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여행하면서 먹을거리를 빼놓고 갈 수는 없는 법,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달려간 곳
돗톤부리위 '회전초밥'...마음먹고 내키는대로, 신선해보이는 것으로 혹은 좋아하는 걸로
접시를 쌓아가며 먹는 그 맛, 그 기분...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좋아하는 까닭에 일본에 가면 꼭 찾아먹는 회...행복했다.
그 곁에 한류 열풍을 타고 더욱 인기 만점인 삼겹살과 서서 먹는 선술집, 타치노미야.
언젠가는 꼭 한번 들어가보리라 마음 먹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서민들의 선술집 일반적인
이자카야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즐겨보던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의
영향이 아닐까 싶었다.
오사카 통천각 바로 앞에 자리한 아주 유명하다 는 '쿠시카츠' ....줄서서 기다리며 순서대로 들어가야 하는
인기 만점의 장소 '타루마' 를 강력 추천한다.
거의 젊은 친구들로 구성된 활기 차고 발랄하면서도 재빠르게 움직이며 바로바로 가져온 쿠시카츠
-온갖 종류별 튀김이나 보통 우리가 말하는 튀김이라 말하기엔 깔끔하고 담백하여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설명과 먹는 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센스와 역할분담이 뛰어나
본연의 맛도 탁월한데다 분위기까지 금상첨화라 모든 것이 환상적이다.
무한 리필로 나오는 양배추를 간장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특별하고 곁들여 나오는 국물이
진정으로 끝내 준다.
그 일대에 아주 많은 쿠시카츠 집이 있어 나름대로 홍보도 하고 극치의 맛을 자랑 하여도 외면당하거나 한가한 반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에는 다 이유가 있을 터...잘 찾아든 발걸음 덕분에 기분이 절로 만점.
아메무라 거리에서 알고 찾아든 라멘집도 아니었건만 우연치고는 기가 막힌 '라멘'을 선사해준 쥔장,
우선 전형적인 일본인인가 싶으면서도 미남형의 시끄럽지 않은 쥔장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데
혼자서도 잘해요의 달인이 따로 없지 싶을 만큼 척척 라멘을 대령하는데
따로 준비하여 끎이는 국물과 라멘을 삶는데 시간 메뉴엘은 2분.
참으로 정확하게 시간 타이머가 작동하고 다음 끓일 시간 2분부터 자동 소멸로 완료시간을 알려준다.
미처 한 컷 날리지 못했다...메뉴얼 왕국답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쓰오부시-가다랑이라 불리우는- 라멘, 두 말이 필요없다.
사실은 돼지뼈 국물로 만드는 라멘을 먹고 싶었으나 큐수가 유명하고 오사카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 는 말에 말에 다른 메뉴를 골랐지만 탁월한 선책이었다 는 말씀.
와중에 간식으로 '타코야키'를 선택해 주시고...빼놓고 안 먹으면 섭섭할 일.
교토에 가서 가장 먼저 찾아든 일본 '가정식 맥반'.
어느 책의 저자가 찾아들었다가 개인적으로 좋았다 는 집이라 추천한 책을 믿고 우선 순위로 달려갔으나 후회를 했다.
11시 부터 시작한다는 개점 준비중 안내판을 보고 주위를 빌빌 돌며 시간을 겨우 맞춰 찾아들기도 하고
하루치 점심 손님으로 50명 선착순이라 서둘러 찾아들었던 것인데 쥔장의 미각에는 못 미쳤다 는 말이요
그 덕분에 딸내미가 강력 추천 하던 쿄토에서 유명하다는 두부 정식을 먹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정도로
그렇고 그랬다 는 그저, 한끼 때웠다 는 표현으로 걸맞는 그런 곳.
혹시 모르겠다...쥔장의 편견일 수도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쿄토 역 근처, 주방장이 마음 내키는 대로
그날의 메뉴를 정한다 는 가정식 백반집을 찾아 드시라.
쿄토의 번화가를 걸으며 여행의 진수를 누리던 중 찾아든 작기도 하고 소박하면서
사이좋은 자매가 미소 가득한 얼굴로 바쁨없이 쉬엄쉬엄 꾸려가는 오코노미야키집은 그야말로 대박.
어느 순간에도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얼굴로 친절은 기본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설명을 곁들여 가며 손수
'야키소바'와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 주시는데 개인적으로 원래 나이 든 분들의 음식을 신뢰하지 않는
쥔장으로서는- 나이가 들면 음식이 짜게 되거나 달아서 본 맛을 잃게 하는 경우가 잦은 우리네 음식문활에
비춰 볼 때 그렇다 는 것- 오히려 분위기 상으로는 극대치였음은 당연지사요
그 선택은 환상이었음 으로 한 번 더 시켰다는... 유명하다고 하는 돗톤부리 오코노미야키보다
훨씬 더 느끼하지 않은 순수한 맛 이었다고나 할까 -속 재료의 차이도 있겠다- 직접 확인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
매번 간단한 아침 식사를 차와 빵으로 해결하다 24시간 운영되는 체인점 "스기야"에서
각자가 원하는 대로 일본식 '불고기 덮밥'을 맛본다...간단하지만 정성이 배인.
돌아오는 길에 오사카 간사이 공항 국제선 식당가를 찾았다.
곳곳에 유명한 음식점이 많았던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긴 행렬을 지나쳐 찾아든 곳.
끝까지 못먹게 될까 아쉬웠던 '소바'...역시 안 먹고 가면 섭섭할 뻔 했다.
그러나 결국 '우동' 먹을 기회를 놓친 것이 조금은 미식의 한 부분을 소홀했다 고나 할까. 싶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선택에 흡족했다...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날리거나 확인 절차를 거치면
할인을 해주는 상점이나 그날의 서비스 음식을 주는 일본 식당이 많은 것도 특색이다.
할인 받을 때는 역시 즐거웠고 재미로운 발상에 동참을 했으나 시간에 쫓겨
그날의 서비스 음식 '가지 튀김'을 먹지 못해 맛의 진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은 2프로의 섭섭으로 남았다.
어쨋거나
기꺼이 발품 팔아 찾아든 먹을거리 역시 언제나 일본에서 맛볼 수 있는 조촐하고 의례히 선택하게 되는 것들이지만
어느 곳에서 누구와 함께 먹는 것이 행복을 배가 시키는 것 인지를 확실히 알게 하노니
피붙이와 나누는 한끼 한끼가 최상의 것이었음은 두말 할 것도 없겠다.
............아, 다이어트 운운하면서 여전한 식탐은 줄어들지도 않고 입맛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돌아오는 길에 들고온 딸내미의 짐들을 보면서는 대학생으로 시작된 일본 생활의 면면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고 늘어나는 살림만큼 그렇게 딸아이는 사회인이 되어갔다 는 것을 알겠다.
첫댓글 에고 시ㅏㅇ해서 봤더라면 시장해서 어쩔번 했을까 싶네요~!
덕분에 상상력 한것 발휘하고 갑니다~! ㅎㅎㅎ
일본에서는 흔한 음식들을 찾았지만 그중에서도 괜찮은 곳을 찾는 기쁨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