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홈플러스 비정규직 전원 온전한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 투쟁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19년 1월 31일 홈플러스 노사가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 전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자회사 소속의 정규직 전환이 아닙니다. 홈플러스 법인 소속의 모든 비정규직/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기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완전한 정규직 전환 합의입니다.
민주노조로 똘똘 뭉쳐 싸워 만든 역사적인 승리이며, 빛나는 승리입니다.
5년 10개월!
2013년 3월 24일 10여명이 비밀리에 모여 설립한 홈플러스노동조합입니다.
무권리 상태의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결성하고 모진 탄압과 회유를 오직 단결과 투쟁으로 이겨내온 5년 10개월 이었습니다.
모든 마트노동자가 함께 단결해야 더 빨리 더 많이 바꿀 수 있다고 결심하고 마트산업노동조합으로 전환한지 1년여 만에 만든 온전한 정규직 전환입니다.
과거 홈플러스는 비정규직 착취의 표상이었습니다.
기형적인 0.5 계약제로 30분 무료노동을 강요했으며, 진열하는 직원의 시급과 계산하는 직원의 시급이 다른 차별임금제도, 10년을 일하나 1년을 일하나 급여차이도 없었으며,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제도도 처우도 차별적이었던 곳,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비정규직으로 퇴직하는게 당연한 곳, 정규직 전환을 하려면 온갖 수모와 고통을 감당하고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바늘구멍만 존재하는 곳 이었습니다.
노동조합 설립 이후 오로지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 전환의 한 길을 보고 투쟁했습니다. 설립 첫해 파업투쟁을 통해 0.5 계약제 폐지를 시작으로 시급차별구간 축소, 온갖 수당이 아닌 기본급 중심의 급여체계 확립, 시급제를 월급제 전환, 기본급 기준 상여금제도 등 임금체계를 정상적으로 바꾸는 투쟁을 일관하게 해 왔습니다. 5년 10개월의 일관한 투쟁을 통해 이제 홈플러스는 마트3사 최초로 비정규직 제로 회사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합니다.
이번 성과는 그 누구의 시혜가 아니라 홈플러스노동자들이 민주노조로 단결하고 투쟁해서 온간 회유와 탄압을 뚫고 하루도 쉬지 않고 투쟁해서 만든 결과입니다.
마트노동자들은 최저임금 투쟁이 곧 우리 임금이고, 모든 노동자의 임금이라는 결심으로 그 누구보다 최저임금 투쟁에 앞장서 왔습니다.
2019년 겨울 전국의 모든 홈플러스 지회가 노동조합 중앙의 쟁의지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투쟁에 나섰고, 매일 전국의 매장에서 점심/저녁 시간을 투쟁구호소리 높이 울리고, 부분파업, 지역별파업, 총파업결의를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해냈습니다.
“최저임금도 안주려는 홈플러스 규탄한다”, “너와내가 따로없다 조합으로 똘똘뭉쳐 투쟁으로 승리하자”는 구호소리가 전국에 울려 펴졌습니다. 그 투쟁의 결과로 최저임금 인상과 제도개악을 핑계로 사측이 손대려던 상여금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기본급 200% 상여금 기준확립, 적용대상을 확대해 냈고, 그 어떤 조건도 없는 온전한 정규직 전환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번 투쟁을 통해 마트노동자들은 더욱 힘 있는 존재로 되었습니다. 어떤 난관이 닥쳐오더라도 우리 자신의 힘을 믿고, 민주노조로 똘똘뭉쳐 투쟁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으며, 모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마트노동자들은 투쟁을 통해 더욱 강해졌고, 앞으로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더 힘 있는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진정한 승리입니다.
역사적인 승리, 빛나는 승리입니다.
우리 마트노동자들은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우선 마트 정규직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마트정규직이라고 해도 기업규모와 영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습니다. 우리는 모든 마트노동자들이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는 그 날까지 계속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사회 비정규직 차별과 철폐를 위해 함께 싸울 것입니다.
이번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의 온전한 정규직화 합의는 비정규직 투쟁의 전환적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정부가 책임지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도 기형적으로 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공공부문도 아닌 민간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형마트에서 온전한 정규직 전환의 의미 있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우리 마트산업노동조합은 민주노총과 함께 서비스연맹과 함께,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지금껏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가장 앞장에서 싸울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마트에 여전히 존재하는 직영 비정규직과, 파견하청, 용역 등 불안전노동에 시달리는 수많은 노동자의 손을 잡고 함께 싸워 나갈 것입니다.
“함께 살자, 함께 웃자 50만 마트노동자의 희망” 마트산업노동조합의 투쟁은 계속 됩니다.
단결해서 투쟁하는 노동자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습니다.
마트노조는 한번 시작한 싸움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결심을 앞으로도 실천으로 보여주겠습니다.
언제나 마트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하고 연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2월 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