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며늘이 함께 연극구경을 가자고 해서 대학로로 진출(?)을 했다..
아이들생각으론 애미에게 바람이라도 쐬어주자고 하는양같아 기특해서 따라 나섰다...
출연하시는 배우 고두심님의 팬이었고..
송영창님과 서현철님은 세은이가 연극열전 *너와 함께라면* 에 출연했을때 아버지와 애인으로
출연하셔서 덕분에 세은이도 연기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연극도 성공적으로 공연을 한적이 있어서
딸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연극계의 사부이시다..
여자주인공 순자역은 고두심님께서 더블캐스팅없이 혼자이시고
남편은 이순재님과 송영창님 두분이서 번갈아 하신다...
딸이 연극을 조금해봐서 알지만 주인공을 혼자서 몇달째 혼자하시는 고두심님의 내공과 체력은 정말 대단하시다.
시골장터에서 장사를하며 가정을 겉도는 남편수발과 아들없는 며느리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딸을 다둑거리며 사는
순자역의 고두심님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어느날밤 꿈속처럼 먼저 저세상에 간 순자의 첫사랑이 나타나
순자를 데려가는 장면은 나를 너무 울렸다...
역시 고두심이었다...
송영창이었고
너와 함께라면에서 웃기는 아버지였던 서현철님은 여기서도 양념처럼 연극의 맛을 더해주셨다...
안그래도 요즘 드라마 참좋은시절에서 사기꾼으로 출연하셔서 "선생님 잡히시나요?" 물어봤더니..
"지금 찍고오는 길입니다...나쁜놈은......" 하셔서 웃었다.
아래사진처럼 동숭아트홀에서 제일큰 공연장인 이곳은 낮에도 성황을 이루어서 만원사례였고...
나는 며늘과 딸 가운데 앉아 웃기만 했다..
근데 연극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어찌보면 어디선가 들어봤을법한 평범한 얘기를 담담히 그려낸것인데
모진세월을 버텨오면서 힘들대마다 소주를 한잔씩 홀짝거리며 노년의 하루하루를 삭히며 살다가
꿈속에 첫사랑이 찾아와도 온집안사 정리 하느라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다가 떠나가는 연기가
정말 대단했다...
부인에게 무심한듯 퉁명스럽게 대하던 송영창님의 연기도 정말 아무나할수 없을만큼 멋있고 극의 무게 중심을 꽉 잡고 있었다..
딸내미 말대로 한연극에서 이런분들을 다 뵙기가 쉽지않다더니...
연극이 끝나고 나를본 딸이 너무 놀래서 엄마,,즐겁게 해주려고 연극 보자했는데..이런 슬픈내용이어서 미안해 미안해~~
할 정도로,,,, 왠만해서는 애들 앞에선 눈물을 잘 안보이는 내가 왠 눈물이 그리 나던지...
배우들의 연기가 그만큼 실감났다고나 할까? ㅎㅎㅎ
그리하여(?) ㅎㅎㅎ 연극이 끝나고 고두심님을 뵈러갔을때..
아무얘기도 안했는데...울어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를본 고두심씨가
아무얘기도 없이 사진찍읍시다...했을까...
집에와서 사진을 보니 나는 울어서 혼이 나간 사람이 되어있었다...
ㅎㅎㅎㅎㅎ
딸과 며늘은 매달 한편씩 애미랑 영화나 연극이나 콘서트를 보러가기로 약속을 하는것 같았다...
...
첫댓글 미녀총사가 동숭아트홀에 납시었군요.
효녀 효부인 자녀들이 아우님을 살뜰하게 보살펴 크나큰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낸줄 알았는데...
세월이 약이랍니다.
아우님, 힘 내세요.
저는 연극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고두심씨의 연기는 아우님 아니라도 누구나 눈물을 흘리게 하는 명연기자 이니까요....
같이 찍은 사진이 보기 좋아요.....
선배님은 후배바라기신것같네요...ㅎㅎㅎ 후배는 무조건 이뻐보이는..ㅋㅋ
명수아우야 네가 울었다니 나도 눈물이 나네...연극도 안 보고 눈물이 나는데
연극 보면서 너는 좀 울었을까....잘 울었다.
언니 나이드신여자분들은 다 우는것 같았어요....
언젠가 대학로에서 연극을 두어번 본 적이 있는데 배우와 관객이 하나되어 울고 웃는 분위기에 감동한 적이 있었는데 고두심의 명연기에 아우님이 실컷 울었군요.후련하고 좋아요. 한번 씩 통곡도 좋더군요.ㅎㅎㅎ
미녀 삼총사 참 보기 좋네요.~~
이총사는 미녀고 저는 ....
저도 눈물이...날려고 하네요..미녀 삼총사 아름 답습니다....
고두심씨 보다 선배님의 이목구비가 뚜렸하신게 더 미인이시군요...ㅎㅎ
ㅎㅎ~~역시 맹희는 똑똑혀!! 덕분에 울다가 웃었잖아~
세은이가 출연하는 줄 알고 얼른 들어왔다네! 연극 보고 우는 일도 좋은 일 아닌가 싶어요. 난 영화 보고 잘 울고,
국군 군악대가 쨍 쿵쾅 하며 지나갈때도 콧등이 시큰할때 있었어. 정말 미녀 삼총사 멋지다!!
언니까지 미녀삼총사라 하시니~~~
엄마 기쁘게 해주려는 이뿐딸 머느님 효심 기특합니다. 한편 본 것 같은 아우님 감상문에
나도 눈시울이 시큰거리네,
언니도 연극 보셨으면 눈물많이 흘리셨을듯....
며느리와 딸이 참 고맙습니다.총사 맞구요
미녀
며느리가 착한것같아요~~감사한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