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1일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
희망은 오히려 시련의 때에 우리를 강인하게 해 줍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가 우리에게 '희망의 순례자'가 되라고 초대하는 2025년 희년에 우리는 제33차 세계 병자의 날을 거행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위리와 함께하며 우리에게 바오로 성인의 말을 통하여 격려의 메시지를 줍니다.
이는 위로의 말씀이지만 당혹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고통받는 이들에게 그러합니다 잠시 멈추어 하느님께서
고통받는 이들 곁에 계시는 세 가지 특별한 방식, 곧 만남과 선물과 나눔에 관하여 성찰해 봅시다.
1. 만남.
예수님께서는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시어(루카 10,1-9참조) 병자들에게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루카 10,9)하고 선포하라고 이르셨습니다. 질병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어떤 만남, 곧 우리가 삶의 폭풍우속에서도 굳게
붙잡을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바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는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모두를 더 강이하게 해
주는 경험입니다. 질병은 우리가 흔자가 아님을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2. 이는 하느님께서 고통받는 이들 곁에 계시는 두 번째 방식, 곧 선물에 관한 성찰로 우리를 이끕니다.
희망은 주님에게서 온다는 사실을 그 어떤 것보다 더 고통이 깨닫게 해 줍니다. 그러하기에 무엇보다도 고통은 마들렌
엘브의 아름다운 표현처럼 늘 "하느님의 성실하심을 충실히 믿으면서"(「희망, 밤을 비추는 빛」, 바티칸 시국, 2024, 서문
참조) 받아들이고 가꾸어야 할 선물입니다.
3. 이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는 세 번째 방식, 곧 나눔에 관하여 살펴봅니다.
고통의 자리들은 흔히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 나눔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아픈 이들의 침대맡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희망을 배웁니까! 고통받는 이들과 가까이 있으면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믿음을 배웁니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볼
때 윌는 얼마나 자주 사랑을 발견합니까! 환자, 의사, 간호사, 간호사, 가족, 친구, 사제, 남녀 수도자 등 어떤 모습이든.
가정, 진료소, 요양원,병원, 의료센터 등 어떤 장소에 있든,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희망의 '천사'이자 하느님의 심부름
꾼임을 깨닫습니다.
병중에 있거나 아픈 이들을 돌보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희년에 여러분은 특히 중요한 몫을 맡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함께하는 여정은 모든 이를 위한 하나의 표징, 곧 "인간 존엄성에 대한 찬가이자 희망의 노래"(「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11항)가 됩니다. 그 선율이 의료 시설의 병실과 병상 너머 널리 울려 퍼지며 조화로운 "사회
전체의 일치된 참여"(「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11항)를 사랑으로 이끌어 내도록 도와줍니다.
그 조화는 때로는 이루기 어렵지만 바로 그러한 까닭에 더 큰 위로가 되고 강력하며, 가장 필요한 모든 자리에 빛과 온
기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리노 대성전에서 2025년 1월 14일 프란치스코
※전문은 교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구 주보
2025년 2월 9일 주보에서 옮겨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