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넓히는 면적은 같은데 비용은 왜 천차만별?’
발코니 확장 합법화로 분양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이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평수를 넓히는데도 건설회사마다 제각각 다른 비용을 요구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같은 30평형대를 확장하더라도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확장비용이 평당 200만원인 반면 최근 분양하는 택지지구 외 일반아파트는 100만원 안팎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일각에서는 품질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렇게 차이가 큰 것은 분양가를 발코니 확장비용으로 ‘전이’시키기 때문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한화건설의 서울 신길동 ‘한화 꿈에그린’은 발코니 확장비용으로 32평형 기준 850만~920만원을 책정했다. 32A평형은 물 쓰는 공간을 제외하고 최대 9.3평을 늘리는데 920만원이 들어 확장비용이 평당 100만원에 약간 못 미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시스템창호보다 10% 정도 저렴한 이중창을 쓰고, 우물천정을 발코니까지 확장하지 않아도 되는 설계라 비용을 더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아건설이 충남 조치원 죽림리에 분양 중인 ‘신동아파밀리에’ 34평형은 발코니 10~11평을 확장하는데 1,300만원의 추가부담이 필요해 평당 130만~140만원이 들어간다. 이중창보다 고급스러운 시스템창호에다 온돌마루, 천정확장, 대피소공간 시공 등이 모두 포함된 값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분양중인 판교 ‘풍성신미주’ 33A평형도 발코니 8.2평을 확장하는 데 1,635만원이 들어 평당 200만원이 필요하다. 주방쪽 발코니가 확장된 공간에 보조주방을 만들어 주는 것을 감안해도 이중창, 온돌마루, 천정 마감재 확장, 선반장 등이 시공되는 것은 원가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최근 경기 하남 풍산에서 고분양가로 논란이 됐던 ‘동부 센트레빌’도 최대 확장면적인 8.4평을 늘리려면 1,630만원이 들어 평당 194만원을 추가비용으로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택지개발지구에서 원가연동제 때문에 분양가를 원하는 만큼 못 받는 업체들은 분양가 일부를 발코니 확장비용으로 충당하다 보니 발코니 확장비가 일반아파트보다 대체로 비싼 경향이 있다”며 “물론 확장비용을 올린 만큼 맞춤가구, 와인바 등을 추가하는 등 신경을 더 쓰고 있지만 비용은 결국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