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20·울산)과 정조국(19·안양)이 15일 2003푸마 올스타전을 통해 진정한 K리그 신인왕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고려대 2학년을 마치고 올시즌 프로에 입단한 최성국과 대신고를 졸업하고 안양 유니폼을 입은 정조국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면을 지니고 있다.
최성국과 정조국은 2002년 3월 열린 두 차례의 한·일 청소년대표팀 경기에서 번갈아 결승골을 터트렸다. 또 4월 열린 한-중전에서 한 골씩을 성공시키며 3-1승리를 이끌었다.
단신(170㎝)의 최성국이 화려한 드리블과 돌파력을 주무기로 내세운다면 정조국은 큰 키(183㎝)를 이용해 문전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해 골을 넣는 스타일이다.
프로새내기인 두 선수의 신경전은 14일 올스타팀 훈련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남부팀의 최성국은 슈팅연습에 열을 올리며 골맛을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중부팀의 정조국도 최성국의 슈팅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전의를 불태웠다.
프로데뷔 후 최성국은 21경기에서 7골,정조국은 22경기에서 10골을 기록 중이다. 골을 많이 넣어 팀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신인왕 자리를 위한 지름길이다. 하지만 올스타전에서 결승골이라도 터트린다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리그경기에서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올스타전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고 축구팬들의 눈이 한꺼번에 쏠리는 올스타전은 신인왕을 노리는 두 선수에게 놓치기 싫은 기회다.
청소년 대표시절부터 두 선수는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조국이 약간 앞서는 분위기이다. 정조국은 7월14일 아인트호벤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함께 출전한 최성국으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경기였다.
따라서 최성국은 올스타전을 통해 정조국보다 빅매치에 강한 모습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또 신인왕을 위한 정조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욕심도 생겼다.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에서 최성국과 정조국의 불꽃 튀는 라이벌전도 재미있는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