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마는 다르마를 따르는 자를 보호해 준다 고통과 아픔의 시련에 마주쳤을 때 마음챙김과 지혜에서 나온 용기로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이는 누구나 확고하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에 걸려도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맞설 수 있다. 응급사태가 발생하거나 죽음에 직면할 때마다, 그에게는 고통의 출현을 즉각 알아차리고 확실하게 성스러운 진리로 인도 줄 마음이 갖추어져 있다. 죽음이라는 위기 순간도 그에게는 삶의 한 단면처럼 자연적 현상으로 여겨진다.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는 지혜를 통해서 나타난다. 그의 마음에는 항상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진리의 깨달음이 있다. 위기의 순간에 정진자를 구해주는 것도 이와 같은 마음챙김과 지혜이다. 그것은 정진자를 관찰 수행을 통해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 준다. 더 이상 그는 예전처럼 무력한 희생자가 아니다. 육체적으로는 그도 다른 환자들처럼 지치거나 약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그의 마음챙김과 지혜는 전쟁터로 나갈 준비를 갖춘 용감한 병사와 같다. 그러한 정신의 힘은 싸움을 종식시키며, 어떤 종류의 고통도 물리칠 수 있다. 마음에 현전(現前)하는 것은 고통이 일어나면 무엇이든 탐지해 내고 고통을 단순한 몸의 현상과 마음상태, 자연적인 현상으로 초연하게 각성하는 의지이다. 어떤 고통이 나타나도 두려움이란 없다. 두려움이 설령 있다 해도, 마음챙김과 지혜가 제때에 고통의 상태를 잘 관찰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 정도이다. 관찰에 노력을 쏟을 때는, 그 노력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 지 걱정해서는 안 된다. 그런 걱정은 파괴적이고 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나아가는 길에 방해가 된다. 오직 지금까지 닦아온 관찰의 힘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하여야 한다. 그래야 행동이 그에 따라 취해지고, 결국 마음챙김과 지혜와 믿음과 정진력의 계발을 통하여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진리를 깨달으면, 고통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진리이고, 몸과 마음의 상태도 각각 그것이 속한 세계에서는 진리임을 터득하게 된다. 충돌이나 중복은 없다. 그러면 고통의 원인인 욕망은 가라앉고, 고통과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진다. 그 두려움은 부정적이고 파괴적이며, 낙담하게 만든다. 마음챙김과 지혜가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되면, 고통의 열병은 사라진다. 만약 고통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수행이 어느 정도까지 향상되면 더 이상 마음의 평화를 방해받지 않는다. 즉, 이전처럼 심신의 이중 고통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고통스럽고 아플 때 자기 자신에 대한 제어력을 잃는 것은 정진자의 마음계발에 있어서 패배와 실패의 징후이다. 이것은 적과의 싸움에 있어서 자기를 방어하는 무기를 잃어버린 격이다. 마음챙김과 지혜가 부족하면 적이 우위를 차지하게 마련이다. 반대로 고통이 아무리 무지막지하게 공격을 가한다 하여도, 스스로 침착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정진자는 참다운 용사로 존경받는다. 사실 다르마에 이르기 위해서도 이와 같은 불굴의 의지가 필수적 이다. 진정한 정진자는 투쟁에 임하게 되었을 때 설사 목숨이 끊어진다 해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은 몸이 다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었을 때에도, 유일하게 도움 받을 수 있는 마음챙김과 지혜로부터 분리되지 않는다. 때문에 두타행 스님들에게 수행이 필요한 것이다. 정진자는 일단 진리를 깨달으면, 적의 어떠한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 그는 조만간 몸이 죽을 것 같은 순간이 온다 해도 투쟁을 계속한다. 그의 마음은 마음챙김과 지혜의 방어무기로 단단히 무장되어 있다. 결국 이 무기는 그를 승리로 이끌어 준다. 이것은 붓다가 설한 이른바, ‘다르마는 다르마를 따르는 자를 보호해 준다.’는 경구를 입증시켜 준다. 꾸준히 수행하고 다르마를 따르는 이는 누구나 틀림없이 이 진리에 접하게 될 것이다. 반면, 불안정하고 결의가 굳지 못한 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이것이 붓다가 상세히 설명한 다르마의 진리이다. 두타행 스님들은 현생에서 불법의 열매를 가능한 한 많이 얻기를 열망한다. 명상에서 얻을 수 있는 고요한 평화와, 번뇌의 독화살을 제거하는 지혜는 그들이 현생에서 목표로 하는 것이다. 결과에 관계없이 그들은 항상 전심전력으로 끊임없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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