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수회 APMA 를 다녀오다
문수회 12월 모임은 120차 행사로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으로
조선 병풍의 나라 展을 관람했다
먼저 신사옥을 알아 봅시다

지난 6월 14일,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Amore Pacific의 신사옥이
공식적으로 제 존재를 알렸다.
신용산역과 바로 연결된 아모레퍼시픽의
새로운 ‘미의 전당’은
근 10년 간 잊힐 만 하면 건축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진행형 랜드 마크’였다.

2009년 3월 사업 건립 계획을 수립하고
2010년 7월 최종 공모 당선안이 나왔는데,
5000여억 원이 들어가는 이 엄청난 사옥 만들기의 책무는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에게 돌아갔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자타가 인정하는 유럽의 건축 거장으로,
국적은 영국이지만 200명이 넘는 스태프가 일하는
메인 사무소가 베를린에 있는 터라
주요 포트폴리오가 영국과 독일을 넘나든다.

신용산이란 알토란 땅에 짓는 기업의 사옥이
단 22층 규모라는 사실
(주변 주상복합 빌딩은 40층이 넘는다)도 놀랍지만,
정육면체 형태를 취해
강한 덩어리감이 인상적인 건물의
정가운데 부분(전체 사무 공간의 1/9)을
세로형 중정의 이름 아래 비우고

건축 내부에 자연을 끌어오는 3개의 거대한
공중 정원은 안 그래도 빡빡한 가용 면적을
뭉텅뭉텅 삭제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내부에 머물 수도 있다.
사원증 없는 사람이
사옥 1층을 활보하는 장면이 익숙한 곳.
요새 힙하다는 건축물을 구경하고,
미술관을 답사하며, 맛집을 습격하고,
더운 날 에이컨을 무료로 이용한다.
심지어 중앙에 마련한 3개층 높이의
빛우물로 쏟아지는 자연광은 비타민 합성까지 촉진한다.
그렇게 신사옥의 로비는
다양한 군상이 어울리는 유럽의 광장을 닮았다

미국서 귀국한 김 범수와 함께
이 학구 회원의 배려로
미리 식당도 답사하고

미리 로비에 도착한 회원이
APMA 어플을 핸폰에 깔고

중앙 로비에 모인 회원이
모두 29명의 대 부대였다

병풍의 나라 (Beyond Folding Screens)
아모레퍼시픽미술관

WiFi로 해설 없이 단독 감상

금강산도10폭병풍 金剛山圖十幅屛風
길이가 6m에 달하는 '금강산도10폭병풍'은
19세기 일반회화에서 민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작품으로
사람의 모습이나 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금강산 봉우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금강산은 지금도 가기 힘든 곳이지만
조선시대에도 거리가 멀고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며
"예전부터 불교와 도교에서 영이 강한 신성한 공간으로
여겼기 때문에 병풍을 만들어서 집안에 설치해
가지 못하는 마음을 달래곤 했다

해상군선도10폭병풍 海上群仙圖十幅屛風
20세기 초, 비단에 채색,
전체 196.0x423.5cm, 화면 152.7×415.7cm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종황제가 대한민국 최초의 외국인 회사인
세창양행의 공동 창업주 독일인
칼 안드레아스 볼터에게 선물한 병풍으로

볼터는 일곱 자녀들과 함께
20여년의 세월을 한국에서 보냈지만
을사늑약으로 한국이 외교권을 박탈 당하게 되자
1908년 독일로 돌아가게 됐다.
이를 아쉬워한 고종이 그와 그의 가족들이
안전하게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그림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진다.

헌종가례진하도8폭병풍 憲宗嘉禮陳賀圖八幅屛風
1844년, 비단에 채색,
전체 159.0x419.3cm, 화면 112.5x414.5cm
경기도박물관 / 보물 제733-2호

이젠 혼자서도 잘해요

일월오봉도8폭병풍 日月五峯圖八幅屛風
19세기 말~20세기 초, 비단에 채색,
전체 226.5x489.0cm, 화면 173.9x473.0cm
국립고궁박물관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 高宗壬寅進宴島八幅屛風
1902년, 비단에 채색,
전체 177.5×410.5cm, 화면 149.0×406.0cm
2층으로 완공된 덕수궁 중화전 앞으로
궁중 연향이 펼쳐지고 있다.
그 앞으로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어좌가 놓여있고
신하들이 일제히 머리를 숙인 가운데 연회가 시작된다.
연회장 양 옆으로는 신식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양쪽에 도열해 있고 그 앞으로 태극기가 휘날린다.

생동감 있는 이 장면은 고종의 망육순(望六旬, 51세)과
즉위 40주년을 송축하기 위한 연향을 묘사한 것으로
1902년 11월에 진행된 조선의 마지막 궁중 연향 모습이다.
국가의 존폐 기로에서 황실의 권위를 세우고자 한
고종의 마지막 시도이기도 했다.

이 조선의 마지막 궁중 연향 모습은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에 자세히 묘사돼 있다.
특히 화재로 소실돼 현재 단층으로 남아 있는
중화전이 아니라 당시 대한제국 정전으로
중층으로 완공된 중화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십장생도10폭병풍 十長生圖十瀑屛風
19세기, 비단에 채색,
전체 210.8×425.5cm,
화면 164.5×418.5cm,

해학반도도 8폭 병풍 海鶴蟠桃圖八幅屛風
19세기 비단에 채색 개인소장

참 좋은 감상법

요지연도8폭병풍 瑤池宴圖八幅屛風
19세기, 비단에 채색, 전체 185.3x390.6cm, 화면 134.8x388.2cm
경기도박물관 /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92호

김규진, ‘월하죽림도 10폭병풍 月下竹林十幅屛風
20세기 초
김규진(1868~1933) 은 18세 때부터 약 10년 동안
중국 곳곳을 직접 다니면서 대가들의 그림을 공부했고,
마침내 자신만의 대나무를 자신 있게 그릴 수 있는
높은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화가의 자신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이 병풍이지요.

滿耳秋聲人不到,
彈琴長嘯月來待.
海岡 金圭鎭
가을소리는 귀에 가득한데 사람은 오지 않고,
거문고 뜯으며 긴 휘 바람 부니 달이 떠오르네.
해강 김규진 쓰다

홍백매도8폭병풍 紅白梅圖八幅屛風
유숙 劉淑, 1868년, 종이에 수묵채색,
전체 184.8x399.0cm, 화면 111.7x387.4cm
개인소장 / 보물 제1199호

기성도8폭병풍 箕城圖八幅屛風
19세기, 종이에 채색, 전체 156.0x415.6cm, 화면 131.5x406.6cm
서울역사박물관 / 서울시유형문화재 제176호

낙화소상팔경도10폭병풍 烙畫瀟湘八景圖十幅屛風
20세기 초, 종이에 인두,
전체 167.4x442.4cm, 화면 각 100.4x32.7cm
국립민속박물관

자수매화도 10폭 병풍 刺繡梅花島 十幅屛風
양기훈 초본. 19세기 말~20세기 초.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품.
도화서(圖畵署) 화원이었던
석연 양기훈의 초본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수병풍도 눈에 띈다.
작품은 가운데에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핀
매화나무가 배치되어 있고 왼쪽에는 당나라 정곡의
매화를 찬양한 시를 적어 놔서 운치를 더한다.

자수는 평안도 안주 지역에서 활동했던
남자 자수 장인들이 놓았으며
매화는 물론 시와 직인까지 자수로 제작했다.
"자수 실이 굉장히 굵은 것이 안주 자수의 특징이다.
그래서 힘이 많이 필요했고
남자 자수 장인들이 굉장히 자수를 잘 놔서
특산품처럼 제작됐던 자수병풍이다."
회장님 이야기도 듣고

생태탕으로 저녁을 먹고
모임 행사를 마쳤다

지하철 9호선 올림픽 공원역에 내려
집으로 돌아왔다
아주 유익한 하루였다
산지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