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깨어나서 보려니까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결과가 좋았으니 본 보람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옹에선 부상으로 나오기 힘들다던 시드니 고부가 나와서 윌토르-고부-말루다의 공격라인이 풀 가동된 상태였습니다.
아인트호벤도 주전 전원이 출장한 상태여서 그야말로 진검승부였죠.
경기 분위기는 정말 일방적이다라고 까지 할 수 있는 리옹의 페이스였습니다.
리옹의 빠른 공격수들이 비교적 느린 아인트호벤의 중앙수비수들을 농락할 가능성이 높다는건 많이들 예상했고 그래서 양 윙백인 이영표와 오이어의 활약이 중요시되었는데요 이영표쪽은 거의 철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오이어가 오늘 지독한 컨디션 난조더군요.
말루다가 첨엔 이영표쪽을 파다가 안파이니까 윌토르와 체인지해서 오이어쪽을 팠는데 정말 불안하기 그지없었습니다.(윌토르는 경기내내 안보일정도로 묶였습니다.)
안그래도 미들진에서 잔실수가 오늘따라 무지 많던 아인트호벤으로서는 수비에 엄청난 부담을 가지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시작한지 12분 만에 패스가 끊긴후에 수비라인이 우왕좌왕하다가 한골을 먹었는데 이때도 오이어선수의 위치 선택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오이어의 컨디션 난조에 중앙 센터백들은 스피드에서 리옹의 빠른 공격수에게 당하는 분위기였고 고메즈골킵도 같은 병에 걸렸는지 잔실수가 많고 상당히 불안하더군요.
결국 전반전엔 초반 실점 덕분에 리옹의 빠른 템포의 경기운영으로 아인트호벤 특유의 중원의 압박이 사라져버렸고(전반에 미들 3인방 참 안보이더군요.) 박지성은 그바람에 경기장을 돌면서 대신 압박하느라고 공격쪽엔 거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암튼 중거리슛은 골대 맞는 상황도 나오고 정신없이 당하더군요.(주닝요 선수 정말 잘하더군요.)
전반에 아인트호벤의 공격루트는 이영표의 오버레핑과(오늘 공수에서 날르더군요.) 파르판의 오른쪽 돌파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떨어진 경기력이었습니다.
후반엔 조금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아인트호벤선수들이 자신감이 좀 상실한 듯한 플레이는 여전했습니다.
수비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1:1상황까지 맞았는데 전반에 그 불안하던 고메즈 골킵이 슈퍼세이브 덕분에 지옥에서 살아돌아왔죠.
(근데 그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나 볼처리에선 참 불만이 큽니다.)
여전히 반봄멜과 보겔은 불안한 수비 커버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코쿠가 전반과 달리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을 하더군요.
결국 이것이 운이 상당히 따른 동점골을 얻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리옹이 정말 잘 한 경기였는데 수비수가 걷어낸다는게 코쿠 머리 맞고 돌파가 되는 상황이라서 정말 억울할 듯 합니다. 물론 이때 박지성 선수의 패스도 정말 좋았구요.
1:1이 되고 나자 경기분위기가 확 바뀌더군요.
리옹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수전환에서 우위를 보이던 경기가 아인트호벤 선수들이 중원을 확실히 장악하면서 템포조절을 하면서 자기 페이스로 가져왔고 다급해진 리옹 선수들은 그전까지의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허둥대다가 경기가 끝났습니다.
아인트호벤으로서는 정말 운좋게 비기기는 했지만 2~3골 먹고 져도 할말 없는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선수단의 컨디션이 대체로 않좋아보이더군요.
하지만 오늘 경기력 치고는 로또 수준의 결과를 얻었기에 남은 홈경기에서 설마 이런 한심한 경기력만을 보이지 않는 한 4강 티켓을 거머쥘거 같습니다.(특히 원정에서 골넣고 비겼다는것은 엄청난 메리트죠.)
오늘의 mvp는 리옹에선 말루다나 주닝요를 꼽고 싶고 psv는 영표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다만 오늘 영표선수의 크로스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올리는거 몽땅 수비에 걸리더군요. 하지만 수비는 정말 숨막힐 정도로 단단하더군요.
ps)가장 전력차가 난다고 꼽혔던 리버풀 대 유벤투스의 경기는 예상을 뒤엎고 홈팀 리버풀이 승리했습니다. 부상자가 워낙 많아서 힘들것으로 봤는데 레버쿠젠을 관광시킨 리버풀의 저력은 역시 만만치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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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8강전 시청기(올림피끄 리옹 vs psv 아인트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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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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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까 후추에 들어가서 추천하나 때리고 나왔는데.. 님이셨군요^^ 오늘 무승부는 정말 PSV입장에서는 대박이죠.. 리옹, 정말 강합니다. 감독 말처럼 빅클럽만큼의 스포트라이트를 못받아서 그렇지,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이더군요. 이 시리즈에서 올라가는 팀이 2004의 포르투를 재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기보니깐 리옹 정말로 잘하더군요.. 반면 아이언트호벤은 정말로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경기내용에서는 완패했지만 원정경기에서 비겨서 정말로 다행입니다... 박지성 선수의 어시스트도 굿이었고..
경기내용만보면 원정가서 리옹이 질꺼라는생각이 전혀 안들더군요 -_-개인적으로는 쥬닝요가 최고의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땐 주닝요는 반봄멜에게 꽤나 묶인듯 싶은데요. 보우마가 보이지 않게 잘해줬고 우이에르와 파르판이 오늘의 x맨이었죠. 이영표보다 파르판의 크로스가 더욱 아쉬웠죠.
이영표 쪽은 거의 철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준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영표 선수의 작은신장을노린 후방 로빙패스 참 많았습니다. 첫골도 시작의 발단은 이영표 선수의 볼처리 미숙이었습니다.그리고 실점이후 에인트호벤은 3백 형태로 전환했습니다.영표선수는 레알의 카를로스 형태의 포지션 이후
리옹은 후방 로빙패스를 중단하고 이제 중앙,사이드 돌파하는 식으로 플레이 형태를 바꾸고 영표선수는 3백 협력수비를 했습니다. 솔직히 4백 시 이영표 선수의 신장을 이용하는 플레이 에 속수무책으로 당한건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