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에 처음으로 생각해본 국민제안(For 某 광역시의 경제자유구역)이...지인들의 지탄과 비웃음의 대상으로 전락하다니. 이 글은 웃자고 쓴 겁니다.

[gram]

한국, 인천의 송도·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 등에 외국인이 투자키 위해 실제 신고된 금액은 (인천시가 발표한 투자계약, MOU 금액 대비) ? 

-2002년 이후 2009년5월말 현재까지 7.85%인 5억8천710만달러. 그간 인천시는 총 49건에 74억7천180만달러 투자 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고 함.

위 소식에 접한 뒤에 저는 가까운 몇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국민제안을 하나 해볼까 생각중인데 그 동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살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 게 뭐 있었냐. 고작 한 거라고는 최루탄 생산량증가에 기여하여 국민의 혈세인 예산이나 축냈지. 그래서 내가 저 소식을 듣고 뜻한 바가 있어서 생애 처음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국민제안을 하나 구상했다고 했습니다.  

* 아래 글은 지인들과 말로 한 얘기를 옮긴 겁니다. 말로 하는건 글과 달리 편하게 농담반 진담반 식으로 하는지라 혹시^^ 내용중에서 특정대상(지자체,직업군 등)에 대해 편치 않은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양해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뭐가 불만인지 한쪽에서 오징어 다리 하나를 붙잡고 한 10분동안 씹고 있던 후배님이 나의 말에 < 참 요즘 여러가지 하네>라고 화답을 했습니다. 같이 있던 선배{요즘 강남권 오피스의 공실률(1분기에 4%)이 서울 도심과 여의도를 앞지른 뒤에 하던 일 때려치우고 현수막사업을 할까 검토중이라는 자기말로는. 현수막사업 검토이유-->강남권 빌딩에 늘어나는 임차인을 찾는 현수막시장이 블루오션시장이라고 판단해서}는 어떤 제안할려고 하는데 하면서 적극 호응.

<선배님, 그 쪼잔하게 간판업자(자영업)들의 시장 침탈할려고 잔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나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인천시와 송도/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이렇게 제안하자>고 했더니 <그래 한번 들어보자>면서 선배는 진지한 청취모드로 들어가주더군요.

gram이 생애 처음으로 구상을 해본 국민제안

제안 ;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키로 한(투자계약서, 투자의향서를 통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이행을 촉구하는 방안.

방안 ;

-1단계, 한국 부동산업계관계자와 인천시 청라~영종 자유경제구역에 입주한 입주자와 계약자들을 모아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투자이행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함.

-2단계, 시국선언후 자유경제구역에 입주한 아파트의 부녀회 회장(특히 무대뽀성향의) 및 직간접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투자이행요구단을 결성.

-3단계, 방문해서 강짜부리는 거지. 미국,유럽 그리고 일본가서.

제안배경 ; 외국인 투자자들 저거들 이제 끄덕없다고 설치잖아, 저거나라 정부로 부터 받은지 1년도 채 안되는 공적자금 상환도 한다고 하고 영업실적 팍팍 개선되었다고 장부들이대고 언론에다가는 우리 돈 많이 쌓아놨다고 흘리고 하니까 이참에 달려가서 멱살잡고 투자이행해라고 단체로 개겨서 그 이행을 촉구. 말로하면 안됨.

제안효과 ; 인천시 재정건전성 향상에 즉시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기여하고, 저 구역에 돈 열라 쏟아붓은 이해관계자들과 서포터스들(개발계획의 순항 그리고 주거용, 상업용을 망라한 부동산이 잘팔리라고 불철주야 광고 해준 신문방송들)의 재정상태 개선에도 기여. 

한편 인천시가 외국인들이 계속 투자안해주면 혹시나 위에 나머지돈을 자체적으로 메꾸보겠다고해도 지방채 발행할 형편도 안될거 같고(인천 도개공의 부채만 해도 쬐금 많다더군요) 발행해도(고금리에) 너희들이(그날 같이 있었던 사람들)적극 사줄거 같지도 않고..저러다가 자빠지면 어쩝니까. {개인적으로 한국의 지자체에서 디폴트(default)선언하는 지자체가 혹~~시 생긴다면 저 광역시가 1순위가 될거 같아서-->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추정이옵니다}.

제 얘기를 들은 선배는 감명을 받았는지, <야~야, 계속해봐라 기타 전략도 준비했다며 듣고싶다>라며 재촉을 했습니다. 저는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에의 외국인 투자이행 촉진 특공대(좀 길군요)"를 위해서 기타 전략도 세심하게 준비를 했답니다. 

<기타전략>

1. 압박용 자료 수집 ;국내외 각종매스컴을 통해서 보도된 외국 투자기관들의 최근 재무상태(대폭 개선되었고 지금 돈이 새배겼다는)소식을 깡그리 스크랩(에이취당 알바들 시키면 될듯)하고 동시에 저들이 발표한 1분기 경영실적표를 출력하여 이쁘게 편집 후 특공대 손에 꼬~옥 쥐어줌. 가서 코 밑에 들이대며 개기라고. 이렇게 말하면서< 이렇게 있다면서 Why 약속 이행 안하는데> 

2. 협상자리에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하라고 할 얘기(단호하게) ; 너거들이 이번에 빨랑 약속이행안하면 다시는 한국 아니 한반도에 발 붙일 생각마라. 그리고 우리도 불매운동한다. 중국만 할 줄 아는 줄 아나. 중국만 Greater China(홍콩펀드 이름 아님, 착각요주의)냐 우리도 Greater Korea냐라고 얘기해라며 조언을 할거라고 하는데 태클이 들어왔습니다. 오징어 다리 두개째 씹어먹던 후배님^^으로 부터. < 형, 우리가 왜 Greater냐>라고 하길래 < 아 이사람아 우리도 남북한 아냐 그리고 해외동포 널리 퍼져있지, 韓商도 있지 중국만 華商있냐 또 그리고 해외유학생 숫자로 북미, 중국에서 Top 랭킹에 들어가지, 이것만 있냐 그간 우리의 해외입양史 이거도 만만찮지..그간 해외로 입양된 입양아만 해도 얼마겠냐 내가 이나이에 꼭 통계까지 젊은 니한테 들이밀어야 되겠니~~>. 더구나 우리가 혈연 지연 찾는 데는 일가견있는데 그 내공 이런 데 써묵어야지.

마지막으로 히든카드로 계속 외국인들이 버팅기면 우리도 핵무기(Nuclear weapon)있다는 거 잊지 마라고 해. 저거나라의 과거 대통령도 진주만 포에버 어쩌고 했다며 2차대전때. 이상 끝이었습니다. 국민제안 내가 처음으로 생각해본. 괜찮죠.

진지한 표정으로 끝까지 듣던 선배는 저의 국민제안 구상을 듣더니 말없이 술을 한잔 들이키면서 < 아니 핵무기는 북한이 있다며..>라길래 <아니 어려울때는 형제 찾아야죠, 북한 핵무기 좀 빌리면 되죠>라고 부언설명을 했습니다. 오징어 다리를 지속적으로 씹고 있던 후배는 잠시 하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군요. < 내 00이 (이하 gram)이 형 때문에 못살겠다. 심심하면 부동산도 흔들어대더니(사실 내가 흔든 적 없음 좀 아는 사람들이 약간 흔들고 있을뿐^^) 이제는 무슨 귀신 씨나락 까묵는 국민제안을 생각했다며 이렇게 얘기한다 당신 좀 들어봐라>라면서, 한참을 저거 당신에게 이 선배의 국민제안을 전달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저는 속으로 <아 저러면 안되는데 나의 국민제안 구상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 곤란한데...>라며 걱정을 하는 그때, 혼신의 힘을 다해 나의 국민제안을 잘 들어줬던 선배가< 야~~야 너거 당신에게 전해주라. 나는 gram이가 원쑤다 원쑤~~~>.

흠............ 저것들이(우리는 서로 열받으면 맞묵는 선후배라서) 채택되면 술도 사고 책도 선물도 해줄려고 했는데.  

후배는 우리 당신이 좀 바꿔보라는데 받아보소라며 신형 햅틱인지 뭔지하는 지 넘의 핸드폰을 넘겨주더군요. 후배의 당신 왈 < 형, 진짜로 Good 아이디어, 아니 엑설런트(excellent)한 아이디어다. 형이 아니면 어떻게 그런 발상의 국민제안을 그것도 협상전략까지 자상하게 구상해서 하겠어, 난 형을 알고 지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 특히 오늘따라....> 아니 40이 넘은 뒤로는 지가 나를 가끔 훈계할려고 드는 (후배의)아내...의 발언이 조금. 뭐 어쨌든 <그래 역시 니밖에 없다. 너거 당신에게 너의 의견을 그대로 전해준다 뒤에 딴말없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고 후배와 선배에게 후배의 당신이 내가 처음으로 구상하는 국민제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보였음을 전했습니다.

후배와 선배는 제게 <니한테 절대로 부동산펀드 팔아달라고 안하께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더 열심히 살테니 gram아 이제 그마해라 요새 와그라노(서울말로 왜그러니) 돌겠다 니땜시> 아니 내 구상 안 괜찮아요 괜찮다고 한 사람들도 있었다니까(절대 후배의 당신뿐만 아니었음, 울 동료들은 매우 좋은 발상이라고 했거든요^^)라고 했습니다. <우리 그냥 묵던거나 계속 묵자 그리고 그냥 gram아 니가 이번에 한번 참아라 니가 국가 안위해도 위할 사람들 있으니까 그냥 그 국민제안 이번 한번만 참으셔>라면서 통사정(?)조로 얘기하는 거였습니다.

아~~ 그참...뭐 그렇게 제가 의욕적으로 구상했던 첫 국민제안은 현장에 있던 선후배의 간곡한 요청으로 흐지부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문자가 왔는데 이렇게 왔더군요. < 형!!! 제발 그 엑설런트한 국민제안 참으셔, 내가 정말 몬살아>--> 후배넘의 당신으로부터~~~. 

추신 ; 선배와 후배에게 이런 국민제안을 카페 같은 데에 올릴까 했더니 둘이 하는 말 < 그 카페 사람들 너를 아니>  하길래 <어> 했더니 그래 그러면 올리도 되겠다. 모르는 데는 그런거 올리면 좀 그렇지 ㅎㅎㅎㅎ하면서 좋아 죽더군요.

뭐 제가 한 국민제안 구상 이왕 올린 것이고 제가 저작권 안따지겠습니다.하지만!! 저 몰래 국민제안하셔서 채택상금 받으시면 그냥 몰라라 하심 안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셨기를 바라구요, 신종인플루엔자(북미 돼지독감)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gingery]

ㅎㅎㅎ똥줄타는 놈드리 많은데 그런 방안이 통할 것 같으면 당장에라도 국제자본유치에 나서겠습니다. ㅎㅎㅎ

[gingery]

이미 부산에서는 동부산 관관단지이닞 뭔지에 이미 파산상태입니다. 미국이라면 지자체 이미 넘어갔습니다/

[gram]

그참 Gin님(저리가 같이 붙으면 딱인데 사실요, and 내 또래들 부산시민과는 좀 다른^^), 글 올리자 마자 댓글을 다시니...쩝. 그래도 부산에는 해운대(사실 제가 중학교때는 약간 우범지대였죠. 절대 중학교때 해운대 한두번 밖에 가본적 없습니다), 광안리, 태종대도 있잖습니까. 벡스코(코자 동맹-코엑스)도 있구요. 전통적인 방법으로 안될때도 미친 척하고 개기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부산도 MOU깔아놓은 기 많겠네요. 허브향기 오래전부터 풍겼으니.

[gram]

컴퓨터(노트북 쓰시면 어쩔수 없구요) 그러니까 데스크탑 쓸때는 모니터를 30cm(카페의 회원이시자 몸살림 운동 하시는 분의 조언)정도 높여서 쓰세요. 내 오늘부터 바로 실천했습니다.

[김광수경제연구소]

실제 현실 상황을 예로 들며 항상 유머감 넘치게 문제점을 콕 집어주시는 gram의 글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gram]

이런 문제점을 보게 해준 김광수경제연구소와 회원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봉사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보물선]

왜케 웃겨요. 개그프로보다 더 많이 웃었어요*^^*

[gram]

오늘 점심 먹다 생각해보니 좀 빠진게 있어서 덧붙입니다-->"한국發 특공대"의 손에 불경, 성경, 그리고 원불교 교전을 꼬옥 쥐어 주구요, 외국인 투자자와 협상할때 협상테이블에 저 3개 올려놓고 협상에 임하시라고 조언을 할까합니다~~~

[구조조정]

잼있네요... 한 번 해 보십시요. ^^; 복부인 아줌씨들이 바쁘시더라도 말만 나라 경제 생각하지 말고 목숨걸고 한 번 하라고 강권해 보시면 좋겠네요. 특히 땅날당 인간들은 반드시 목숨걸고 단식 투쟁이라도 가서 하라고 하십시요. ^^

[gram]

한국發 특공대들 보내기 전에 일단 지혜교육을 김광수 경제연구소를 통해 제대로 시키고(개겨도 제대로 알고 가서 개겨야 되겠죠) 동시에 민노총 등으로부터 육탄전 내지는 심리전 훈련도 시켜서 보내는 방안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식빵]

MOU...그거...나중에 뭐유??? 하는 거 아닌감...ㅋㅋ 글 넘 재밌어서요...

[gram]

MOU가 나중에 뭐유 였군요 ㅎㅎ. 즐거우셨다니 저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