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년초엔 소원성취 하시라고 인사를 하지만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만족해 본 적은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지난 년 초에도 누군가가 나에게
올해에는 복 많이 받으라고.
소원성취 하시라고 기원해줬겠지만,,,
나에게 허락하신 지금에 이 삶이 황송하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내가 어디가 예쁘다고
주님께서는 이런 호강스런 삶을 허락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갑작스런 추위때문에
보일라실로 옥상으로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두달 동안을 벼르고 별렀던 계단을 물청소하느라 온 몸이 물벼락을 맞고
허리가 끊어질것 같이 육신은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죽으면 썩을 그까짓 육신 좀 아픈거 뭐 별게인가요,
이렇게 힘들때 가까이에 든든한 아들이라도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은 하지만,
아들도 지 일이 바쁜지라,,,,,
주님께서는 모든걸 다,,주시지는 안는다고 합니다,
고통도 내가 견딜수 있을 만큼만 주신대요,
기쁨을 주실때
나눌줄 모르고 그 기쁨을 내 안에 감추고 가두려고 하면 행복은 날라가 버린다지요?
어제는 철물점에 들려서 이것 저것 살것도 있고
여러가지 볼일로 태안을 나갔었습니다,
철물점 앞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차들은 쌩쌩 달리는데
길 건너에서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신 할머니가 내가 있는쪽으로 무슨말인가를 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수가 없었어요,
난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길을 건너서 그 할머니가 계신 곳 가까이에 가서 사연을 여쭈어 들어봤더니,
"어이가 어지지~~~~~~~~?"
도무지 무슨말인지를 한참 후에야
허내과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는 말인지 알아차렸지만,
태안 길을 전혀 모르는 제가 허내과가 어디있는 줄을 어찌 알겠습니까.
(걸음걸이도 불편한 만큼 성치 못한 몸으로 언어장애까지,,아마도 풍을 맞으신듯,,, )
나는 지금 처럼 건강하게 얼마나 더 걸을수 있을까~
바쁘기는 하고 ,,,허내과도 모르고 해서 ,잘 모르겠다고 하고 돌아서서 오려니까,,,아차~~
뒤에서 누가 힘껏 잡아 당기는 느낌.
이대로 그냥 할머니를 뒤로 하고 내 볼일을 보러 가면
이 길을 건너 가다가 큰 사고라도 당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
하느님께서 ,,,
"내가 너에게 그렇게 대했더냐~? 너에게 준 사랑을 몽땅 도로 내어 놓아라,,"
하시는 음성이 들릴것 같았습니다,
망설이지 않고 할머니를 부측해서 내 차 뒷자석에 모시고 물어 물어서 허내과 앞에 까지 모셔다 드렸지요,
거동도 불편하신 몸으로 언어장애, 앞도 잘 못보시는 그 할머니 는 중얼 중얼,,,,
"에구~주니 가사하니아..(주님 감사합니다)
알고보니 성당에 다니시는 신자분이셨어요.
반가워서 세례명을 묻고 인사하고,,,,
그렇게 사랑을 나누고 나니
한여름철 가뭄에 한바탕 소나기를 맞은 듯,,,가슴까지 개운함은....어떤말로 표현해야 하나,,
육신으로야 내가 그 할머니를 잠시 조금 도와드린 것이지만
영적으로는 그 할머니를 통해서 사랑하고, 나누며, 감사하는 따듯한 마음까지 얻었으니
도와드린 것이 아니라 내가 얻은 것이 훨씬 더 많은셈이지요,
그래서 늦게까지 볼일을 마치고 무사히 귀가할수 있었으니 또 감사한데
평일인데도 손님들로 꽉 채워주시고 오히려 손님이.
"쥔아줌닌가부다,,,늦었는데 어디 다녀오세요? " 하고 반겨주시니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지금 건설중인 태안 성당 성전 기금마련에 아깝다 하지 않고 기쁜마음으로 봉헌할께요"
앞으로는 더 큰 선행으로 보답하게 해주세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사랑이라는 구실로 영혼이 좀먹는 줄도 모르고
나의 육신에 이득을 위해서 주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과 헛된 생각들을 가끔은 했었지요,
나쁜 생각과 나쁜행동을 하면
지금 주신 만족스런 이 행복 건강까지 다 내 놓으라고 앗아가실까봐 두렵습니다,
막연히 이룰수 없는 꿈처럼 소원했던 일을..그저..
진심으로 무릎을 꿇고 소원 한번을 제대로 빌어본 적도 없었는데...
이렇게 제가 앉을 자리를 반석위에 올려주시니 크나큰 영광을 주님께 드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옳바른 선행으로 보답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주님이 가르치는 대로 주님의 뜻을 어기지 않고
옳바른 삶을 살수 있도록 보살펴주세요,
첫댓글 환영하고요.. 등업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