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을 시작하며 큰맘 먹고 세운 운동 계획이 작심삼일에 멈춰 있는가. 올봄, 우리가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전문가 10명에게 물었다. 각기 다른 10개의 대답 속에 그들만의 노하우와 반짝이는 팁이 숨어 있으니 단 하나도 놓치지 말 것.
1. "살을 빼고 싶으면 저녁에 운동하십시오. 오후 7~8시는 우리 몸이 에너지를 적게 발산하는 시간입니다. 이때 운동을 하면 식욕 억제,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천식이 있거나 기관지가 약하다면 환절기 아침과 저녁 시간에 하는 야외 운동은 치명적이니 피해야 합니다. 또 요즘에는 운동 중독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꽤 있습니다. 하루라도 운동하지 않으면 초조하거나 불안한 증세지요.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오히려 다이어트의 큰 적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식욕을 증가시켜요. 잠을 자지 않으면 살이 찌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다가올 봄엔 자신이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십시오. 나른한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조영신 영클리닉 원장
2.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면 몸속 노폐물이 빠져나가고 피부가 숨을 쉽니다.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가 빠르게 재생되고 셀룰라이트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죠. 운동은 예쁜 보디라인과 탄력있는 몸매 만들기의 일등 공신입니다. 그런데 짙은 화장을 하고 운동하는 여성 분들! 요즘 헬스클럽에 탄탄한 몸매의 멋진 남자가 아무리 많다지만 피부 건강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땀을 흘리면 화장품의 독성 물질이 피부에 흡수되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운동할 때는 파우더만 톡톡 두드려주는 정도로 가볍게 화장을 하세요. 그리고 봄철, 야외 운동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야 합니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있듯 강렬한 여름의 태양만큼 무서운 것이 따스한 봄 햇살이랍니다.” 양선진 헤어뉴스 스킨케어 원장
3. “얼마 전 우리나라에 요가 열풍이 불어 요가 클래스가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멋모르고 요가를 시작했다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심지어는 자세가 더 비틀어져 요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비크람, 파워, 반야사 등 요가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신가요? 고대 문헌에 따르면 모든 요가 수련의 버팀목은 하타 요가라고 합니다. 모든 요가가 하타 요가를 토대로 한 것이니 동작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요가 강사입니다.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수업에 참여해보세요. 저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느낌이 들고 수업의 기운을 받아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진다면 우선 합격입니다. 그다음은 수업의 밸런스를 확인하세요. 쉬운 동작에서 어려운 동작으로 나아가는지, 앞뒤로 움직인 후에는 좌우로도 움직이는지 등 수업이 균형 있게 진행되는지 살펴보세요. 자, 알맞은 클래스를 고르셨나요? 이제 초보 요기가 되셨군요.” 김연호 신라 호텔 피트니스 제일기획 요가 담임 강사
4. “나쁜 습관부터 과감히 고치세요. 재미난 일화 하나 공개할까요? 10년 전, 너무나도 유명한 셀러브러티 한 분이 저희 클럽을 찾아와 “운동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시기에 저는 금연을 권했습니다. 그랬더니 운동을 해서 어깨가 넓어지면 500벌이 넘는 무대 의상을 다시 맞춰야 한다며 그냥 돌아가시더군요.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꾸준한 운동과 금연으로 엄격한 자기 관리를 한 그의 콘서트는 아직도 인터넷 예매 순위 1위를 자랑합니다. 비흡연자는 운동을 하면 폐활량이 커지지만 폐와 기관지의 탄성을 잃은 흡연자는 이런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또 산소 운반 능력이 저하되고 쉽게 피로하며 운동 효과가 없어집니다. 제대로 운동하고 싶다면 담배를 먼저 끊는 것이 어떨까요.” 노영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클럽 올림푸스 매니저
5. “운동과 병행하면 좋은 홈 케어법을 알려드릴게요.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다리 근육이 뭉쳤다면 작은 세숫대야에 입욕제를 풀어 발을 담그고 20~30분 정도 족욕을 즐겨보세요.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긴장한 발과 다리가 편안해집니다. 이때 골프공이나 구슬을 넣어 발바닥으로 굴리면 마사지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 일주일에 1~2번은 반신욕을 하세요. 그냥 욕조에 물만 받는 것이 아니라 입욕제를 넣으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불필요하게 정체된 수분을 배출해 몸이 가벼워집니다. 반신욕 후에는 스크럽제를 이용해 각질을 제거하세요. 몸의 순환을 빠르게 해 부기가 가라앉습니다. 슬리밍 효과를 원한다면 주먹을 쥐고 허벅지나 엉덩이 옆선, 팔뚝을 아래에서 위로 셀룰라이트 가 분해되도록 쓸어 올려주세요. 겨우내 두루뭉술해진 허리 라인과 볼록해진 배가 걱정이라면 운동과 함께 이 마사지를 병행해보세요 .” 김세연 클라란스 스킨 스파 테라피스트
6. “우리는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탑니다. 몸은 편할지 몰라도 건강과는 거리가 먼 생활이지요. 살이 찌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섭취한 에너지가 소비한 에너지보다 많기 때문이죠. 규칙적으로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생활 습관부터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요? 일상적인 습관만 바꿔도 칼로리 소모가 20%가량 늘어납니다. 부지런히 일하고, 빨리 걷는 것만으로도 근육과 뇌 사용량이 많아져 기초 대사량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앉지 말고 서기, 친구들과 서서 수다 떨기, 술을 마신 후에는 노래방 가기, 실내 온도 낮추기 등 일상 속 생활 습관만 바꾸어도 몸과 마음이 몰라보게 가벼워질 것입니다.” 임형택 자하연한의원 원장
7. “이젠 스타일을 위해 운동하세요. 요즘은 운동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멋진 모습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열린 <맨즈헬스 쿨가이 선발 대회>에서 미스터 맨즈헬스로 선정된 이재원. 그는 다른 참가자들처럼 조각 같은 근육의 소유자는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혀 있었기에 1위로 선정될 수 있었죠. 오로지 근육을 키우기 위해 또 무조건 건강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몸 상태와 이미지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러닝머신 위에서 무작정 달리는 것이 지루하다면 아쿠아짐이라는 운동을 권합니다. 아쿠아로빅이 물속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것이라면 아쿠아짐은 물속에 설치된 기구를 이용해 피트니스 효과를 얻는 것.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물속에서 하니까 지루할 틈이 없죠. 물의 부력 때문에 칼로리 소모가 늘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입니다.” - 장윤성 <맨즈헬스> 에디터
8. “한의학에서는 몸을 수련하는 방법을 동공과 정공으로 분류합니다. 동공이 몸을 움직이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운동이라면 정공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몸의 내부를 단련하는 것이죠. 요즘 현대인은 정공에 무지한 경우가 많아요. 일상의 반복적인 행위로만 인식할 뿐 운동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정공의 정수는 수면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 인체는 몸에 쌓인 노폐물을 분리하고 해독합니다. 세포 재생력이 극대화되는 것도 잠을 잘 때죠. 잠을 잘 자는 것도 몸의 내부를 단련하는 하나의 운동입니다. 다른 운동 기법만 중시하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정공을 소홀히 한다면 동공을 통한 성취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숙면의 중요성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주원 미소가인 S 한의원 원장
9.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자세를 체크해보세요. 다리를 꼬고 있나요? 등과 어깨가 구부정하지요? 고개가 쑥 빠져 있지는 않나요? 필라테스는 업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자세가 나빠지기 쉬운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운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의 한쪽이 더 발달되어 있어요.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보다 길거나 왼쪽 어깨 근육이 오른쪽 어깨 근육보다 더 뭉쳐 있다거나…. 중력에 맞서 직립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근육과 관절, 척추에 스트레스를 줍니다.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근육이나 척추, 관절에 더 많은 무리가 가겠죠. 필라테스는 매트와 기구를 이용해 균형 잡힌 몸으로 가꿔주고 근육을 강화해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줍니다.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반드시 강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필라테스를 시작하세요.” - 유현정 한국필라테스협회 강사
10. “의지가 약하거나 제대로 된 운동법을 몰라 고민이지만 아직도 퍼스널 트레이닝을 할리우드 스타의 전유물쯤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더군요. 퍼스널 트레이닝이란 트레이너가 일대일로 고객의 체형과 건강을 관리해주는 것입니다.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해 무작정 운동을 하고 음식량을 줄인다고요? 천만의 말씀. 사람은 제각기 체질도 다르고 필요한 운동량도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에 맞는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트레이너는 고객의 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운동을 하면서 변하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체크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퍼스널 트레이닝은 목표 달성과 안정이 보장된 과학적인 운동입니다.” 김진홍 더블에이치 멀티짐 퍼스널 트레이너 매니저
럭셔리 기자 에디터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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