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빛진 어머니의 은혜
사람들의 지갑이나 수첩 속을 들여다보면
신용카드와 가족사진, 그리고 교통경찰에게 떼인
속도위반 딱지 등을 발견하기 마련이다.
또 더 깊은 곳에는 귀퉁이가 닳은 작은
종이 쪽지에 적힌 애송시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번에 지갑 속을 정리하다가
나는 한 묶음의 차용증서를 발견했다.
그것은 지불 기한이 30년이 지난 것들이었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그 차용증서들이 모두
한 사람에게 갚아야 할 빚을 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야말로 그 빚을
갚아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너무도 적은 보수로
모든 봉사를 하셨다.
자신에게 필요한 수많은 것들을 희생함으로써
어머니는 그렇게 하실 수 있었다.
내가 아무리 갚아도 차용증서에 적힌 것을
모두 보상할 수는 없으리라.
그러나 무엇보다도 멋진 일은,
내가 키스 한번만 해드리면 엄마는
그 모든 빚을 면제해 주시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두 마디만 하면,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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