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하는 의미는 공경진성(恭敬眞性)이요 굴복무명(屈伏無明)입니다.
첫째는 진성(眞性),
즉 나의 본성인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하는 것이고
둘째는 무명(無明)을 굴복시키기 위해서인데,
모든 중생들이 생사의 굴레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무명 때문이고,
그 무명은 내가 나라는 자의식, 즉 아상(我相) 때문이며
그 아상은 자만심 때문에 생기는 것인 바, 진리의 길을 가는데
제일 방해요인이 자만심이며 자만심을 꺾는데
절 이상의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로는 요가적 수련법인 것인데
우리가 오랫동안 명상의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에 생기는
육체의 경직을 무리 없이 이완시키는 수준 높은 요가인 것입니다.
2.절에서 절하는 법
-. 반배(半拜)하는 법
① 합장(合掌)한 자세에서 자연스럽게 허리를 60도 정도 굽힙니다.
이때 너무 허리를 많이 굽히거나 너무 빨리 굽혔다가 펴는 것은
좋지 않으며 겸허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하여야 합니다.
② 경망스럽게 빨리 한다든지
합장한 손을 아래 위로 끄덕거려서는 안되며,
차렷자세로 발뒤꿈치가 벌어져서는 안됩니다.
합장(合掌)한 손은 위, 아래로 흔들지 말며,
반배(半拜)를 하는데 아래로 인사를 한 후
괜시리 손을 움직이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③ 자기보다 아래사람이라도 단정하게 해야 합니다.
윗사람보다 아랫사람에게 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불자가 부처나 불탑, 그리고 스님들에게 절을 올리는 것은
오체투지(五體投地)의 큰절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큰절은 불시에 아무데서나 항상 할 수 없습니다.
가령 비가 오는 옥외에서나 장소가 비좁아 큰절 대신
반배를 올리게 됩니다.
반배는 큰절과 취하는 동작만 다르지
그 근본 정신은 큰절과 조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 반배를 하는 경우는...
① 일주문을 들어서서 법당을 향해 절할 때.
② 절 입구를 들어서며 법당을 향해 절할 때.
③ 옥외의 불상이나 불탑(佛塔)에게 절할 때.
④ 스님이나 법우를 만났을 때.
⑤ 큰절을 할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절할 때.
⑥ 큰절을 하기 전과 마친 다음.
⑦ 불전에 향, 초, 꽃 등 공양물을 올리기 전후.
⑧ 법당에 들어선 후.
⑨ 법당에서 나올 때 부처를 향해서 반배를 올립니다.
⑩ 음식을 먹기 전과 먹은 후.
⑪ 경전을 읽기 전후.
⑫ 야외 법회 때.
⑬ 탱화나 벽화 등 불화를 대할 때.
⑭ 기타 예를 표시하고자 하는 모든 경우.
이와 같은 반배는 어느 곳에서나 아니하는 경우가 없으므로
사실상 불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예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서서 반배를 하는 경우에 이를 '합장 반배'라고 하는데,
이는 합장을 한 자세에서
그대로 허리를 깊이 굽혀서 절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이때 허리를 굽히는 각도는 60∼90도로 숙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90도 이상 숙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앉아서 반배하는 경우도 서서 반배하는 경우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서고 앉아 있다는 차이 뿐이니 꿇어 앉은 채 고개를 깊이 숙이고
허리를 굽혀서 합장한 자세로 절합니다.
-. 반배(半拜)요령
① 합장한 채 허리를 깊이 굽혀 절합니다.
② 손끝이 위를 향하게 하고 합장이 흐트러지지 않게 합니다.
③ 몸과 손이 일체가 되어 함께 움직입니다.
④ 손과 몸을 좌우로 흔들면 안 됩니다.
⑤ 고개를 약간 숙이고 시선은 코끝을 볼 정도로 낮게 합니다.
⑥ 앉아서 반배를 올릴 때는 꿇어앉은 자세를 취합니다.
⑦ 반배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습관되도록 합니다.
-. 큰절하는 법
불자들이 삼보(三寶)에게 올리는 큰절은
오체투지(五體投地: 양 팔꿈치, 양 무릎, 이마를 땅에 닿도록 함)의
큰절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오체투지의 큰절은 인도식으로 절하는 방법인데
머리와 다리, 팔, 가슴, 배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도록
엎드려 절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사찰에서 하는 큰절 방법은
원래 전해 내려오던 우리 나라 고유의 절하는 방법에
인도식 오체투지의 절하는 방법을 가미해서 절충식으로 만든 것이므로
인도 고유의 오체투지의 큰절법과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머리와 다리, 팔, 가슴, 배의
다섯 부분을 땅에 대는 대신,
다음과 같이 다섯 부분을 땅에 닿도록 하며 절을 합니다.
1. 왼쪽 팔꿈치
2. 오른쪽 팔꿈치
3. 왼쪽 무릎
4. 오른쪽 무릎
5. 이마
결국 닿는 부분은 다섯이나 인도와는 닿는 부분이 다릅니다.
오체투지의 예법은 자신을 무한히 낮추며
상대방에게 한없는 존경심을 표시함으로써 자신의 아만과 교만을 없애고
삼보에게 귀의하는 순수한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경건한 동작입니다.
-. 큰절하는 순서
① 차렷 자세로 합장한 채 섭니다.
② 합장하고 서 있는 자세에서 그대로 무릎만 꿇습니다.
③ 두 손바닥을 땅에 댐과 동시에 발등이 땅에 닿도록 꿇어앉을 때
취하는 것과 같은 발 모양을 합니다.
이때 왼발이 오른발 위에 포개져서 X자가 되게 합니다.
④ 이마를 바닥에 댑니다.
이때 두 손의 간격은
두 손 사이에 머리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벌립니다.
⑤ ④의 상태에서 손을 뒤집어 약간 귀 위로 들어올려
부처님을 두 손 위에 받드는 모습을 합니다.
⑥ 다시 절하는 자세로 돌아와서 머리를 들며 왼손을 가슴에 댑니다.
⑦ 오른손을 들며 일어나 앉아 합장합니다.
⑧ 일어서서 처음 절을 시작할 때의 자세로 돌아갑니다.
같은 식으로 절을 두 번 합니다.
⑨ 세 번째(마지막) 절을 한 후, 오체투지의 상태에서
잠깐 동안 손바닥을 뒤집어 귀 위까지 올린 다음,
⑩ 엎드린 채 두 손바닥을 모아 합장한 후
머리와 어깨만 잠깐 듭니다.(이것을 고두례(叩頭禮)
또는 유원반배(唯願半拜)라 한다)
* 고두배
마지막 절을 한 뒤에 부처님을 공경하는 지극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하여
다시 한번 머리를 땅에 조아리는 것을 고두(叩頭)라 하고
유원반배(惟願半拜)라고도 합니다.
고두배를 하는 방법은 마지막 절을 마친 오체투지 상태에서
팔굽을 땅에서 떼지 않은 채,
들었던 손을 내려 얼굴 아래(턱밑)에서 합장하였다가 풀고,
이마를 땅에 댑니다.
⑪ 오체투지의 상태로 돌아간 다음,
손을 뒤집는 동작을 한 번 더하고 오체투지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⑫ 머리를 들고 왼손을 가슴에 댄 다음,
오른손을 들며 일어나 앉아 합장을 합니다.
⑬ 합장한 채 일어서서 반배를 합니다.
⑭ 이상의 동작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속 동작으로 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설명을 위해 한 동작 한 동작 끊어서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합니다.)
-. 고두의 의의
고두는 절을 몇 번 하든 맨 마지막에 하는 예입니다.
지극한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서 7배, 21배, 108배, 1080배
혹은 3000배를 한다 해도 가장 마지막 절을 할 때
한 번만 고두를 합니다.
고두의 의의는
'부처의 법을 이제 내가 두 손으로 받습니다'라는 뜻이므로
가장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해야 합니다.
-. 차수하는 법
절도량을 거닐 때는 팔을 흔들면서 다녀서는 안됩니다.
왼손등을 오른손으로 감싸서 자연스럽게 배부분에 붙이고
발뒤꿈치를 드는 듯 가볍고 조심스럽게 걸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