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경남 극단 예도의 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의 꽃을 피게 하는 것들
공연명 꽃을 피게 하는 것들
공연단체 경남 극단 예도
작가 이선경
연출 이삼우
공연일시 2019년 6월 18일 오후 4시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시 6월 18일 오후 4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경남 극단 예도의 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의 <꽃을 피게 하는 것들>을 관람했다.
연극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극단으로서 거제도를 예술의 섬으로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만들어진 극단[예도]는 1989년 10월에 최태황 외 연극을 사랑하는 여섯 명의 인원으로 시작하여 “예술의 섬”이란 뜻으로 극단명을 [예도]로 정하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되었다. 89년 10월 극단 창단, 91년 “일요일의 불청객” 창단공연, 07년 “흉가에 볕들어라”제25회 경상남도연극제 대상. 연출상. 연기대상, 09년 “거제도”제27회 경남연극제 대상, 연출상, 연기상 수상, 10년 제30회 전국연극제 대상(대통령상),연출상, 희곡상, 최우수연기상, 연기상, “선녀씨 이야기” 서울공연 – 2013년 진선규. 임호. 이재은. 고수희등 출연, 2017년 최수종. 선우용녀. 윤해영.한갑수 등 출연, 15년 “갯골의 여자들”제33회 경남연극제 은상. 연기상 수상, 16년 “그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34회 경남연극제 금상. 연기대상 수상. 18년 “나르는 원더우먼” 제36회 경남연극제 대상. 연출상. 연기대상 수상, 18년 “나르는 원더우먼”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금상, 19년 “꽃을 피게 하는 것은” 제37회 경남연극제 대상. 희곡상. 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이선경은 경상대 극예술연구회에서 연기를 배웠고 진주 극단 현장에서 단역 배우로도 활동했다. <옷벗는 여자>로 거제 극단 예도와 인연이 시작됐다. 현재 거제 연초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첫째,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연기는 접었다. 그 대신 펜을 잡았다.
"극단 예도 이삼우 연출가가 자신이 쓴 짧은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전국연극제 대상을 받은 〈선녀씨 이야기〉입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었는데 몇 장 쓰다 보니 그런대로 하겠더라고요."(웃음)
각색을 해보고 나니 자신만의 작품을 쓰고 싶었다. 곧바로 한 사이버대학 미디어 문예창작학과에 입학을 했고, 경남연극제 무대에 올릴 요량으로 창작극을 쓰기 시작했다. <선녀씨 이야기> <나르는 원더우먼> <꽃울 피게 하는 것들>로 경남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삼우 연출은 2007년 창작극 '흉가에 볕들어라'로 경남연극제와 전국연극제 정상에 올랐다. 이어 2009년 '거제도', 2010년 '주.인.공(酒.人.空)', 2012년 '선녀씨 이야기', 2015년 '갯골의 여자들', 2016년 '그 사람이 있었습니다.2018년 '나르는 원더우먼'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금상을 받았다. 부산에서 태어나 거제시에서 성장한 그는 스무 살에 연극을 시작한 늦깎이 배우다. 거제대학에 재학 중이던 1991년, 과대표 형의 권유로 극단을 찾았다. " 뒤늦게 연기의 맛을 알게 된 그는 1997년 성균관대 사회교육원 연기과 2학년에 편입한 뒤 대학로에서 공연했다. '강적' '감기' '정글쥬스' '황해' 등 영화에도 조·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렇게 5년간 서울과 거제시를 오가며 연기자로 활동하다 2001년 다시 거제시에 정착해 <선녀씨 이야기>로 연출을 시작했다. 1999년 '작은 할매'. 수많은 연출작 중에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선녀씨 이야기'다.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에 출연까지 했다. 제30회 전국연극제 대상(대통령상)에 독립영화로까지 제작됐다.
무대는 고등학교의 교무실이다. 탁자와 의자가 무대 좌우에 배치되고, 무대 앞은 통로로 설정도고 배경 가까이 있는 1m 높이의 좌우로 연결된 단은 의자를 여러 개 나란히 배치해 교사 청문회 장처럼 사용한다. 상수 쪽에 교무실로 들어오는 출입구가 있다.
사립 고등학교라는 설정이고 교장의 권위가 높아 뵈고, 누이동생은 교감, 조카는 국어선생으로 평교사다. 교무부장, 진로부장, 행정실장, 체육교사, 그리고 여주인공은 수학선생인 평교사다.
연극은 도입에 국어선생인 남주인공의 해설자 역할에서 출발하고 장면변화마다 시를 읊조린다. 가정형편이 나쁜 여학생이 교무실에 들어와 여주인공인 수학선생과 상담을 하고, 학교일이면 무엇이건 참견을 하는 교무부장의 모습이 희극적으로 연출된다. 여기에 냉정하고 근엄한 표정의 교무부장이 한 치의 실수도 용남하지 않는 모습으로 교사와 학생들을 대하고, 행정실장은 학생문제가 심각해도 평범한 일로 간주하며 대한다. 교장이 등장하면 교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이고, 교장의 누이인 교감은 학생문제가 심각해도 결코 학교책임으로 여기지를 않고 교사와 학생간의 단순한 문제로 이끌어 가려한다. 늘 상 여주인공인 수학교사에게 상담을 하려고 교무실로 드나들던 여고생이 남학생에게 성적 봉변을 당한 뒤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결하는 일이 발생한다. 학교가 발칵 뒤집어지지만, 학교 위상 문제랄까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가해한 남학생의 모친은 바로 이 학교의 사친회장 겸 학부형 대표라, 학교로 찾아와 적반하장 격으로 수학선생인 여주인공을 폭행한다. 여주인공을 편드는 사람은 없고, 가해한 남학생의 모친, 바로 학부형 대표까지 참가한 교원회의에서 여주인공의 파면결정을 내린다. 여주인공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남주인공인 국어교사는 시를 읊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비단 사립고 뿐 아니라, 일반고교나 대학에서도 벌어지는 사건 사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은폐되고 있는 현실을 폭로 고발한 연극이다.
김재훈이 국어선생, 김현수가 수학선생, 김진홍이 교무부장, 진애숙이 교감, 교현주가 진로부장, 최태황이 교장, 김지연이 행정실장, 김영실이 가해 학생 모 사친회장, 신수영이 체육교사, 한선경이 여고생, 하미연이 여고생 등 출연자들의 성격설정과 감성표현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심봉석, 조명 무대감독 이금철, 무대디자인 심봉기, 무대제작 김칠현, 분장감독 김 현, 분장 방지희, 음향감독 소길호, 조명감독 박성민, 소품감독 황지영, 움직임지도 고재경, 의상감독 조진희, 음향오퍼 한재호, 조명크루 조수현 장종고, 영상 문종석, 기록 송승한, 조연출 이상희, 연출부 박여진, 무대장치 김경덕 배현규 이현석, 소품팀 전영지, 의상팀 양해지 나선희, 기획팀장 천경란, 기획 이효원, 조명오퍼 윤구경, 드라마트루크 이복규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경남 극단 예도의 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의 <꽃을 피게 하는 것들>을 작품성과 연극성을 갖춘 수준작으로 창출시켰다.
6월 18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