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저리 사람들
송 문 헌
무겁게 하루가 내려지고 있다
도심의 산동네 불꺼진 이발소 귀퉁이
고집스레 지켜온 사인 볼 위로
여울로 남아 맴도는 얼굴 얼굴들
흐르는 것이 강물이라고 모두가
떠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오랫동안 변방의 역사로 살아온
우리도 이젠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야 할 때다" 쌀집
희미한 텔레비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
저 혼자 비장하다
덕지덕지
니콘틴 시커먼 이빨로
반 토막 남은 담배로 몰고 선 노인은
오늘도 낯설기만 하다멀리 자식들이 사는 휘황한
아랫마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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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저리 사람들
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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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7 17:2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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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운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