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6. 12. 27. 수요일 아침이다.
너무 일찍 들어왔나?
오늘은 오다가다 무다이(?) 카페에 들른 것이 아니다.
친구님들께 송년 인사말씀을 올리기 위해서 작심하고 들어왔다.
옛날 같으면 연하장이라도 보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S·N·S’가 온갖 인사를 대신하는 시대이니
시절 따라 살아야지 어쩌겠는가?
별 수 없다.
어쨌거나,
친구님들 모두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
가내 두루 평안하셨는지.
위쪽 지방에는 눈(雪)도 많이 내렸다는데
다들 별고 없이 건강하신지.
늦게나마 안부를 묻는다.
X-mas를 지나면서 알량하게 남은 올해 날짜도 밑천을 드러냈다.
이제 겨우 4일을 남겼으니 간당간당한다는 말이 맞을 법하다.
‘계묘(癸卯)년’ 맞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해가 바뀐다니······
헉! 소리가 절로 나올 판이다.
그렇다고 흐르는 세월을 질책하거나
꼼짝달싹도 못하게 묶어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갈(去) 년(年)은 가고, 올(來) 년(年)은 오라고
조용히 받아들일 수밖에
다른 도리는 없다.
사실, 이즈음이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점이다.
연초 계획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고 해도 아쉬움은 따른다.
대신 새해에 대한 희망으로 그 아쉬움을 상쇄해야 한다.
이는 강산이 일곱 번이나 변하도록 살아오면서
체득한 우리들의 현명한
처세술일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 연호도 '1757'로 바뀐다.
이제 우리 나이 70을 지나 80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몇 년 후엔 아예 80쪽으로 바짝 붙어 서게 될 것이다.
그땐 적어도 어제 같은 오늘은 있을 수 없다.
자연의 섭리인 걸 어쩌겠는가만, 어제 보다 못한 오늘,
오늘보다 못한 내일이 있을 뿐이다.
특히, 건강 문제는 더욱 그렇다.
옛날 집안 할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아악절(?)이 이전이다.”라고 하시던······
그렇다고 의기소침까지 할 이유는 없다.
남은 생(生)에서 ‘제일 젊은 날’인 오늘을 즐기면 그만이다.
쉽지 않지만 건강 챙기며 오늘을 그냥,
어제처럼 살면 되지 않겠는가?
부는 바람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이쯤에서,
친구님들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올해를 무사히 보낸데 대해 같이 자축하고 싶다.
내친 김에 새해에도 모두 무사무탈
건강하시기를 발원해 본다.
- 끝 -
좋은 하루되세요.
안녕!
첫댓글 오랜만에 봅니다.
공부한다고 그런 줄 알고 걱정은
안 했습니다마는~
새해에는 자주 보도록 합시다.
연말 잘 보내시고 건강하시길^^ㅎ
늙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
배우는 것을 즐기는(?) 사람,
그리고도 쐬주 한잔 할 줄 아는 사람,
새해에도 그런 사람으로 계속 남아있길 바랍니다.
나에겐 아직도 올년이 4 일씩이나 남아있네.
오늘 저녁 모임에 1 일,내일 저녁 모임에 1 일.그라모 2 일 남았네.
목감기 걸려 목이 간질거려도 약속이니 가봐야지...
내년에는 얼굴 자주 봅시다. 머리만 싸 자메 있지말고.
이래저래사아도 건강이 최곤깨네 관리 잘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