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모종
채홍조
박성우사장 내외와 함께 농장으로 떠났다
도착해서 점심 먼저 지어먹고
하우스 안에 터를 잘 고르고
백 오십여 포기의 배추모종을 심었다
애호박 네 개 따고
쪽파 두어 단 뽑고 깻잎 차조기 잎 따고
옥수수 한 보따리 따, 챙겨 먼저 보내고
남은 배추는 밭에다 심고
우리내외는 내일 올라가기로 했다
삼 주일 전에 포토에 심은 배추씨
여린 팔 한들거리며
하얀 실핏줄 사방으로 뻗쳐 차지하고있던
포토의 네모진 흙을 그대로 움켜쥐고 따라 올라온다
이 순정한 아기가 대지의 가슴에 안겨
한 아름씩 실하게 잘 자라기를 염원하며
구덩이 파고, 거름 넣고 물주고
하나하나 보듬듯 흙 덮어 다시 물을 뿌린다
심는다는 것은 희망이다
심은 자가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
가을이 오면 수확의 기쁨에 취하리라
내가 흘린 땀방울이 수정처럼
알알이 익어 가는 들녘을 바라보며
가슴 가득 뿌듯한 포만감
키 큰 수수가 고개 숙이고
빨간 고추 한 바구니 따서 들고
파란 콩꼬투리가 조롱조롱 매달린
메뚜기 여치 뛰어 오르는 밭고랑 헤치고
텐트로 돌아오는 발길에 노을이 붉다
20060827
첫댓글 저 아기 배추잎이 언제 자라나 김장용으로 변하게 될지 사뭇 궁금합니다. 시골의 아늑함을 그대로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시골 출신이라 채홍조 시인님께서 고스란히 내려놓으신 시골이야기가 저를 마냥 흐뭇하게 만들었습니다.
자라는 모습을 가끔 보여드릴께요 저도 그 작물들이 자라는 재미에 빨리 가보고싶어진답니다
가을 김장감으로 배추와 무우를 심어 파릇한게 아주 어여쁘더라구요 요즘 들녁을 나가보면..요즘 배추값이 금값인데 얼른 내려야 김장을 쉽게 할수 있을텐데 주부란걸 못 속이겠네요 이 글을보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얼마전 고추 한근에 6처넌에 샀더니 며칠 후 마넌이나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농부의 입장으로 보니 비싸야 그 값이 나오겠고, 서민들을 생각하니 되도록 싸야 하니 이 세상 참 아이러니 하지요?
농부들의 마음이 바로 그런것인가봅니다 자라는 모습에 힘든줄도 모르고~~~~네 일 할때는 너무 힘들어서 하나도 누구를 주고 싶지 않더군요 ㅎㅎㅎㅎㅎㅎ
발아래 폭신한 흙의 감촉을 느끼며 미소가득 행복함을 , 아련한 추억 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건강하소서
감사합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정말 마음이 순화되는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돌아오시는길은 아마 하늘이 아주 맑았을것 같어요^^
늘 육체노동이라 힘들지만 마음을 홀가분하지요
참 뿌듯 하시겠네요....열심히 배추농사 하셔서 겨울에 김장 하실때 또 글 올려 주세요...
네 그럴께요 감사합니다
배추 커갈수록 보람과 기쁨이 되겠네요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자라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싱그럽게 잘 보고 갑니다......^_^
감사합니다 자라는 모습은 늘 가슴 설레게하지요 기대에 부풀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