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17 "카톡 하나 멈췄다고"… 국민앱 배신에 난리 난 주말
카카오가 멈추자 대한민국이 멈췄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 대다수가 24시간 이상 장애를 겪으면서 전 국민이 불편을 감수했다. 카카오 사태로 ‘플랫폼 경제’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월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오후 3시 33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C&C 데이터센터(SK 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A동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를 보관하는 선반에서 불꽃과 연기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생한 불은 10여 시간 뒤인 오후 11시46분께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화재로 서버 전원이 차단되면서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카카오, 네이버 등의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다. 네이버는 쇼핑 검색 등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지만 같은 날 오후 9시 30분께 정상화됐다. 반면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다음(포털), 카카오맵(지도), 카카오페이(송금), 카카오모빌리티(택시·대리 호출), 카카오게임즈, 멜론 등 대다수 서비스가 중단됐다.
전 국민의 일상과 밀접한 카카오 서비스가 멈추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속출했다. 카카오톡 단톡방을 이용해 주말 모임을 하려던 사람들은 일일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 했다. 카카오T로 영업하는 택시·대리기사들도 지장을 겪었다. 다음날 오전 1시 30분께 카카오톡의 메시지 수발신 등 일부 기능이 복구됐지만 10월 16일 오후 6시 현재 사진·파일 전송 등 기능은 회복되지 않았다.
다른 서비스 역시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완전한 복구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로선 언제쯤 완전히 복구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연결’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민해야 한다는 반성도 나온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로 우리 삶의 무게추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된 것에 비해 관련 정책이나 규율은 속도를 뒤따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국민앱의 배신… '플랫폼 종속'에 난리통 주말
“카톡 하나 멈췄다고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어요.” 서울 마포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지희 씨(39)는 지난 10월 15일 하루 장사를 망쳤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카카오톡을 통해서만 꽃 주문 예약을 받았던 게 화근이 됐다. 카톡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오후 예약을 받지 못한 것이다. 사전 예약 손님 절반은 카톡 먹통을 핑계 삼아 ‘노쇼’를 했다.
김씨는 평소 하루 매출의 3분의 1도 벌지 못했다. 카카오톡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다음날 새벽 1시 30분까지 10시간이나 예고 없이 멈춰 섰다. ‘카톡 먹통 사태’로 대한민국의 토요일 오후가 마비됐다. 주말 대목을 기대했던 온라인 판매는 물론 택시호출, 암호화폐 거래 등 카카오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여러 일상 활동이 올스톱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 카톡 부재에 멈춰버린 일상
택시호출, 대리운전 호출 등을 수행하는 카카오 모빌리티 서비스 ‘카카오T’가 먹통이 되면서 소비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평소 택시호출 서비스로 카카오T만 사용해오던 양성욱 씨(59)는 이날 저녁 택시를 잡기 위해 길거리에서 1시간을 넘게 보내야 했다.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지 않은 양씨는 카카오T 외 다른 앱을 사용하기가 버거웠기 때문이다.
양씨는 “나이가 들어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일수록 플랫폼 하나에 기대는 정도가 크다”며 “카카오T 서비스를 사용하기까지도 오래 걸렸는데 찰나에 다른 서비스를 사용할 엄두도 안 났다”고 말했다. 정부 행정 서비스도 멈춰 섰다. 지승우 씨(33)는 연금보험료 납부 내역, 예상연금월액 등이 기재된 국민연금 전자문서를 이날 열람하지 못했다. 지씨는 “전날인 14일 전자문서를 받았고 열람 가능 기간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답답했다”고 말했다.
◆ 금융서비스도 마비
암호화폐 거래 등 카카오 기반 금융 서비스도 먹통사태를 피하지 못해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규모의 금전적 피해’가 예상된다. 카카오톡 인증이 막혀 매매나 입출금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연동된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도 실명 인증이 작동하지 않아 송금, 이체 등 서비스에 커다란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페이 역시 카카오T 등 일부 가맹점 결제와 카톡송금 서비스 등에서 작동을 멈췄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톡 알림톡 등에 기반한 실명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원가입, 간편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비상금대출 등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로그인이 막히면서 고객 손실이 불가피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그동안 카카오톡을 이용한 로그인만 허용했기 때문이다. 자동로그인 기능을 이용하지 않던 투자자들은 매매 자체가 불가능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로그인 인증 수단을 오는 10월 31일부터 자체 로그인 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보상 계획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플랫폼 종속 사회 부작용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플랫폼 종속 사회’의 부작용에 대비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직 우리 사회가 ‘디지털 연결’의 중요성과 연결이 사라졌을 때의 문제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사태는 물리적인 산업 재해보다도 심각한 일이며 이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외 다른 플랫폼 업체들은 정부의 기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플랫폼 사업자 전체를 규제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카카오 독점 이렇게 무서울 줄"… '경쟁앱' 설치 확 늘었다
4743만 명.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다. 국내 총인구(5174만 명)의 91.7%에 달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란 ‘국민 서비스’를 통해 2010년 3월 출시 이후 10여 년 만에 스타트업에서 재계 순위 15위까지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15일부터 이어진 대규모 서비스 장애로 창사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 장애는 이번 사태를 포함해 올 들어 여섯 번째다. 이번 서비스 장애의 1차 원인은 카카오 서버가 있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한 곳에서 발생한 불로 카카오톡은 물론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가 24시간 넘게 장애를 겪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정보기술(IT)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여러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분산하고, 지진이나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해도 다른 서버를 이용해 ‘무중단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이중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는 사고 당일인 10월 15일 남궁훈·홍은택 대표 명의의 사과문에서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백업하고 있고, 장애 대응을 위한 이중화 시스템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1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화재는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대비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이 이중화돼 있어 데이터 손실 우려는 0%”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애 복구가 늦어지면서 비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태를 막으려고 이중화 조치를 하는데, 24시간 넘게 서비스가 복구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백업 시스템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네이버도 일부 서비스 장애를 겪었지만 사고 발생 당일인 10월 15일 대부분 복구를 마쳤다. 주요 서비스를 이중화하고 서비스 컴포넌트(구성 요소)를 분산 배치해 영향이 작았다는 설명이다. 네이버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것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의 성장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의 상당수 서비스는 카카오톡이라는 전 국민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 분할상장 등을 통해 고속 성장했다. 카카오톡이 위기를 겪을 경우 다른 서비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카카오가 장애를 겪은 뒤 애플, 구글의 앱 마켓에선 라인, 우티택시 등 카카오 서비스의 경쟁자들이 줄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대안이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면 엑소더스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울린… '전국노래자랑' 첫방
악뮤 이찬혁이 ‘전국노래자랑’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했다. 10월 16일 오후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는 경기도 하남시 편이 방송됐다. 하남시 편은 방송인 김신영이 34년간 이 무대를 이끈 고(故) 송해의 후임으로 나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한 출연자의 무대가 꾸며지는 중 악뮤의 이찬혁이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찬혁은 관중들 사이 객석에서 개성있는 선글라스와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무심한 표정과 탈색한 헤어스타일이 시선을 모았다.
◆ ‘첫회 방송’ 김신영, 눈물 보이며 “일요일의 막내딸”
이날 방송에는 김신영과 인연이 있는 가수 양희은, 탤런트 이계인, 방송인 송은이, 가수 박현빈ㆍ에일리ㆍ브레이브걸스ㆍ나비 등이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오프닝 무대는 양희은이 꾸몄다. 양희은은 ‘참 좋다’로 무대를 연 뒤 “가수 시작한 지 52년된 양희은, 전국노래자랑 첫 출연이다.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출발에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리면서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MC 김신영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소개를 받은 김신영은 양희은과 ‘행복의 나라로’를 함께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김신영은 “앞으로 전국팔도 방방곡곡 여러분을 만나게 될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이다. 앞으로 새싹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여러분의 사랑의 자양분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이날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전국’하면 여러분이 ‘노래자랑’으로 사랑을 달라”고 했다. 이 밖에도 송은이, 나비, 박서진, 박현빈, 브레이브걸스, 에일리 등이 출연해 축하 무대를 빛냈다.
김신영은 모든 무대와 참가자 시상이 끝난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양희은 선생님도 그렇고 스페셜 게스트로 와준 모든 가수, 참가자 여러분까지…. 난 정말 복 받은 사람”이라며 “더운데도 자리 지켜준 하남시민들도 감사하다. 앞으로 조금씩 배울테니 많이 알려달라. 따뜻하게 품어줘서 감사하다. 다음주에도 막내딸 보러 꼭 와 주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다음주 일요일 오후 12시 10분에는 김신영 고향인 대구 달서구 편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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