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코레일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내년 착공 합의 인근 월계 시영아파트(미미삼) 집값 가파르게 상승 풍선효과 및 개발호재 맞물려 1억원 이상 올라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6억원을 넘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올해 초 6억원을 넘어섰고 2월 들어 실거래가가 7억원을 넘겼다.”(광운대역 인근 A공인중개소)
서울 동북권 최대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이달 들어 내년 착공을 공식화하면서, 기대심리로 인근 아파트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2·16 대책으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상승세가 꺾이면서 ‘풍선효과’와 함께 ‘역세권 개발’ 호재가 이들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5만㎡ 규모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최대 수혜 아파트는 광운대역과 맞닿아 있는 월계 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다. 1986년과 1987년에 걸쳐 완공한 총 393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2010년대 중반부터 ‘미미삼’이라는 별칭과 함께 노원구의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월계 시영아파트에서 가장 넓은 평형인 삼호4차의 전용 59.49㎡(12층)는 지난 14일 7억 3000만원에 실거래 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4일 같은 평형의 8층이 6억 98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불과 열흘 만에 30000만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월계 시영아파트의 신고가 행진은 12·16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와 역세권 개발계획 확정에 따른 두 가지 효과가 겹쳐서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윌계 시영아파트 36동 전용 59.49㎡의 경우 2015년 초반 2억 5000만원 선에서 매매가 됐으나 2018년 8월 최고 4억 9900만원에 실거래 되며 5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이후 8·13 대책으로 상승세가 멈췄고 2018년 10월 정밀 안전진단 전 단계인 예비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재건축 추진이 난관에 부딪히며 매매가가 떨어졌다.
그러나 서울시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추진 확정과 함께 다시 우상향하기 시작한 월계 시영아파트의 매매가는 12·16 대책 이후에는 풍선효과까지 겹쳐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10월 전용 59.49㎡ 2층이 5억 4280만원에 거래된 이후 12월 25일 전용 59.49㎡ 2층이 5억 9600만원에 실거래 됐다. 그리고 두 달여 만에 전용 59.49㎡가 7억원을 넘어서며 7억300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현재는 7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월계 시영아파트의 몸값이 올라가는 이유는 재건축 가능성이 큰 강북의 대단지 중에서 ‘저평가 대장주’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원구는 강동·송파· 강남 ·성동· 서초 ·용산 ·영등포· 마포 ·강서· 양천구 등 서울의 다른 투기과열지구에 비해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1900만원대로 가장 저렴한 편이다.
광운대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노원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실수요자들이 많다”며 “광운대역세권 개발 및 GTX-C노선 확정과 재건축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강남을 대체할 투자지역으로 풍선효과를 타고 미미삼과 노원구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규제를 하더라도 교통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집값은 상승세를 타는 것이 부동산 시장의 속성”이라며 “다만 지난 2·20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은 3억원 초과 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한 만큼 실수요가 아닌 상황에서 섣부르게 매매를 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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