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2월이 지나갑니다.
봄을 기다리는 조급한 마음에 2월을 미련 없이 보냅니다.
그러나 모든 날들이 연말처럼 아쉽고, 연초처럼 귀한 날들임을 기억하며
때를 아끼게 하옵소서.
금요기도회로 중단되었던 월요 모임을 다시 시작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비록 한 달에 한 번 모이지만 주님을 더 잘 알아가게 하시고,
또 주님과의 교제를 서로 나누는, 은혜 충만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오니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50. 다윗이 이같이 물매와 돌로 블레셋 사람을 이기고 그를 쳐죽였으나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
51. 다윗이 달려가서 블레셋 사람을 밟고 그의 칼을 그 칼 집에서 빼내어 그 칼로 그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베니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용사의 죽음을 보고 도망하는지라
52.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이 일어나서 소리 지르며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 가이와 에그론 성문까지 이르렀고 블레셋 사람들의 부상자들은 사아라임 가는 길에서부터 가드와 에그론까지 엎드러졌더라
53. 이스라엘 자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쫓다가 돌아와서 그들의 진영을 노략하였고
54. 다윗은 그 블레셋 사람의 머리를 예루살렘으로 가져가고 갑주는 자기 장막에 두니라
55. 사울은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나아감을 보고 군사령관 아브넬에게 묻되 아브넬아 이 소년이 누구의 아들이냐 아브넬이 이르되 왕이여 왕의 사심으로 맹세하옵나니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하매
56. 왕이 이르되 너는 이 청년이 누구의 아들인가 물어보라 하였더니
57. 다윗이 그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그 블레셋 사람의 머리가 그의 손에 있는 채 아브넬이 그를 사울 앞으로 인도하니
58. 사울이 그에게 묻되 소년이여 누구의 아들이냐 하니 다윗이 대답하되 나는 주의 종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이니이다 하니라
(본문 주해)
50절 : 앞의 49절은 51절로 연결되고, 이 50절은 편집자의 삽입절이다.
“이렇게 다윗은 무릿매와 돌 하나로 그 블레셋 사람을 이겼다. 그는 칼도 들고 가지 않고 그 블레셋 사람을 죽였다.”(새번역)
51~54절 :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이 골리앗의 칼로 그의 머리를 베고, 그의 갑주는 승전기념물로 보관한다.
블레셋 군대는 자신들의 장수가 쓰러지자 갈팡질팡하였고, 이스라엘 군대는 사기가 치솟아 블레셋을 쳐서 승리한다.
55~58절 : 사울이 아브넬에게 다윗에 대해 물었으나 아브넬도 모른다고 한다.
다윗이 사울에게 인도되어 사울이 묻자, ‘베들레헴 사람, 임금님의 종 이새의 아들’이라고 사울을 처음 대면하듯 자기를 소개한다.
이 부분은 이미 다윗이 사울의 측근에서 수금을 타는 사람이었고, 사울이 그를 보자마자 너무 좋아서 ‘무기 든 자’로 삼았다는 내용(16:16~23)과 모순이 된다. 이 모순에 대해 학자들의 여러 가지 견해가 있지만 명백한 답은 알 수 없다.
(나의 묵상)
다윗은 칼을 가지지 않았지만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다만 골리앗의 칼로 마무리하니, 이로써 칼이 생겼을 뿐이다.
이렇게 다윗은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있음’(47절)을 증명하였다.
다윗의 수중에 있었던 것은 막대기와 물매와 돌 다섯 개였다.
그러나 다윗은 그것으로 골리앗을 이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이긴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으로 가득했다.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이 하나님뿐이라는 말이다.
다윗은 존재감 없는 막내 아들이요, 양이나 치는 목동이었지만, 사무엘의 기름 부음 이후 그에게는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 하나님이 현실이 되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의 현실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사역, 인간관계, 재정 상태, 가족, 건강 등-이 크고 작은 현실이 되어, 그것으로 인해 기뻐하거나, 그것으로 인해 눌림을 당하거나 한다.
그런데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니 내 마음에서 상황이 주는 기쁨이나 괴로움은 차츰 밀려나가고, 주님 생각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이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하는 흘러간 대중가요 가사처럼, 기쁘거나 슬프거나 또는 아무렇지도 않을 때조차도 ‘주님 생각’이니, 진짜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다.
뜻밖에 주님으로 부요해지는 느낌?!
그렇게 주님께서 나의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다윗은 무릿매와 돌 하나로 그 블레셋 사람을 이겼다. 그는 칼도 들고 가지 않고 그 블레셋 사람을 죽였다.”(새번역)
하나님이 현실이 된 다윗이 칼 없이 골리앗을 죽임으로 하나님을 증명해 보이듯이, 비록 내세울 만한 두드러진 것이 없는 내 삶일지라도 주님을 증명하는 인생이 되기를 원한다.
소소하게 있는 모든 것이 다윗의 무릿매의 실력처럼 발휘되어 주님을 자랑하고, 복음과 생명의 증인으로 살게 되기를 원한다.
다른 무엇이 필요할까?
주님이 현실이 되고 주님으로 부유해지면, 어느 새 골리앗의 칼조차 내 손에 쥐어지는 것을!
(묵상 기도)
주님,
매일의 말씀으로 인해 제 안에 주님이 가득함을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편협한 생각, 시기, 질투, 판단, 염려, 자기의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지만
속히 그것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니
주님의 보혈 안에 제 영혼은 안전합니다.
세상 것으로 부유해지면 처리해야 할 영적 쓰레기만 많아지지만
주님으로 부유해지면 생명의 역사가 풍성합니다.
이 생명으로 저도 살게 하시고 다른 이들도 살리게 하시어
아름다운 증인의 삶을 살다가
다시 오실 주님 만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