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안 개구리
하늘만 빤히 보이는 우물안의 좁은 공간에서
세상만사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건 사람을 비유한 말이 아니고 정말로 개구리의 실화이다.
지난 6월초순에 큰비가 지나고 물이고인 웅덩이에서 황소 울음소리가 들려서 가봤다.
인기척에 놀라서 달아나는 냄비뚜겅만한 황소개구리가 보였다.
그리곤 손가락 크기의 올챙이가 보이는데 어떤넘은 앞다리 쭈~욱,
뒷다리 쭈~욱 나왔는데 꼬리를 달고있다. 그중에서 꼬리가 없는 한마리를
비닐봉투에 넣어 데려왔다. 나머지는 막대로 휘휘 저어 물밖으로 날려 버렸다.
한마리 데려온 황소개구리 아성체가 우물안 개구리인데 내주먹보다 더 크다.
옥상계단실 스라브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모으는 대형 물통이 있는데 이안에서 자란 것이다.
황소개구리의 고향은 미국인데 196~70년대에 식용으로 사육하려고 들여와서
선호하는 사람이 없어 소비가 안되니까 하천이나 저수지 등에 마구버려서
토종 어류나 곤충, 심지어는 파충류의 먹이 사슬 상위권인 뱀까지 잡아먹는
생태교란종으로 분리되어 퇴치하느라 골머리가 아팠다.
그런데 천적이 없는듯 살던 황소개구리가 눈에 익숙해진 토종어류의
메기나 가물치가 황소개구리의 올챙이나 새끼를 먹이로 즐기면서
지금은개체수가 많이줄어들었다고 한다.
생태교란종(생태파괴종)
외국에서 수입한 외래종이 토종을 먹이사슬로 멸종시키는 어류, 파충류, 식물들을 말한다.
50~60년대 땔감을 나무로 소비하면서 산들이 헐벗어 작은비에도 토사가 유실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니까 칡, 싸리나무, 아까시아 등을 수입하여 식목했는데
지금은 칡덩굴이 주변의 나무를 휘감아 고사시키는가 하면
아까시아의 번창으로 키작은 나무들의 생육이 방해되고
돼지먹이용으로 들여온 환삼덩굴은 너무 번져서
농민들의 골칫거리로 변해버렸다.
어류로는
큰입배스는 어른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큰입에 턱이 발달하여 토종어류를 먹어치우고
브루길은 송곶같은 날카로운 이빨로 닥치는대로 먹는 포식자이고
파충류에는
관상용으로 들여온 붉은귀거북(청거북)을 키우다가 덩치가 커지니까 버리고
종교행사에서 방생으로 마구 풀어줘서 담수계의 포식자로 변했다.
다행이 황소개구리는 개체수가 줄어들어 요즘은 보기힘들다는데
한때 회색여우도 모피용으로 수입하여 실패하자 버려져서 한때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단계라 한다.
보기에도 징그러운 뉴트리아는 아직도 생태를 교란시킴은 물론
농작물까지 먹어치워서 제거 작업중이다.
미국에서도 집에서 기르던 비단뱀이이며 거북, 원숭이, 너구리등이
튀쳐나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외신 보도를 보았다.
엉뚱한 잡설이 길었는데 진짜 고민이 있다.
황소개구리도 동면을 할텐데
물속에서 그냥 겨울을 보내는지
흙을 파고 들어가 동면을 하는지
찾아보아도 알수가 없다.
황소개구리 올챙이는 물속에서 겨울을 지낸다는데
성체도 물속겨울나기가 가능한지
아시는분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황소개구리는 북아메리카와 케나다에서 서식한다는데
잡식성이라 무엇이든 눈에보이면 먹어치운다.
비닐류도 먹었다가 소화가 안되면 토해버려서 생명을 유지한다.
과일, 육류, 생선, 채소 등 주는대로 먹어치운다.
2021년 10월 30일(토)
내 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