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체千字文-(17)
鳴鳳在樹 白駒食場(명봉재수백구식장)
▶ 훈음(訓音)
鳴 울 명 / 鳳 봉새 봉 / 在 있을 재 / 樹 나무 수
白 흰 백 / 駒 망아지 구 / 食 밥 식 / 場 마당 장
▶ 풀이
우는(鳴) 봉황새(鳳)가 나무(樹)에 있고(在),
흰(白) 망아지(駒)는 마당(場)의 풀을 먹는다(食).
鳴 : 새 조鳥와 입 구口가 결합했다.
여기서 鳥는 수탉, 口는 '소리를 낸다'는 의미이다.
수탉이 우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울다'를 뜻하게 됐다.
鳳 :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와 음과 동시에
'크다'는 뜻을 가진 무릇 범凡(범→봉)이 결합했다.
在 :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와
음과 동시에 뜻을 나타내는 재주 재才의
변형(새싹 모양)이 결합하여 '있다'를 뜻한다.
樹 :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 木과
음을 나타내는 글자 하인 주尌(손으로 물건을 세운 모양, 주→수)가 결합했다.
白 : 햇빛이 위를 향하여 비추는 모양을
나타낸 것으로 '희다', '밝다'를 뜻한다.
駒 : 뜻을 나타내는 말 마馬와 음을
나타내는 글자 글귀 구句가 결합했다.
場 :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와 음을 나타내는 글자
볕 양昜(양→장)이 결합했다.
昜은 햇볕이 제단을 비추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場자는 넓은 마당에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 참고내용
봉황은 기린의 앞과 사슴의 뒤, 뱀의 목에 물고기의 꼬리,
용 무늬에 호랑이의 등, 제비의 턱과 닭의 부리를 하고 있으며
오색을 갖춘 모습을 하고 있다.
룡은 뿔이 사슴과 비슷하고, 머리는 낙타와 비슷하고,
눈은 토끼와 비슷하고, 목은 뱀과 비슷하고, 배는 조개와 비슷하고,
비늘은 물고기와 비슷하고, 발톱은 매와 비슷하고,
손바닥은 범과 비슷하고, 귀는 소와 비슷하다고 한다.
봉황과 룡이 수많은 동물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을 두고
학계에서는 고대 중국의 여러 부족들이 통일되는 과정에서
각 부족의 토템을 합쳐 상상의 동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봉황과 룡은 포용과 조화의 산물이다.
봉황이 성군의 시대에만 출현하는 새라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