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지젤 유니버설 아트센터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발레 지젤은 19세기 프랑스의 낭만주의 시인이자 소설가 테오필 고티에가 당대 최고 발레리나였던 카를로타 그리지를 동경해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구에서 처녀귀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받아 쓴 각본으로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를 짜고 아돌프 아당이 음악을 작곡해 1841년 프랑스 파리 오레라 극장에서 초연을 했다고 하는데 유니버설 발레단의 지젤은 이를 바탕으로 하는 러시아의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으로 공연되었다. 공연이 시작되기전 유니버설 발레단 문훈숙 단장님이 나와서 로맨틱 발레의 기본동작과 함께 지젤의 스토리를 미리 알려주어 발레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셨다. 줄거리는 1막은 민속의상을 입고 추는 발레로 순수한 시골 처녀인 지젤은 귀족의 신분을 숨긴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는데 그녀를 짝사랑하던 '힐라리온'이 마을을 찾은 영주의 일행앞에서 '알브레히트'가 귀족이라는 정체와 이미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밝히는데 이에 배신감과 충격에 빠진 지젤은 광란의 춤을 추다가 쓰러지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2막은 지젤은 숲을 지나는 남자들을 홀려 죽을 때까지 춤추게 만드는 처녀귀신 윌리가 된다. 지젤의 무덤이 있는 갈대숲사이로 희미한 윌리들의 여왕인 '미르타'의 유희속에 구슬픈 음악과 함께 지젤의 무덤을 찾은 비탄에 잠긴 '알브레히트'는 윌리들의 포로가 되고 살기 위해서는 동트기 전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춤을 춰야 살아날 수 있는데 지젤은 사랑했던 연인을 살리기 위해 밤을 새워 그를 위해 함께 춤을 춘다. 1막의 절정은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한 순진무구한 시골처녀 지젤이 연인에게 배신당하면서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치닫게 면서 추는 광란의 춤으로 인상적이었지만 백미는 2막의 윌리들이 추는 군무인거 같다. 달빛 아래 안개가 자욱한 스산한 분위기의 무덤가에서 처녀 귀신들인 '윌리'들이 무대위에서 마치 하얀 꽃송이가 흩날리듯 순백의 로맨틱 튀튀를 입고 가느다란 팔을 길게 늘어뜨리며 앞으로 살짝 기울어진 상체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무는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고 몽환적이었다. 또한 지젤과 알브레히트의 파드되로 숲에서 밤새 함께 춤을 추지만 아침이면 알브레히트는 이승으로 지젤은 다시 저승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이별의 춤으로 살기위해 춰야하는 춤이지만 마지막이기에 그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와 처연하기까지 했다. 분위기있는 무대배경과 신비로운 조명은 물론 아름다운 의상의 우아함과 무용수들의 세련되면서도 절제미가 있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테크닉이 돋보였다. 스텝 하나하나가 안정감과 자연스러움이 묻어났고 정형적인 동작들은 환타지를 보는 듯 활홀하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배신당했지만 처녀 귀신이 되어서도 그를 지켜주는 지젤의 숭고한 사랑이 갸날프고 여리면서도 섬세한 몸동작의 표현에도 나타났지만 얼굴표정에도 내밀한 심리묘사가 그대로 담겨있었다. 19세기에 유행한 낭만발레의 정수이며 백색발레로 불려지는 지젤 지젤의 슬프고도 순수한 사랑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면서 비극적이고 숭고한 감정변화의 모습을 발레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선으로 승화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이 나가게끔 압도적인 볼거리로 아주 드라마틱하면서도 아련하고 긴여운을 남긴 무대였다. |
출처: 창가의 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물속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