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세나!
- 坤滿 朴貴根
자전거 핸들 있는 앞쪽에 희한하게도
벽돌로 조그만 화덕을 만들어 놓았나보다
미리 존비한 작은 장작불을 지피면서
그 위에 걸맞는 후라이팬을 올려놓았다
오른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두 발로
연신 폐달을 밟아대며 천천히 가고 있었다
왼손으로 집게를 잡고 삼겹살 구우며
술이 고픈지 소주병쩨 나발 불어대고 있다
두 팔과 두 다리, 두 눈과 두 귀, 입까지
총동원령 내려 푸짐한 만찬 즐기고 있었다
좀체 보기드문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술 깨나 마신다는 나로서도 신기하기만 했다
숲속이나 물가에 잠깐 자전거 세워놓고
천천히 고기 구워가며 느긋하게 술 마시면서
풍광도 둘러보고 난 뒤 가던 길 가도 좋으련만...
모두 빨리를 외쳐대는 조급증에 중독된 것 같다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조바심의 노예를
자처하며 허겁지겁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괜스레 안쓰럽고 가련해 속상하고 민망할 따름이다.
첫댓글 ㅎㅎㅎ세월이 하도 빠르게 흐르다보니 시간이 아까운듯 합니다.(寸陰時競)
감사 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모셔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