 역류(세계 달러자산들의 미국 환류)를 이끌어내지 못함)
이러한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미국채금리는 폭등하게 되며 이것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게 되고 이어서 전세계 시중은행, 투자은행, 증권사, 햇지펀드, 중앙은행 등의 금고 내지 외환보유고에서 잠자고 있던 달러와 달러자산들이 손실 회피를 위해 투매된다 . 하여, 연준은 출구전략을 실행하기가 사실상 매우 어렵게 된다.금리상승 억제를 위해 자산매입을 멈출 수 없게 되고 그것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익히 들어본 바 있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되는 것이다.
4번 기사를 보면 러시아가 금을 쓸어담는 이유를 기축통화 붕괴에 베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풀이하고 있는데, 사실 기축통화 붕괴에 베팅하고 있는 국가가 비단 러시아뿐만이 아니다. 중국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자국 금생산을 늘리고 있고 외부로부터 금매입도 꾸준이 증가시키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도 본국으로 금송환을 마쳤고, 독일도 프랑스에 있는 자국 금 전부와 뉴욕에 있는 금의 일부를 송환받기로 했다. 굴지의 명성있는 투자자들이 금에 베팅하고 있는 것 또한 기축통화 붕괴를 내다보는 것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분명 그러한 일들이 그리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러한 일이 일어날 것 같으면 미국은 또 다시 유럽 리스크 내지 지정학적 리스크를 유발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다가올 운명을 잠시 미루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에스틴에서 Veni_Lumina 님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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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경방이 원래취지에서 크게 벗어나 좌우 정치 난장판이 되버려 아쉬워 했는데 괜찬은 싸이트를 새로 열었군요
에스틴 - 경제 고수논객들 글이 현 시대의 흐름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바트한님께 감사
저도 최근에 에스틴이라는 싸이트를 알게 되었네요. 여러 방면의 고수분들이 많이 모여 계신 곳이구요, 저 역시 그 곳에서 다양한 시각의 글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에스틴은 주식 쪽으로 경도된 느낌이더라구요. 그래도 실력있는 전문가들이 많지요. 달금방에서 베니님글 잘 봤는데 주식방에 글 쓰듯이 차트로 단기예측을 자주했고 차트 특성상 틀릴 확률이 더 높은데 이를 갖고 트집잡는 몇몇 분들 때문에 떠나신 듯 하네요.
간혹 정치성향이 다른분들끼리 반목이 보이기는 하지만 에스틴에 객관적인 분석을 한 매우 좋은 글 들이 많더군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베니님 글을 여기서 보게 되는군요. 베니님은 현 경제 상황의 핵심을 쉽고 정확히 집어주는 몇 안되는 논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기 예측에 좀 무리를 하시다보니 달금방에서 본의아니게 비난을 받으셨지요. 어쨌든 하이퍼를 언급하면 음모론 운운하는 분들이 있는 데, 하이퍼는 정부나 국민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결국 돈을 찍어내어 붕괴를 막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 오는 것이지요. 적에게 쫒기는 도망자가 최후의 순간 적을 피해 폭포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형국입니다.
이미 10년물 국채 이자가 2%대를 넘어섰습니다. 슬슬 국채 쪽에서 경고음이 들리고 있지요. 베니님 말대로 채권시장 붕괴가 탐지되면 미국은 또다시 시장을 흔들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다가올 운명을 뒤로 미루는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윗글에 설명되어 있는 것 처럼 금리상승 압력은 FED의 출구전략을 야기시킬 수밖에 없고 결국 금리급등으로 채권시장은 붕괴될 것입니다. 금리가 4%만 되도 미국은 세수의 20%를 이자로 내야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하이퍼로 직행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폭포 아래로 뛰어내려야지요.
늘 말씀드리듯이 이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자산을 보존하는 방법은 부동산이나 현물 자산밖에 없습니다. 금과 은은 좋은 보험이 되어 줄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금에 관심을 가져도 결코 오래 가져가지 못할 것입니다. 대대수 대중들이 금과 은을 끝까지 들고가지 못하도록 시장은 움직일 겁니다. 대부분의 허당들이 중간에 나가 떨어지고 나야 본격적인 상승이 되겠지요. 이 판에 낄 자신이 없는 분들은 늘 말씀드리 듯이 보험이라고 생각하고(즉 없는샘치고) 한달에 반 돈, 혹은 은화 한두개라도 모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이 것 뿐입니다.
경제 붕괴는 오는냐? 전는 모릅니다. 온다 할지라도 언제 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위기가 온다면 모든 사람이 낙관에 젖어 있을 때 느닷없이 찾아올 것입니다.
앞으로의 유동성 파티가 언제까지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들어가 사냥을 하시고, 스스로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거리를 두시기 바랍니다. 지금 판떼기에서 수익을 올릴 사람들은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극소수 금권세력과 운좋은 몇몇 개미들 뿐일 것입니다. 선수가 아닌 분들은 자신의 생업에 열심히 종사하시면서 최소한의 보험만 드시면 됩니다. 과욕은 항상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뿐이지요..
비빔밤님께 질문 드립니다
여유가 있는 개인이라면 투자개념이 아닌 부의저장과 생존의 선택으로서 농지의 소유는 어떨까요?
제가 여유있는 투자자라면 농지와 농지주택을 먼저 확보할 것입니다. 다만 현재 농지의 가격이 농지 생산성에 비해 과대평가된 상황이라면 조금 더 기다렸다 들어가도 되겠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비옥한 토양이야 말로 인간 생존의 핵심이며 부의 형성을 위한 1차적인 핵심 자원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파트 광풍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토지 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부동산 가격은 제 자리를 찾아가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좋은 땅은 늘 주인이 있는 바 괜찮은 땅이 있고 가격만 맞는다면 당연히 매입하야지요.
제가 주로 금과 은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은의 경우 장기적으로 투자 메리트가 크고 금의 경우 작은 부피로 많은 부를 저장할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동이 쉽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위기 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자연 재난에서 자신의 부를 저장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요. 또한 서민들도 적은 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농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용도 많이들도 자칫 애물단지가 되 수도 있기에 그 쪽에 대해 많은 지식이 있지 않으면 섣불리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의 이동 개념을 생각해 보면 먼저 금과 은으로 움직이고 그 다음엔 다시 토지로 움직일 것이라 봅니다.
폭팔직전의 고요라고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