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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여행 6월, 아이와 떠나는 호국여행, 경북 칠곡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416 09.06.17 13:2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아이와 함께 떠나는 6.25 이야기

경상북도 칠곡

 

일정(1박2일) :

다부동전적기념관 > 송림사 > 칠곡가실성당 > 호국의 다리 > 숙박(도계온천) >

유학산 839고지(팔각정)일출 > 도봉사 > 지천역 > 왜관역 > 왜관지구전적기념관

 

왜관지구전적기념관

 

경상북도 칠곡군 :  인구 12만의 8개읍면으로 이루어진다.

낙동강이 칠곡군 중앙을 남북으로 흐르고, 그 동쪽으로는 팔공산맥에서 뻗어내린 가산(902m)·유학산(839m)·황학산(714m)·소학산(622m) 등이 솟아 있다. 지질은 경상계 퇴적암으로 주로 변성암이 분포한다. 낙동강 서쪽에는 금오산(976m)·영암산(782m)·서진산(742m)이 있으며 고생대 화강편마암으로 되어 있다. 강 주변에는 넓은 충적평야가 발달하였다.

하천은 팔거천과 이언천이 남류하다가 금호강으로 흘러들며, 그 밖에 경호천·두만천·서원천·한천·광암천 등이 낙동강에 유입하여 낙동강을 따라 충적지가 형성되어 있다.

임진왜란, 한국전쟁등 국난극복의 보루지이며, 가산산성, 다부동·왜관지구 전적관이 소재한다. 매해 어버이날(5.8)을 전후하여 지천면 신동재 아카시아꿀축제가 열린다.   -출처 : 칠곡군청 홈페이지-

 

요일,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6학년 아이가 묻는다. “아빠, 호국이 뭐예요? 호국의 달에 관해 숙제가 있는데요?”

문득, 재작년인가 2년 터울의 제 누나와 누나친구들과 인천의 수도국산 박물관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당시 ‘간첩’, ‘삐라’를 모르고 있던

수준을 비교한다면 그나마 아들놈의 수준 높은 질문이다. 나는 대답대신 “아들?!”, “네?”, “타라!”

그렇게 무작정 떠난 길 호국의 고장 경북 칠곡으로 향한다.

철도를 이용하여 왜관역에 도착하면 편할 테지만, 미처 예약도, 현장의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결국 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집인 의정부에서 출발한지 3시간 30분여 만인 오후 4시에 도착한 칠곡, 해가 질려면 아직 3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다.

먼저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첫 방문지로 정하고 관리사무소에서 얻은 칠곡 관광지도를 펼쳐 놓고 답사코스를 정해본다.

5층전탑과 대웅전의 멋진 모습이 있는 송림사와 법성사지에 남은 기성동삼충석탑을 ?아보고 유형문화재 348호인 가실성당을 경유하고,

등록문화재 406호인 낙동철교, 호국의 다리를 ?아 야경도 함께 촬영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고

도계온천에서 1박을 한다.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유학산 팔각정에서의 일출을 시작으로 산 중턱의 도봉사를 들러보고 왜관전적기념관을 마지막일정으로 잡아본다. 길손의 경우 일요일의 일정을 짧게 잡는 것이 보통인데 다름 아닌 교통정체가 그 이유다.

이럴 때는 그저 대중교통이나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속 편한 일인데 정보가 없으니 어찌 할 도리가 없다.

 

사길,

짧은 시간인라 부랴부랴 다니는 아빠를 아이는 잘도 쫓아 다닌다. 카메라 가방을 제가 메고 조수 노릇까지 톡톡히 해내는 모습을 보노라니

대견스러움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다부동 전적기념관과 송림사, 가실성당까지 쉼 없이 움직이는 답사길을 불만 없이 잘도 따라준다.

호국의 다리와 낙동강교의 야경촬영 때는 삼각대까지 메고 쫓아다니니 제법 쓸 만한 조수를 데리고 다니는 기분이다.

저녁, 제 먹고 싶은 것을 고르라니 도가니탕이란다. ‘헉, 그 비싼 것을...’ 그래도 별수 있나 무작정 끌고 내려온 아빠가 죄인 일뿐이다.

호국의 다리 앞 식당에서 거한 저녁을 먹고 도계온천의 모텔에서 내일 일정을 준비하며 깊은 잠에 빠진다.

 

음날, 새벽 3시30분, 요란한 손전화의 알람에 눈을 뜨고, 다른 때 같으면 이불속에서 밍기적 거릴 아이가 “먼저 씻을게요.” 한다. ‘허~고놈’ 새벽4시 20분 도봉사의 주차장까지 기어이 올라 차를 대고 유학산을 오른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제법 심한 경사길에 몇 번의 쉼을 하고 기어이 839고지인 정상에 닿는다. 팔각정에 오르니 흘렸던 비지땀과 식은땀을 한번에 날리는 찬바람에 이내 몸이 으스스 해진다. 붉은 여명에 이어 떠오르는 태양, 바다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멋이다. 붉게 솟는 태양을 보며 아이가 환하게 웃는다. “와~” 아이가 가지고 있던 손전화로 찍더니 엄마에게 보내고 있다. ‘쨔샤~ 엄마는 아직 꿈나라일거다.’

팔각정을 뒤로 하고 도봉사에 들러 물한모금 마시고 하산, 차에 오르고 나니 이내 곯아 떨어진다. 개인적인 방문지인 왜관역과 지천역을 방문하는 동안에도 계속 잠만 자댄다. 새벽 일찍 일어나고 어지간히 힘이 들었던 산행, 지금쯤이면 지치고 배고프고 피곤할 것이다.

“아침 먹자!” 라는 말에 번쩍 일어난다. “뭐 먹을래?”, “자장면요...” 지금시간이 아침 8시, 문을 연 중국집은 없다. 자장면은 집에 가서 사주기로 하고 유일하게 문을 연 버스터미널 앞의 식당으로 향한다. 갈비탕과 우거지탕, 제법 맛난 식사를 하고 칠곡 답사의 마지막 일정인 왜관전적 기념관으로 향한다. 아침 햇살이 생각 보다 뜨겁다.

 

침10시, 집을 향해 길을 접어든다. 뜬금없이 나선 칠곡여행, 아이는 어떠 했을까? 라는 생각이다.

기념관과 전시관을 둘러보며 적어대고, 찍어대고 했으니 제 숙제는 별 문제 없을 듯 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에게 자장면을 사주고 나면 오늘 하루도 저물 것이다.

답사시간이 채 하루가 되지 않는 어이없는 1박2일의 여행,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한 시간이 아깝지 않다. 늘 그렇게 건강하고 밝게 자라 주렴.

 

 

  

 다부동 전적기념관

한국전쟁 당시 국군의 최후 보루지로 북에 대항하여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다. 팔공산과 황학산과 유학산, 소학산의

틈새에 끼인 다부동은 과거 신라부터 조선대까지 천생, 가산, 냉산산성이 남아있거나 흔적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6.25당시에도 치열한 격전지였음을 알 수 있다.

 

 

 

 송림사

산중산사가 아닌 민가에 가까이 자리한 절집이다.

절집의 마당에 들어서면 마당의 한가운데 서있는 송림사 5충 전탑이 자리하는데 9세기 통일신라시대의 전탑으로

그 늠름함이 멋지고 기운가득한 모습이다. 진흥왕 5년에 창건한 사찰은 왜군의 방화로 소실되었다가 숙종 12년에 대웅전이 중창되었는데

그 세월의 흐름이 역력한 본당의 모습에서 참 멋진 절집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나온다.

 

 

 칠곡 왜관가실성당 (구 낙산성당)

왜관읍 낙산리 작은 언덕위에 세워진 성당이다. 성당의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아담하고 정갈하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벽돌로 지어진 성당은 1875년에 지어졌으며 경북 유형뮨화재 348호로 지정되있다.

 

 

호국의 다리

저녁 즈음에 도착하여 저녀식사를 하고 야경을 찍기로 한다.

 

도가니탕

아이가 먹고 싶다던 것, 값은 어쩔수 없지만 진하고 구워냉 맛이 일품이다.

[진국명국해장국:054-973-6100 호국의다리, 왜관교앞 삼거리]

 

 호국의 다리

낙동강을 질러 왜관과 약목을 잇는 철교다. 일제가 대륙침략용으로 만든 경부간 군용철교로 한국전쟁당시 대구와 부산의 함락을 막고,

적의 도하를 막고자 이 교량을 폭파하였다. 그 이후 복원하였으나 지금은 철교의 형태만 갖춘 인도교로 이용되고 있다.

야경 촬영을 위해 저녁시간에 맞추었지만 약한 가로등 조명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곳이 되었다.

 

 

낙동강철교

호국이 다리와 경부고속철교 사이에 끼인 읾없는 철교,

그래도 밤기차는 다닌다.

 

 

 

 유학산 팔각정 일출

새벽 4시 도봉사까지 기어이 차를 끌고 올라 팔각정이 있는 839고지에 오른다.

짧은 시간의 산행이지만 심한 경사로 아이와 많은 애를 먹기도 한곳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오른 팔각정에 만난 아침 해오름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운무깔린 산하에 그 뒤로 떠로르는 붉은 불기둥을 바라보며 아이와 한참을 새벽바람에 추운 줄도 모르고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유학산은 6.25 격전지 탐방로로 제격인 곳이다.

유려한 산세와 달리 한국전쟁당시 밤낯으로 포격이 있던 치열한 전장으로 산 봉우리가 아이스크림처럼 흘러 내렸다 한다.

팥재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도봉사를 거쳐 839고지, 837, 793, 674고지로 이어지고 아래로 내려서면 다부동전적기념관이다.

모두 길을 이으면 공교롭게도 6.25km다.

 

 

 도봉사

유학산 중턱의 쉰질바위, 일명 학바위의 날개끝자리에 자리한 절집이다.

절집경내의 뒤로 쉰질바위의 벼랑이 하늘로 치솟아 있고 그 폭이 넓어 병풍을 휘감아 놓으듯한 형상이다.

이른 아침 수 많은 다람쥐들을 만날 수 있고, 시원한 감로수 한잔에 산행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이다.

 

  

지천역

열차는 지나가지만, 정차는 하지 않는 간이역이다.

 

  

왜관역

칠곡의 여행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아마도 왜관역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할듯 하다.

 

 

 왜관지구전적 기념관

융단폭격! 이 말은 이곳에서 나온말이다. 한국전쟁 당시 도하를 막고자 낙동강의 다리들은 모두 끊어 놓았는데

북한군 4만여명이 집결해 대규모 도하작전을 벌이자 맥아더장군에게 폭격을 요청한다.

이에 B29기 98대가 왜관 서북방 67km (아마도 지금의 낙동강과 금오산 중간이 될 것이다.)에 26분동안 90톤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 폭격으로 1초에 20명, 1분에 1150명, 그러니까 북한군 4만명중 3만명이 죽은 유명한 융단폭격작전이다.

 

우거지탕

아침으로 아이는 갈비탕을 나는 우거지탕을 주문했다.

자장면을 먹겠다던 아이, 아침 이른 시간인지라 문을 연 식당이 이곳밖에 없으니 먹자 했더니 기분좋게 그래요~ 한다.

[ 왜관버스터미날 앞 24시 해장국]

 

이틀동안 수고했다.

지금은 갈비탕 먹고 집에 가서 자장면 해주마.

 

※ 본 글은 코레일사보 [행복] 2009년 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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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17 16:57

    첫댓글 아드님과 아빠와 같이한 여행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겁니다. 사진과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메모했어요 나중에 가보려구요

  • 작성자 09.06.18 10:09

    참고로 도계온천은 숙박은 안됩니다. 바로 위에 도계온천 모텔이 있습니다. 보통 3만원 합니다.^^

  • 09.06.18 14:34

    3년전왜관살때가 생각나네요...왜관역.낙동교,전적비,도계온천...눈에익은 사진이 새롭네요..

  • 작성자 09.06.18 16:22

    아, 역시 세상은 그리 넓지 않네요. 다 그곳이 그곳^^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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